[교육동정]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 소개

박준빈 교수(의학교육실)


통합임상실습의 목적 및 준비과정

새 교육과정 중 3학년 과정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통합임상실습의 신설이다. 기존 임상실습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질환에 대한 대표적인 진료 과정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나, 한 질환의 시간에 따른 경과와 이에 대한 진료 과정의 변화 양상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은 아니었다. 또한 최근 의료환경은, 환자에게 발생한 의료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문제, 가족 관계, 윤리적 갈등상황을 비롯한, 환자를 둘러싼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해결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도록 변모하였다. 이에 본교에서는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이 환자의 진단, 치료, 재활 등 전반적인 진료 과정에 대하여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질환 경과의 변화 양상은 물론 환자의 진료 경험을 연속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환자와 관련된 여러 의료적•비의료적 문제 상황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환자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배양코자 하였다. 원활한 도입을 위하여 2016년부터 2년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합임상실습 시범과정을 시행하였으며, 시범과정을 통해 얻어진 요청사항과 개선방안을 반영하여 2018년부터 3학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통합임상실습의 구성 및 운영

통합임상실습은 기존 블록 형태의 핵심임상실습과 병행하여 진행된다. 주요 임상과의 담당교수가 통합임상실습에 적합한 환자를 선정하고 환자에게 동의를 구한 후, 학생들에게 환자를 배정하게 된다. 주로 1년 이상 본원에서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외래 외에도 간헐적으로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 중에서 선정되며, 학생 2명에게 1명의 환자가 배정된다. 이는 해당 환자가 외래를 방문하거나 입원할 경우 학생이 직접 만나서 면담을 진행할 수 있는데, 1명의 학생이 불가피하게 중복된 일정으로 환자를 직접 볼 수 없는 경우, 다른 1명의 학생이 환자를 면담하고 그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각각 다른 실습 턴의 학생 8명을 한 조로 구성하여, 담당환자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다양한 환자를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였다. 전체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2개 분반으로 진행되는 정기모임에서 그 간 환자의 경과에 대한 공유와 함께 미리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정기모임의 주제는, 환자 상황 공유, 환자-의사 관계, 여러 상황에서의 임상결정, 의료윤리, 팀/다학제적 접근, 임종/완화의료, 환자 중심 진료/총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1. 통합임상실습 일정



그림 2. 통합임상실습 1차 정기모임

전망과 계획

학생들은 통합임상실습을 통해, 환자가 병의 경과에 따라 외래, 입원, 혹은 응급 상황 등에서 어떤 진료 과정을 겪게 되는지 연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가 질병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의료적•비의료적 문제 상황을 통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임상실습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장기간 추적관찰이 가능한 환자들의 선정과 배정이 필수적으로, 올해 많은 임상과 교수들의 참여와 협조를 통해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환자가 외래를 방문하거나 입원할 경우 담당학생이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