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 소개

박준빈 교수(의학교육실)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의 목표 및 구성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은 정상 인체 및 선택교과1, 질병이해의 기초 및 선택교과2, 그리고 인간•사회•의료1, 2 교육과정을 마친 1학년 4쿼터부터 2학년 3쿼터까지 진행된다. 통합교육과정에서는 앞서 학습한 정상 및 질병 상태에 대한 기초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의학과 기초의학의 통합적 견지에서 질병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진단 및 치료의 기본 원칙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학년 4쿼터의 ‘감염과 면역’, ‘생식•성장•발달1’을 시작으로 2학년 과정에는 ‘혈액과 종양’, ‘대사와 내분비’, ‘뇌신경과 행동’,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신장요로’, ‘근골격계와 피부감각기’, ‘생식•성장•발달2’의 순서로 진행된다.


새 교육과정에서 변화된 부분

새 교육과정에서는 기존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에 비하여 ‘생식•성장•발달1, 2’, ‘근골격계와 피부감각기’ 과목이 추가되었다. 강의 시간은 전반적으로 줄이고 실습/소그룹 학습의 비중을 늘렸으며, 각 강의의 특성에 따라 참여 교수들이 분반 혹은 합반 수업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새로운 학습방법의 일환으로 CBL (case-based learning)과 TBL (team-based learning)이 도입되어 각 교과목마다 3~4회의 CBL과 1~2회의 TBL이 진행된다. CBL은 앞선 수업 시간에 질환에 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이를 CBL 시간에는 실제 임상증례에 적용해봄으로써, 의학적 지식의 임상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에의 흥미 유발 및 동기 부여의 효과가 기대되는 학습방법이다. TBL은 별도의 강의 없이 학생들에게 사전 교육자료를 제공하여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TBL 시간에는 개인 준비도 확인시험 (individual readiness assurance test, IRAT)과 그룹 준비도 확인시험 (group readiness assurance test, GRAT)을 통해 학습 정도를 평가한 후, 임상증례에 대한 조별•조간 토의를 통해 습득된 지식을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주도형 학습 방식의 하나이다.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과 병행하여 임상의학입문과정과 선택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임상의학입문 과정 중 신체진찰의 경우 통합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에 최대한 진도를 맞추어 진찰 실습시간을 배치하여,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들을 임상적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학습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 종료 후에는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출제하는 종합시험2를 통해 그 간의 시기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 1.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의 강의(좌) 및 CBL(우) 현장


평가 및 개선 방안

전반적인 강의 시간은 줄었음에도 강의록의 분량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어, 수업 시간에 배우는 양이 과도하거나 강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분반 수업방식에 대하여, 수업 환경이 보다 쾌적하고 수업에 집중하기가 좋으며 상대적으로 질문을 하기 용이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주로 거론되었다. 한편, 분반 수업 시 반에 따른 강의 내용 및 수준 차이와 더불어 출제되는 시험문제와 수업 내용의 차이가 단점으로 언급되었다. CBL과 TBL에 대해서는, 학습한 지식을 임상증례에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 맥락 파악 및 기억 유지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 조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협동할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진행 방식이 체계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학습된 내용의 정리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TBL의 경우에는 사전 교육자료의 수준에 따라 만족도의 차이가 지적되었다.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의 각 과목 별로 수업 준비 단계부터 전반적인 강의 내용에 대한 검토 및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보다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통합교육과정에 대한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CBL과 TBL처럼 새로이 도입된 수업방식의 경우 적절한 증례 및 교육자료의 개발과 효과적인 운영방법의 정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전 workshop을 비롯한 교수 대상 교육과정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