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기]

미국 캘리포니아 Stanford 대학교 수면의학 연구소


신현우 교수(약리학교실)

저는 작년 9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Stanford 대학교 수면의학 연구소 (Stanford Center for Sleep Sciences & Medicine)에서 장기연수 중에 있습니다. 연수지를 결정하기 까지 크고 작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지만,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이곳 연수 생활에 잘 적응하여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Stanford 대학교가 Palo Alto라는 한적한 곳에 위치하는데다 제가 주로 시간을 보내는 Porter Drive의 수면의학 연구소는 메인 캠퍼스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어 더 조용합니다. 다양한 수면질환을 연구하는 Physician-Scientist(의사 과학자)와 가장 최신의 연구 방법론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열정을 태우고 있어 조용한 주변 환경이 더 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속한 연구실의 PI는 Pf. Sergiu Pasca로 젊지만 brain organoid 분야에서 새로운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rising star입니다. 대부분 brain을 연구하고 있는 실험실이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있고, 저는 이곳에서 기존에 확립된 기법을 토대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airway organoid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장기(organ)로 분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도 의외로 많은 공통점이 있고, 같은 분자가 분화 과정 중에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편협한 사고에 머물러 있던 스스로를 질책해 보기도 합니다.

수면의학 연구소에 있는 장점은 이러한 최신의 연구방법뿐 아니라 제가 관심을 가지는 질환인 수면무호흡증(상부기도폐쇄질환)의 최신 연구와 임상 진료 환경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입니다. 수면 분야의 저명한 Pf. Emmanuel Mignot와 Pf. Clete Kushida의 의견을 가까이서 듣고 Sleep Grand Round와 같은 수면 질환의 다학제적 접근 과정에 참여할 때 마다 즐거움과 부러움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있는 제 연구실도 챙겨야 하고, 아침 저녁으로 아이도 직접 돌봐야 하지만, 제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연수 과정은 그 동안 생각에 머물렀던 여러 마음속 과제들을 하나 둘 용기를 내어 실행에 옮겨볼 수 있어 제게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소중한 연수의 기회를 주신 의대와 병원의 여러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알찬 연수 생활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1. Pf. Sergiu Pasca 연구실의 연구원들과 함께 Lab hiking 중에 Stanford Dish 앞에서 찍은 사진,
Pf. Sergiu Pasca (뒷줄 우측 첫 번째)와 저 (뒷줄 우측 두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