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2017 연건 페스티벌 위크




송나현 학생(49회 학생회 ‘느루’부회장)


여는 말


 올해 처음 선보인 “2017 연건 페스티벌 위크(이하 페스티벌 위크)”는 기존에 간호대학, 치의학대학원과 함께 진행한 연건캠퍼스 축제 “대동제”와는 달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고유의 축제이다.

페스티벌 위크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새롭게 도입된 의학과 교육과정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본과 2학년 학생들이 “의학연구 2”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암기와 시험의 연속이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10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를 기념하여 단순히 하룻밤 만에 끝나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학술과 문화를 고루 함유한 의과대학만의 특색을 가진 축제기간을 만들자는 것이 페스티벌 위크의 기획 취지였다.






<사진 1> 학생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스탬프 시스템 (리플렛 본문)



제 49대 서울의대 학생회: 느루가 대부분의 행사를 기획 및 집행하였다. 전례 없는 큰 행사인 만큼, 2학기 초부터 TF(Task force) 팀을 구성하고 준비에 착수하였다. 페스티벌 위크 리플렛의 후면에는 스탬프 시스템을 도입해, 행사에 많이 참여할수록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도록 하여 학생 참여를 독려하였다.






<사진 2> 페스티벌 위크 일정 및 프로그램 소개 (리플렛 본문)



본 행사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되었으며, 총 8개의 행사로 구성되었다. “모두의 축제”, “매직 나이트”, “어쿠스틱 나이트”, “무비 나이트”, “연건제(구 대동제)”와 같이 다양한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자(이하 아세바)”, “나의 전공, 그것이 알고 싶다”, “동문 선배와의 만남” 등의 학술행사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모두의 축제




<사진 3>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던 농구장 자유투 게임





<사진 4> 융합관 1층, 다양한 장소에 전시된 “호ㅖ화전”



“모두의 축제”는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표방하며, 전시 및 참여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되었다. 전시 부문에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26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융합관 1층 내 및 혜화역 3번 출구 근방에 전시하는 “호ㅖ화전”, 현재 “의학연구 2” 과정에 참여 중인 본과 2학년 학생들의 연구계획서를 희망자에 한해 융합관 지하 1층에 전시하는 “연구계획서 전시”가 있었다. 참여형 프로그램 부문에는 융합관 지하 1층 라커룸에서 진행된 “보드게임 카페”, 점심시간마다 교육관 뒤편 농구장에서 진행된 “자유투 게임”이 있었다. 네 개의 프로그램 중 특히 자유투 게임이 학생참여도가 매우 높았으며, 관악캠퍼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연건캠퍼스에서 미대생의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었던 호ㅖ화전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자




<사진 5>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자’ 행사 모습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자’(이하 아세바)는 학술 및 문화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참신하고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기회를 매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학술 부문에서 다섯 팀, 문화 부문에 두 팀이 참가하였으며,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 방청객으로 참석하였다. 개회사에서 김성준 교수는 ‘다양한 생각들이 자유롭게 공유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계속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행사의 의의를 거듭 강조하셨다.

어느 발표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으나, 심사위원들의 심사숙고 끝에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학술 부문의 “소외,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 (한희원, 손진영), 그리고 문화 부문의 “알쓸신잡 연건특집” (김윤명, 문지완, 장수진, 임종원) 이었다. 한희원, 손진영 학생은 나병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 시선을 토대로, 소외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소외 지역으로 가서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윤명 학생 외 세 명은 연건캠퍼스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즈음 가질 만한 사소한 의문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예능 방송 형식의 동영상으로 제작하였다.



나의 전공,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 6> 정형외과 소개 시간



“나의 전공, 그것이 알고 싶다”는 병원의 다양한 분과들에 대해 해당 과의 교수님과 전공의들이 직접 소개하는 시간으로, 아직 실습을 돌지 않는 본과 1, 2학년 학생들이 병원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다. 작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경력개발센터에서 담당하여 연중 간헐적으로 진행하였으나, 올해부터는 해당 부서가 개편되면서 프로그램 역시 사라졌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페스티벌 위크 도중에라도 해당 프로그램을 이어서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에 걸쳐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핵의학과, 정형외과, 의공학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총 여덟 개 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페스티벌 위크의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높은 학생참여율을 보였다. 행사 종료 후 학생 피드백에서 “나의 전공 탐색하기” 프로그램을 축제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진행해 달라는 목소리 역시 높았다.



동문 선배와의 만남




<사진 7> 변호사 선배님 4분과 함께한 토크콘서트



법조계 인사 및 개원의를 초청하여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동문 선배와의 만남”은 대학병원에 소속되는 것 말고도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1부에서는 서울의대 졸업 후 법조계로 진출한 김경수, 김성수, 이우진, 이준석 변호사를 초청하였고, 2부에서는 고재영 코코클리닉 원장을 초청하여 개원의의 삶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직 나이트




<사진 8> 융합관 양윤선홀 앞 복도에서 진행되었던 테이블 마술





<사진 9> 무대공연 마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시간에 진행되었던 “나이트” 시리즈의 첫 번째인 매직 나이트는 화요일 밤 융합관 1층 양윤선홀 앞에서 진행되었다. 서울대학교 마술 동아리 “몽환”과 TV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송영조를 섭외하였다. 1부 테이블 마술, 2부 무대공연 마술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테이블 마술을 선보인 사람들 중 의과대학 재학생이 두 명이나 (류영욱, 이동주) 포함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었다.



어쿠스틱 나이트




<사진 10> MPO jazz trio 공연 사진



수요일 밤 행정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어쿠스틱 나이트”는,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마음을 잔잔한 음악으로 치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사 이름에 걸맞게 전자음악은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 본연의 소리를 이용한 곡들만 연주되었다.학생부학장 김성준 교수님이 소속되어 있는 ‘MPO jazz trio’가 로맨틱하면서도 격정적인 재즈곡으로 첫 무대를 장식했고, 문하늘과 이상호 두 명의 의과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상하’, 인디밴드 ‘모노그램’, 페이스북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룹 ‘믹스동과 데자와’ 등이 감미로운 소리로 가을밤을 물들였다.



무비 나이트




<사진 11> “이터널 선샤인” 상영관 (GDR6)



팝콘, 나초, 콜라 등의 간식과 함께 GDR5, GDR6에서 각각 고전 명작인 “실버 라이닝 플레이 북”, “이터널 선샤인” 영화를 상영하였다. 두 영화 모두 유튜브에서 정식으로 구매했으며, 양윤선홀 앞의 소파를 GDR 내부로 옮겨 편안한 관람 환경을 마련하였다. 학생 피드백에 따르면, 적은 예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으며, 부담 없이 매달 정기 행사로 진행해도 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연건제




<사진 12> “연건 갓 탤런트” 공연





<사진 13> 서울대 의대/간호대 미술부에서 운영한 헤나 및 페이스페인팅 부스



연건제는 과거 대동제라고 불리던 연건캠퍼스 축제의 새로운 이름으로, 의대, 치대, 간호대 학생회가 합동으로 준비하였다. 행사 당일 낮에는 비가 왔지만 행사가 시작되는 5시 즈음엔 그쳐 무사히 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1부에는 동아리 및 개인 주최의 다양한 부스가 열렸다. BBQ, 헤나, 사진관, 왁스카빙 등 재학생들에 의해 운영된 부스나, 세이브 더 칠드런, 큐리그, 오랄비 등의 협찬 부스들이 융합관과 학생회관 사이의 길을 채웠다. 2부는 학생 공연으로 구성되었는데, 프리즈, 메직 등 공연 동아리뿐만 아니라 “연건 갓 탤런트”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한 학생 참가자들 역시 기량을 뽐냈다. 난로를 여러 대 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입동이 지난 시기 탓에 추웠던 날씨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맺음말


페스티벌 위크 첫 해인 만큼, 서울의대 학생회는 축제를 즐기는 주체인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였다. 행사 이후 진행한 학생 피드백 결과, 5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버려지는 시간 없이 알차게 준비된 축제였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행사에서 학생 참여 부족 등 아쉬운 점이 드러났으나,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매우 만족하고 있어 내년에는 학생들 사이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학생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축제에서 부족했던 점은 보완하고 좋았던 점은 강화하여 내년에도 의과대학만의 색깔을 지닌 축제가 지속되어야 하겠다.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자’ 학술부문 1등 <소외, 가장 무서운 질병>





1. Who (대상)?


 - 한국의 의과대학 학생들



2. What (무엇을)?


 - 소외질환에 대한 관심 촉구



3. Where (어디서)?


 - 인도에서의 필드 스터디를 통해서



4. How (어떻게)?


 1) 소외된, 그리고 낙인이 찍히는 질병에 대해 의대생들의 관심 촉구

  - 소외된 질병의 치료에 있어 의사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심을 촉구함

  - 인도에서의 일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PDF 제작 및 웹 출판

  - 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함


 2) 한국의대생들에게 국제보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함

  - 언론에 보도: 독자 기고 등의 형식

  -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를 통해 일지와 같은 결과물



5. Why (왜)?


 - 국제보건활동에 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 소외된 질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는 있지만 그것에 대해 의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의사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음.

(ex) 한센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등의 임상과들이 관여하는 특화된 치료가 필요함. 한센병 예방에서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역할이, 치료에서는 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알려져야함.)

 - 한국 의대생들에게 국제보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 의대생일 때 의학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됨.

 - 국제보건에 관심을 가지고 국제보건 활동을 직접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바쁜 본과 생활 중에도 관심만 있다면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

 - 국제보건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관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함

 - 의대생 신분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됨



6. Method (방법)?


 - 인터뷰를 통한 정보수집

 - 한센병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NGO, 보건소, 병원 방문을 통해 어떤 보건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봄

 - 현지 의과대학을 방문하여 의과대학 학생들과 교류하며 한센병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대해 물어보고 현지 의대생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봄


  전세계 한센병 환자의 58%가 인도에 살고있다. 감염성이 매우 낮은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아직도 매년 더 많은 사람들이 한센병에 걸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한센병으로 인한 후유증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WHO는 한센병을 “the most stigmatized disease” 라고 설명한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한센병을 치료 불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는 한센병을 하느님이 내린 저주라고 생각하며 한센병 환자들을 배척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한센병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회의 변두리로 추방을 당하게 되어 힘겨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한센병은 또한 “one of the most neglected disease” 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미비한 상태이다. 한센병 말고도 수많은 다른 소외된 질병들이 있으며 이에 대한 국제의사들의 대응은 미흡하다. 우리는 인도에서의 필드 스터디를 통해 한센병과 같은 소외된 질병에 대한 의대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 필드스터디를 통한 많은 인터뷰들을 통해 현지에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 고민해보며 그 결과를 웹에 출판하여 한국의 의대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그에 이어 영상제작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정보전달을 이루고자 한다.

한 의사의 가치관 형성에는 의대생 시절에 보고, 듣고, 배운 경험들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한국의 의대생에게 소외된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리고 이런 질병을 치료하는데 국제적으로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의 경험들을 공유함으로써 추후에 더 많은 의대생과 의사들이 국제보건에 대해, 소외된 질병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