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 학생기고



서연제(서울대-연세대 교류전)




손진영(본2) 학생 기자


서연제의 날


 아침 10시, 핸드폰 알람 소리를 듣고 깼다. 마음 같아선 잠을 더 자고 싶었지만 앞에 놓인 긴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어나야만 했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밀린 강의록들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신촌에 놀러 가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5월 27일 토요일은 서울대-연세대 의과대학 교류제가 있는 날이었다.

기숙사 밖을 나서기 전 날씨를 확인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가 한 달 중 가장 낮은 날이란다. 밖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우리들을 위해 하늘이 하루쯤은 맑아지기로 했나 보다. 마스크는 방에 두고 나오며 밖의 화창한 날씨와 맑은 공기를 나름대로 만끽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준비한, 연세대학교로 가는 셔틀 버스에 탔다.

항상 신촌은 멀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셔틀을 타고 가면서 연세대 캠퍼스와 연건 캠퍼스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연세대와의 교류행사를 일 년에 한번밖에 하지 않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경기들이 진행되는 대운동장 앞에 도착해 있었다. 서울대학교 부스 앞으로 가니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서연제 티셔츠를 챙기고 부스에 놓인 간식들을 먹고 기다리다 보니 서연제 개회식이 시작되었고, 양 교 선수대표의 선서로 개회식이 끝이 났다. 우리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양측 대표 선서



서연제 경기 종목과 올해의 결과


올해 서연제의 경기 종목에는 동아리들 위주로 참여하는 축구, 테니스, 농구, 야구 경기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계주와 줄다리기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밤에 사이버전인 오버워치(온라인게임) 경기가 있었다.

전체 경기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경기분류 경기 종목 점수 (서울대:연세대) 결과 비고
동아리전 축구 2:0 전반 1골, 후반 1골을 넣으며 득점
야구 8:6  
농구 49:47 팽팽하게 접전을 하다가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는 순간 서울대가 득점
테니스 6:1  
현장 발탁 계주 - 서울대 선수가 눈에 띄게 앞장서 있었음
줄다리기 - 처음에는 힘이 비슷하다가 어느 순간 서울대가 훨씬 우세해짐
사이버전 오버워치 - 온라인게임


나는 축구 경기와 농구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야구는 서연제가 시작되기 전 미리 경기가 끝나 있는 상태였고, 테니스 경기는 축구 경기가 진행될 때 함께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야구반




테니스



축구 경기를 할 때 볼 점유율이 우리 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대 의대 축구반의 실력을 익히 들어왔지만 그것을 막상 눈으로 확인하니 아주 놀랍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랑스러웠다. 경기 현장에 있었던 축구부 성주용(본2)선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 동안 꾸준한 키워온 체력과 정기적 연습을 통해 다진 팀워크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본과생들의 노련함과 예과생들의 팔팔한 체력이 있어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고 하였다.



축구 페어플레이 이후



농구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양 팀 모두 평행선을 그리듯 득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30초가 남았을 때는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는 순간 서울대가 득점하며 2점 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준 농구반 선수들이 멋있었다.



농구반



운동 동아리들끼리 대항전을 사는 사이사이에 서연제에 방문한 서울대, 연대 의대 학생들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교수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기들도 있었다. 종목으로는 계주와 줄다리기가 있었는데 계주에서도 서울대는 연세대와 꽤 많은 거리를 벌리며 이겼다. 계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경기는 줄다리기였는데 시작 전부터 엄청난 신경전이 있었다.

양측을 중심으로 바닥에 그어진 선에 줄의 가운데 표시점이 와 있어야 하는데, 양측에서 시작 전부터 팽팽하게 당겨 가운데로 맞추기 어려웠다. 겨우 가운데를 딱 맞추고 시작했을 때 처음 15초 동안 가운데 선이 왔다 갔다 하다가 마지막 5초 정도를 남기고 서울대 측이 더 큰 힘을 써서 그쪽으로 확 당겨지며 이길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달리기 속도와 힘 측면에서 연세대 의대 학생들보다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나중에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응급환자가 있으면 아주 빠르게 달려와 힘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줄다리기 (좌측이 서울대)



야구나 테니스 경기는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이 또한 서울대가 승리하였다. 딱 한 가지 종목에서 서울대가 패배하였는데, 그것은 ‘오버워치’라는 온라인 게임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컴퓨터를 하루 종일 끼고 살기는 하지만,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하거나 강의록을 공부할 때에만 사용해서 상대적으로 게임 실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연세대 의대 학생들과 서울대 의대 학생들의 성향이 달라서 이런 일련의 결과들이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년 연속 가지게 된 우승 트로피



내년의 연서제를 기대하며



서울대-연세대 교류전은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의대가 번갈아 가면서 주최한다. 올해는 연세대학교에서 주최를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주최하게 되는데 내년에는 어떤 경기가 새롭게 생길지 기대된다. 나는 작년과 올해의 교류전에 모두 참가했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는 운동 동아리에 속하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경기가 새롭게 생겼다. 이런 경기들을 통해 행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어 좋았다.

조금 아쉬운 것은 연세대 의대 학생들과 운동 위주로만 교류, 정확히 말하자면 경기만을 했다는 점이다.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의대 학생들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병원들에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두 학교 학생들 사이의 협력과 유대관계가 아주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교류전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경기 말고도 함께 힘을 합쳐야만 할 수 있는 경기 또는 활동을 하나 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또는 경기를 관람할 때 두 의대 학생들이 섞여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내년 연서제가 기대된다.





동아리 PAIM 소개




최세진(본4)학생



1. 동아리의 역사에 대해 설명 부탁 드려요!


> 저희 동아리 PAIM(페임)의 뜻은 “Programming Association for Intelligent Medicine”입니다. 2005년 10월에 초대 회원 8명으로 결성되어 2006년 정식 동아리로 등록하였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성형외과의 권성택 교수님께서 저희의 지도교수님을 맡아 주시고 계십니다. 한동안 동아리 활동이 부진했으나, “작년”에 새롭게 예과생들을 신입회원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부활”하였습니다.




2. 동아리의 목적과 주요활동은 무엇인가요?


> 저희 동아리의 가장 큰 목적은 동아리 이름에도 들어 있듯이 “프로그래밍을 통한 의학에의 기여”입니다. 요새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의학과 컴퓨터공학의 융합을 조금이나마 몸소 체험하며, 앞으로 이 분야의 리더로서 동아리원들이 성장할 수 있길 꿈꾸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웹 어플리케이션(웹 사이트)을 비롯하여, 프로그래밍 언어들과 디자인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내외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하며, 소정의 관리비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유방센터 Web DB 구축 및 관리, 마취통증의학과에 계신 PAIM 선배님과 함께 “vitaldb.net”의 기능 구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3. 동아리의 회원 수는 몇 명인가요? (OB, YB 각각)


> 총 30분의 OB 회원이 있으며, YB는 8명입니다.




4. 동아리의 대표적인 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저희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매달 열리는 ‘세미나’입니다. 각자 자기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공부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5. 어떤 친구들이 동아리에 들어오면 좋을까요?


> 컴퓨터를 잘해야지 PAIM에 들어올 수 있지 않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컴퓨터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컴퓨터를 가르쳐 줄 선배들과 동아리 방의 수많은 컴퓨터 관련 책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회원 중에 동아리 가입 전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알았던 회원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머신러닝/딥러닝, 키넥트를 비롯한 임베디드 시스템, 자연언어처리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6.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우선 저희 동아리는, 동아리 활동 참여가 자유롭습니다. 자신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이라는 특성상, 컴퓨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소규모 동아리이기 때문에 술자리 등의 부담이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후배 사이가 돈독합니다.

- 컴퓨터 실력이 늘면 학생 때뿐만이 아니라 평생 많은 도움이 됩니다.

- 멋진 동방이 있습니다!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동방에는 본인의 컴퓨터가 없어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세미나를 위한 대형 모니터,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빈백(bean bag)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 멋진 선배님들이 있습니다! 졸업 후에도 프로그래밍을 손에서 놓지 않으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며, 이분들을 통해 “의학과 프로그래밍 둘다 할 줄 아는 자”의 삶이 어떠한지 엿볼 수 있습니다.




7. 자유롭게 추가하고 싶으신 질문


차고에서 구글이 탄생했으며,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이 탄생했습니다.

PAIM을 통해, 의사이자 프로그래머로서 질병극복과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겠다는 비전을 가진 서울대 의대 학생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동아리 PA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