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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리뷰 논문 작성 후기


송용근(의예과 2학년)


제가 작성한 해부학 리뷰 논문은 “Current and Potential Use of Fresh Frozen Cadaver in Surgical Training and Anatomical Education”의 제목으로 Anatomical Science Education에 출판되었습니다. 이 리뷰 논문을 통해 살아 있는 인체와 조직의 느낌이 비슷하고 현실성이 높은 fresh frozen cadaver (FFC)의 준비 과정, 용례와 미래 잠재적 사용 가능성을 정리했습니다. 용례는 외과적 임상 훈련, 학부생 대상의 교육과 기초 및 중개 해부학 연구에서의 활용으로 분류했습니다. 해당 부분을 작성할 때에는 FFC를 사용할 때의 장단점과 포르말린 모델 등 다른 기존의 카데바 모델과의 비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준비 과정을 조사하면서 기관별로 프로토콜이 다름을 보였으며, 이를 토대로 표준 지침의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연구 용례 부분에서는 여러 논문의 비교를 통해 연한 조직을 다루는 연구에서는 높은 효용 가치를 갖지만 뼈와 같은 단단한 조직을 다루는 연구에서는 전통적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해부학교실 조동현 교수님이 의예과 지도교수님으로 매칭되고 얼마 후 교수님께서 제안을 해 주셔서 논문 작성을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고민도 되었지만, 저에게 의미 있고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를 시작할 때, 목표 저널의 과거 출판되었던 논문을 읽어보면서 작성을 완주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주제는 흥미로웠으나 용어도 생소하고 논문을 검색, 조사, 정리, 이해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논문 한 편을 읽는 데에도 꽤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교수님께서 읽어보라고 주신 선행 논문과 책을 통해 첫발을 뗄 수 있었고, 조금씩 확장해 나가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았을 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작성한 분야에 대한 지식도 쌓았지만, 무엇보다 학술적 글쓰기를 발전시키고 많은 양의 논문에서 필요한 부분을 얻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의학 연구에도 관심이 생겨 의예과 선택 과정인 의학 연구의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조동현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중개 의학의 연구 과정을 이해하고 실험에도 직접 참여하여 망막모세포종의 치료제를 고안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사 과학자의 진로를 알게 되어 관련 활동을 시작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된 리뷰 논문 작성 기회를 제안해주신 조동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림. FFC를 준비하는 과정 (시신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냉동 및 해동, 동맥으로의 추가 물질 주입 및 재사용까지의 과정 순서, 각 과정의 방법과 조건을 간단하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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