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2020년도 1학년 감염과 면역 TBL 수업 모습

의학교육실 류현진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교육과정 편성 원칙 중 하나인 ‘자기 주도 학습 강화’의 원칙 아래에서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Team-based learning (TBL) 또는 Case-based learning (CBL)과 같은 플립러닝 (flipped learning) 교육방법이다.

플립러닝은 전통적인 수업 흐름인 ‘예습 → 강의실에서의 수업 → 숙제 및 복습’과 다르게, 수업 전 교과서/영상 등의 사전학습자료로 학습을 한 후, 수업시간에는 실제적인 과제 연습 및 문제풀이를 통한 지식을 적용하는 방식의 교육방법이다. 기존 수업 방법은 지식의 전달과 이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플립러닝 방법은 더 나아가 지식의 적용과 응용을 직접 해보는 단계까지 확장하는 교육 방법이며, 수업시간에 개인/그룹/동료평가를 통해 평가 또한 모두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플립러닝 교육방법은 실제 임상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의 의학지식을 종합적으로 적용하고 판단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의학교육에서 유용하다. 이에 본격적으로 질병을 다루기 시작하는 1학년 후반부터 2학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질병이해의 기초’와 ‘인체와 질병’ 교과목에서는 약 127시간 정도의 CBL/TBL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도에는 COVID-19 유행으로 CBL/TLB이 제한적으로 운영되었는데, 2020년 11월 3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TBL이 박희택홀/양윤선홀/교육관 401호의 3개 분반으로 나누어 방역지침 준수 하에 대면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감염과 면역’ TBL의 경우, 위장관감염, 피부연조직감염, 요로감염, 폐렴을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강창경, 김주휘, 김택수, 박완범, 윤기욱, 최평균 교수가 튜터로 참여하였다. 학생들은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사전학습자료와 20~30분 정도의 학습 영상을 사전에 학습하고 참여하였고 당일 TBL 수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1. 개인평가: 사전학습 한 내용을 토대로 총 8-10 문항에 대해 개인평가

2. 그룹평가: 개인 평가와 같은 문제를 그룹 토론을 통해 답안 제출

3. 답안공개 및 조별토론: 오픈북

4. 답안 이의제기 및 토론

5. 적용 문제 (application test) 조별 풀이: 오픈북

6. 그룹 간 토의: Padlet을 사용하여 전체토의 진행

7. 마무리: 잘못 알고 있는 개념 중심으로 정리

특히 감염과 면역의 경우 이종욱 새교육과정이 적용하면서부터, 이러한 CBL/TBL의 플립러닝 방식의 수업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에 이번 TBL을 진행한 튜터 교수 중 박완범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박완범 교수(내과학교실)

1. 올해 COVID-19 상황 속에서 1학년들이 처음으로 대면 TBL 수업이 이루어졌는데, 어떠셨나요?
→ 학생들이 대면 수업에 대한 걱정이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지켜가며 열심히 TBL에 참여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오히려 다른 대면 수업이 적어서 TBL 대면수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토론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2. 일반 수업에 비해, CBL/TBL의 flipped learning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은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기 급급한 반면, CBL/TBL은 학생 스스로 공부한 후 환자 증례를 통해 그 지식을 체화하고 깊이를 더해감으로써 더 머리에 오래 남고, 학습동기를 부여하며, 평생학습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감염과 면역에서는 CBL/TBL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운영 중입니다. 어떠한 교육적인 목표와 생각에서 이렇게 운영 중일까요?
→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평생학습능력, 조내/조간 토의를 통해 동료로부터 배우는 협동학습능력,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문제해결능력/고위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4. 내년에도 COVID-19 유행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CBL/TBL 대면 진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코로나에 대한 불안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과학적으로 접근,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의과대학 교육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접근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COVID-19는 학생들간 서로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대면수업 중 전파의 가능성은 무시할 정도로 낮습니다.

5. 보다 효과적인 CBL/TBL 운영을 위해, 학생 또는 학교에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 CBL/TBL의 목표는 일반 강의의 목표와는 다릅니다. 진행하시는 교수님과 학생들이 그 취지를 잘 이해하시고, 그 목표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문항도 개발하시고 수업도 진행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위해 교수와 학생 대상의 반복적인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CBL/TBL 운영에 핵심적인 요소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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