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의과대학의 학생 문화를 선도해 가다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의 <바람직한 학생 문화 형성을 위한 선언문>

취재 : 정한별 학생(본과 3학년)

지난 2018년 3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바람직한 학생 문화 형성을 위한 선언문>을 의결하여 발표했다. 학생 자치 단체가 주관하는 어떤 행사에서도 음주, 장기자랑, 선후배 사이의 호칭 등을 강압적으로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 짤막한 글은 ‘각 학생이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존중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평범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학생 사회에서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던 인습을 확실히 끊어내겠다는 다짐인 동시에, 아직 시간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함께 발맞추어 줄 것을 제안하는 행위였다.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일련의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각각 3월 4일, 12일에 동일한 내용의 선언문을 인용하여 선포함으로써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가 선도한 변화에 동참한 것이다. 이는 페이스북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집단 내의 인권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였는데 당초 예상보다 더욱 큰 파급력을 갖고 퍼져나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새로운 캠페인을 구상 중이다. 교수진, 교직원, 환자, 시설 관리자 등 의과대학 및 서울대학교병원 공동체를 구성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다짐하는 자체 규약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 의무를 포함하는 것은 물론이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 작업은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다듬어지고 있으며, 확정이 되는 대로 발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최근 거둔 일련의 성과를 발판으로 학생 사회 및 문화가 발전적으로 개선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아래는 <바람직한 학생 문화 형성을 위한 선언문> 전문이다.

<바람직한 학생 문화 형성을 위한 선언문>

사람은 누구든지 태어남과 동시에 동등한 권리를 가집니다.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존중 받을 권리’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인권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학생 사회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 학생 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모든 행사에서 술을 강권하는 행위나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행위, 선후배 간 호칭을 강요하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시대적 요구에 대한 공감대가 의과대학의 학생 사회 내에서 확산된 결과입니다.

이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표명하여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지속,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머지않아 사람을 대상으로 의술을 펼칠 예비 의료인인 우리가 더욱 날카로운 인권 감수성을 갖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나아가 개인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온전히 존중하는 학생 사회가 자리매김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 학생 자치단체 주관의 모든 행사에서 술을 강제로 권하지 않는다.

하나, 학생 자치단체 주관의 모든 행사에서 원치 않는 장기자랑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 학생 자치단체 주관의 모든 행사에서 선후배 간 호칭을 강요하지 않는다.

 

2018년 3월 2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미술부의 59번째 전시회를 축하합니다”


취재 : 한지윤 학생(본과 2학년)

5월 2일부터 4일까지 학생회관 1층 라운지에서 서울 의대와 간호대 연합으로 이루어진 미술부가 59번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따뜻한 봄을 맞아 민들레로 가득한 포스터와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2019년 봄 전시회는 14명의 신입 부원을 포함해 전체 80명 남짓한 부원들이 활동을 하는 동아리로 성장하며 선보인 전시회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시회는 조형물, 합작, 포토샵을 이용한 그래픽아트, 유화, 수채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미술부 지도 교수이신 최진욱 교수님의 말씀처럼 ‘미술부 그림은 학생의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마음의 창’ 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모습에서 참신한 시도와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준비를 이끈 부장이 ‘봄 전시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전시회가 여러분들의 마음 한 켠에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기원한다’ 며 했던 인사말처럼 많은 작품들이 마음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에 스며있는 창의적인 시도와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부단한 노력이 결코 우리가 하려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미술부의 전시회는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선보입니다. 개성 있는 작품들로 인해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짐은 물론이요, 다시금 자신의 일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해 줄 미술부의 전시회.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길 권합니다. 분명 여러분의 봄과 가을이 보다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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