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기]

해외연수기


김명환 교수(생리학교실)

저는 2018년 9월부터 미국 Yale 대학교 Ribicoff 연구소 (Abraham Ribicoff Research Facilities)에 연수를 와 있습니다. Ribicoff 연구소는 코네티컷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신과학연구소이며, Yale 대학교 정신과 (Dept. of Psychiatry)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정신질환의 병인기전과 치료법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기초(Division of Molecular Psychiatry)와 임상(Clinical Neuroscience Research Unit) 연구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그룹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신질환의 신경생물학적 기전 및 뇌과학적 원리에 대한 기초와 임상의 융합연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 아침에 연구소 전체 랩미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결과를 함께 논의하고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교환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Ronald Duman 교수님 연구실에 소속되어 우울장애 관련하여 행동적 절망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Ronald Duman 교수님은 Ribicoff 연구소의 director로 우울장애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오신 세계적인 석학입니다. 연수를 오기 전 한국에서 우울장애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Duman 교수님의 훌륭한 연구 논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이곳으로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Duman 교수님은 실험실이나 연구소 랩미팅과 세미나에 단 한번도 늦거나 빠지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분이시고, 회갑을 넘긴 연세 임에도 실험실에서 이전에 해 본적이 없는 최신 연구기법을 우울장애 연구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정도로 열정적인 분입니다. 이곳에 와서 새로운 실험 기법을 배우고 시도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계획하게 되고 안목이 넓어졌음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그간 새로운 시도에 주저하고 용기를 내지 못했던 제 자신이 후회되기도 합니다.  연구책임자의 리더쉽과 안목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곳 연구실은 17명으로 구성되어, 스트레스에 의한 뇌신경 변화와 항우울제의 작용 이해를 통한 우울증 신경회로의 특성에 대해 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를 포함하여 한국, 중국, 일본에서 3명이 연수를 와 있어서 서로 도움도 주고 받고 또한 서로에게 발전적인 자극도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국과 일본에서 몇 분이 연수를 다녀가셨고, 본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님도 십여 년 전에 이곳에서 연수를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연수를 시작 한 지 4개월 남짓 된 시점에 해외연수기를 쓰면서 지난 기간을 돌이켜 보고, 남은 연수 기간 좀 더 내실을 기할 방안을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값진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남은 연수기간을 잘 활용하겠습니다. 끝으로 연수 기회를 주시고 또한 연수를 지원해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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