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1985년 아시아 최초의 어린이 전문 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이후 40년간 대한민국 소아 의료의 발전을 이끌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어린이병원으로 성장했다. 10월 24일(금)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병원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의 40년은 곧 한국 소아 의료의 발전사로 평가된다. 1985년 개원 당시만 해도 ‘어린이만을 위한 병원’은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교육·연구·진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새로운 의료 모델을 제시했다. 1990년대에는 전문 진료장비와 치료 프로토콜을 도입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성을 체계화해 국내 소아 진료 수준을 높였다. 2000년대에는 소아암·심장질환 등 복합 중증질환의 통합치료체계를 완성하고 장기이식과 정밀진단으로 진료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대에는 희귀질환센터 개소, 미숙아 생존율 향상, 소아완화의료·꿈틀꽃씨·감성센터 운영 등을 통해 환아의 전인적 돌봄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병원 자체 생산 CAR-T 치료제를 도입하고,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를 개소해 중증 소아환자와 가족을 위한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2025년에는 미국 뉴스위크(Newsweek)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최고 어린이병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 위상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330병상과 32개 세부 전문과를 운영하며, 연간 약 9만 6천 명의 입원환자와 33만 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10개의 소아전용 수술실과 로봇수술실 1개, 소아 전담 마취과팀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1만 건 이상의 수술과 33만 건 이상의 영상검사를 통해 정밀하고 전문화된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희귀·난치성 질환의 유전자 진단을 위한 미진단질환프로그램(UDP)과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표준 진료 프로토콜 및 환자 데이터베이스 확립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 18개국 421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수·현장 교육을 통해 각국의 소아의료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보스턴·토론토·도쿄·홍콩 등 주요 어린이병원과의 공동 연구와 교육 교류로 아시아태평양 의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어린이병원의 변화하는 역할’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소아청소년 의료 협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보스턴어린이병원, 토론토 SickKids 병원, 일본 국립소아성육센터, 홍콩 어린이병원 등 세계 주요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소아중환자 치료, 이식수술, 소아암 치료 등 각 분야의 발전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최은화 어린이병원장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지난 40년간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교육·연구·진료의 중심으로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선도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AI 정밀의료와 가족 중심 돌봄을 결합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태)은 10월 16일(목)부터 18일(금)까지 임상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개발 경진대회 ‘한국 임상 데이터톤 2025(Korea Clinical Datathon 2025)’를 개최했다. ‘임상 데이터톤’은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응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가 주관하고, 헬스케어AI연구원, 의료빅데이터 연구센터,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양성사업단이 공동 주최한 대회다.
올해 주제는 ‘에이전틱 AI in Healthcare: Navigating Risks, Realizing Benefits’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AI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탐색했다. 참가자들은 MIT와 협력해 비식별화된 글로벌 데이터셋(VitalDB, MIMIC, K-MIMIC 등)을 활용해 AI의 임상 적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위험성과 가능성을 연구했다.
대상은 ‘에이전틱 임상시험 모사: 실제 데이터 기반 증거 생성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현 연구’를 수행한 팀이 수상했다. 이들은 임상시험 설계부터 결과 보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를 구현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각각 ‘자동화된 진단검사 결과 요약 및 인계 시스템’과 ‘발관(Extubation) 예측 모델 정확도 향상 LLM 피드백 에이전트’ 연구팀이 수상했다.
한편, 대회와 함께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의료데이터 플랫폼 및 AI에 대한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MIT, 하버드, 바르셀로나병원 등 세계 유수 기관의 전문가들이 의료데이터 표준화와 AI 윤리, 국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형철 서울대학교병원 데이터혁신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가능성을 탐색한 자리”라며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글로벌 협력 인프라도 한층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임상 데이터톤 대회를 지속 개최하며,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연구 생태계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발전후원회는 2005년 출범 이후 지난 20년간 연구 및 인재 양성, 병원 건립사업, 국내외 공공의료사업, 환자 치료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3,495억 원의 후원금을 접수하며,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 의료의 중추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그간 접수된 후원금은 환자에게는 치료와 생명의 희망이 되었고, 의료진에게는 연구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특히 어린이병원과 희귀·중증질환자 지원, 의료 취약지 지원, 공공의료 활동은 대한민국 의료 발전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의료 인재 양성과 첨단 의학 연구 지원을 통해 미래 의료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왔다.
이 모든 성과 뒤에는 묵묵히 함께해 온 후원인들의 헌신이 있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걸어온 길 곳곳에는 후원인들의 따뜻한 나눔이 스며 있었기에 오늘의 성취가 가능했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과 미래를 향한 다짐을 함께 나누기 위해 10월 1일(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서울대학교병원 발전후원의 밤’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함께한 140년, 함께할 내일’을 주제로 마련됐으며, 오병희 발전후원회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김영태 병원장을 비롯해 사회 각계 대표와 후원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오병희 회장은 환영사에서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의료의 중추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신 후원인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후원인과 함께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140주년을 기념하게 되어 큰 감회를 느낀다.”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행사는 안무가 제이블랙과 크루의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이어 만찬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병원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후원인들의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와 가수 송가인이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는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김영태 병원장은 “올해는 제중원 140주년, 어린이병원 40주년, 발전후원회 20주년이 겹치는 뜻깊은 해”라며 “후원인들의 뜻을 이어받아 서울대학교병원은 혁신적인 의료기술과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미래 의료 발전을 선도하며 내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0월 22일(수) ‘제1회 서울대학교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 심포지엄’을 열고 장애여성의 임신·출산 및 여성질환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한 성과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지원으로 2023년 5월 문을 열었다. ‘장애가 있어도 건강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누릴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휠체어 체중계, 전동리프트, 높낮이 조절 진찰대 등 장애 맞춤형 장비를 갖추고, 전담 코디네이터가 예약부터 진료보조까지 지원한다. 수어통역 서비스와 함께 고위험 산모·태아를 위한 원스톱 진료체계도 운영 중이다. 개소 2년 만에 외래·입원·분만 건수가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다양한 유형의 장애여성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협력도 강화돼 병원 밖에서도 의료 지원이 확대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영태 병원장, 손호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 정소진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관리과장 등이 참석해 장애친화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1부에서는 장애 인식 개선과 제도 기반 마련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박혜준 서울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은 장애를 사회적 구조의 문제로 보는 인식 전환을 강조했고, 이보람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사업과장은 여성장애인의 건강문제와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제시했다. 서지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장은 장애친화 산부인과 사업의 운영 현황과 향후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박중신 진료부원장은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부에서는 장애여성 진료 현장의 실제 사례가 소개됐다. 임재영 경기남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은 장애유형별 의사소통과 진료 시 고려사항을, 임도화 인제대 부산백병원 교수는 고위험 임신의 협진 사례를 발표했다. 한지연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중증장애여성 진료 경험을 공유하며 심리적 배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미현 서울대학교병원 수간호사는 입원 과정의 어려움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박중신 진료부원장은 “서울대학교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신체적·정신적 제약이 진료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모든 여성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촘촘한 진료체계와 따뜻한 돌봄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의료현장을 만들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0월 14일(화), 어린이병원 CJ홀에서 ‘2025 역사와 함께하는 국민 건강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건강 콘서트는 각 분야 명사와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참여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서울대학교병원 제중원 140주년과 어린이병원 4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건강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풍성한 강연이 진행됐다.
행사는 ▲1부: 맛있게, 건강하게 사는 법(최형진 서울의대 교수), ▲2부: 건강하게 가슴 관리하는 법(정지정 서울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3부: 널리 사람을 구하라(최태성 역사강사), ▲4부: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지영 사회탐구 강사) 순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서울의대 최형진 교수가 비만과 식욕 조절 연구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법을 소개했고, 2부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정지정 교수가 유방 건강관리 및 유방암 예방·치료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전했다. 3부에서는 역사강사 최태성이 제중원의 설립 정신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 의료의 시작을 돌아보았으며, 4부에서는 이지영 강사가 자기 성장과 인문학적 통찰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은 제중원 140주년과 어린이병원 40주년을 기념해 10월 13일(월)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초청 음악회’를 개최해 환아와 가족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시간을 선사했으며, 어린이병원에서는 인기 캐릭터 ‘로보카폴리’가 환아들을 직접 찾아가는 ‘로보카폴리 싱어롱 쇼’를 개최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남겼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가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9차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술본상을 수상했다. ‘학술본상’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매년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학술적 성과를 거둔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기초연구 및 임상연구 부문에서 각 1인을 선정한다. 임상연구 부문 수상자인 신 교수는 ‘비구 이차골화중심의 정상 발달과 대퇴골두 피복에 대한 영향’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기 고관절 정상 발달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3차원 CT를 이용해 소아청소년의 골반 뼈에서 이차골화중심의 발달과 대퇴골두 피복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고관절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고 최적의 수술 시기를 판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정형외과 분야 권위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
신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장기 고관절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적기에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소아정형외과 분야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는 소아청소년 고관절 질환 및 스포츠 손상 분야의 전문가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의 치료 후 고관절 모양 변화를 추적하여 추가 수술이 필요한 위험 요인을 규명하고, 성장기 호르몬 질환을 가진 청소년에서 대퇴골두 골단 손상(골단분리증)의 발생률과 위험 요인을 밝히는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송정한)은 10월 16일(목) 병원 중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을 통해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로부터 ‘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1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을 기부받기로 약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정한 병원장과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조폐공사가 출시해 10월 21일(화)부터 31일(금)까지 예약 판매 접수를 진행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1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에 후원되며, 기부금 규모는 기념메달 판매량에 따라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인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21세의 나이로 이룬 쾌거는 아시아 피아니스트로서도 이례적인 성취로 전 세계 음악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에 한국조폐공사가 쇼팽 콩쿠르 우승 10주년을 맞이해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메달을 기획·제작했으며, 조성진은 이 뜻깊은 순간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수익금 기부를 결정했다.
이번 기부는 조성진이 개인의 영광을 넘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응원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음악을 통해 받은 사랑을 사회적 가치로 되돌리는 의미 있는 결정으로 문화예술계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송정한 병원장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따뜻한 후원에 나서 주신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한국조폐공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해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신 귀한 정성을 소중히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부금이 전달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는 권역 내 최대 규모의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중환자실, 소아응급실을 운영 중이다. 최근 10월 13일(월)에는 소아중환자실 병상을 기존 4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확장 오픈하는 등 중증 소아환자에게 보다 전문적인 치료 환경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료 인프라를 확장하며 치료 접근성을 계속해 높여 가고 있다.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센터 설립 자문을 전담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지원 자문도 이어서 맡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10월 22일(수) 미국 SL건강검진센터(SL Preventive Medical Center, 회장 박도원)와 LA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운영지원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4월 SL재단(SL Christian Foundation)과 체결한 설립 자문 계약의 후속 계약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SL재단이 LA에 개원하는 건강검진센터의 ▲개원 준비, ▲센터 운영, ▲진료 연계, ▲직원 교육,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전방위적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계약식에는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과 SL건강검진센터 박도원 회장, 정상교 대표 등 양측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SL건강검진센터가 운영지원 자문 계약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병원 측은 한국형 검진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암·뇌졸중·심장병 등 중증 질환을 조기에 통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자가 한국에서의 치료를 희망할 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이 LA건강검진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지속적으로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단순한 자문 협력을 넘어 양 기관이 지닌 철학과 비전이 녹아든 건강검진센터를 개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은 “LA건강검진센터가 미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경험과 역량을 공유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준 높은 검진을 제공하는 한국형 건강검진을 통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LA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는 SL재단에서 소유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고스 타워’(18000 Studebaker Rd, Cerritos, California, 지상 9층) 1·2층에 1,200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규모 한국형 원스톱 건강검진센터로, 내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오범조 교수, 이민정 박사 공동연구팀은 실제 외래 진료 면담을 대화 분석한 결과, 짧은 진료시간 안에서 환자 중심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해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보라매병원 외래에서 녹음된 의사-환자 대화 510건을 수집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분석 도구 RIAS (Roter Interaction Analysis System)를 활용, 발화를 ‘기능적 대화’(검사·치료 등 과업 중심)와 ‘정서·관계 지향 대화’(공감·격려 등)로 분류했다.
이후 클러스터 분석을 통해 대화 패턴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 결과, 외래 진료 대화는 ▲Biomedical(의사 중심·질병 설명 위주), ▲Consumerist(환자 주도·질문 중심), ▲Biopsychosocial(의학적 과제와 정서·생활 맥락을 균형 있게 다루는 유형)로 나눴다.
이 중 Biopsychosocial 패턴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9%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진료시간은 4.07분으로 세 유형 중 가장 짧았다. Biopsychosocial 패턴은 환자에게 단순히 약 처방이나 검사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스트레스·가족력·걱정과 같은 정서적 요소까지 함께 다루는 대화가 특징이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에 환자의 상황과 감정을 함께 고려하는 환자 중심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단순히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것만으로 환자-의사 간 소통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라며 “진료시간의 효율성을 높일 전략과 공동의사결정과 같은 소통의 질 개선 전략 개발과 현장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임상 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사의 소통 패턴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시도”라며 “향후 환자 만족도 향상과 의료정책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성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2025년 9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https://doi.org/10.1186/s12913-025-13431-z).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9월 29일(월)부터 10월 1일(수)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ICHOM(국제 건강성과 측정 컨소시엄) 2025 국제학회에 공식 초청받아 ‘퇴원환자 니즈 반영 가치 기반 진료 연계 모델’을 발표했다.
ICHOM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보스턴컨설팅그룹,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국제기구로, 환자 보고 결과를 중심으로 한 가치 기반 의료 확산을 목표로 한다. 이번 학회에는 50여 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보라매병원은 한국 공공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Patient Engagement’ 분야 Guide Tour 세션에 선정돼 주목받았다. 공공 부문 지역책임의료팀(장원모 교수, 이승연 연구원 등)이 퇴원 환자의 만족도와 수요를 기반으로 한 환자 중심 퇴원 연계 모델을 소개했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 전문가들이 한국 의료체계와 퇴원 후 관리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보라매병원은 재정 부담 완화,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를 통한 기관 연계, 지속적인 환자 소통 등 구체적 노력도 공유했다.
장원모 교수는 “공공병원으로서 퇴원 후 환자 삶까지 책임지는 가치 기반 전환기 진료를 실현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로 한국형 환자 참여 모델의 국제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송경준 공공부원장은 “Guide Tour 초청은 보라매병원의 지역사회 연계 사업이 국제적 기준에서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 진료와 연계, 지속 관리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보라매병원은 앞으로도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과 세계를 잇는 가치 기반 의료 모범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