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는 기억을 지우는 병이 아니라, 영혼을 파괴하는 병이다. 어느 날,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눈빛이 사라지고 말투가 바뀌며 결국 존재 자체가 낯설어지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무력해진다. 묵인희 교수는 이 무력함과 필사적으로 싸워온 사람이다. 서울대 교수이자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수장으로, 지난 30여 년간 치매의 정체를 추적해 온 국내 최고의 연구자다.『치매 해방』은 그런 그가 대중을 향해 처음 건네는 ‘치매 설명서’다.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징후를 인식하는 방법부터 관리하고 치료하는 단계까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불안을 팔지 않는다. 얄팍한 위로에 머물지도 않는다.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 결과와 과학적 사실만을 근거로 치매라는 거대한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한마디는 ‘치매는 극복 가능하다’라는 희망이다. 이 책은 그 믿음 하나로 평생을 걸어온 과학자가 펼치는 ‘해방으로 향하는 지도’다.
중앙일보 이정봉 기자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