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소수자의료연구회(Korean Association for LGBTQ Medicine, KALM 이하 연구회)가 1월 18일(토) 발족식에서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초대 운영위원장은 윤현배 교수(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가 맡았다. 연구회는 성소수자 의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는 ‘트랜스젠더 의료 공부모임’에서 시작했고, 2021년 서울의대에서 ‘성소수자 건강과 의료’ 2학년 선택과목과 4학년 심화선택실습을 개설하면서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연구회는 2022년 국내 최초 성소수자 의료 가이드 『차별 없는 병원』을 발간했으며, 2024년 『트랜스젠더 건강관리 실무 표준(8판)』을 공동 번역·감수했다. 또한 연구회는 의료인과 성소수자 당사자를 위한 공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진료 및 교육 경험을 공유해 왔다. 2022년부터는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의무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구회에서는 2023년부터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으로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 코호트 연구(Korean Initiative for Transgender Health, KITE)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대 ‘성소수자 건강과 의료’ 과목을 윤현배 교수와 함께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이선영 교수(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KITE 연구는 국내 트랜스젠더와 성별다양성이 있는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트랜스젠더와 성별다양성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성별확정의료 진행에 따른 건강상태 변화를 조사하고자 한다. 2024년 1차 연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성별 불일치를 처음 인식한 나이의 중위값은 12세였으며, 평균적으로 24세에 성별 확정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성별확정의료의 만족도는 높았으며, 특히 호르몬요법에서 만족도가 높아서 호르몬요법을 경험한 트랜스젠더의 90%가 호르몬요법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KITE 연구는 향후 3년간 추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트랜스젠더 건강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국내 트랜스젠더 진료 지침 및 정책 개발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성소수자 의료 교육과정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호준 교수(예방의학교실/휴먼시스템의학과)가 학문적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발휘해 특별한 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는 오는 2월 15일(토) 오후 3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의 주제는 "인연과 사랑, 그 '꿈결 같은 회상' - 브람스와 클라리넷의 인연"으로, 손 교수는 클라리넷과의 만남이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끊임없이 새롭게 해 준 소중한 계기였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가족과 동료, 그리고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선생님들과 이용자 등 손 교수의 특별한 인연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의예과에서 ‘사회와 의료현장에서의 리빙랩’이라는 사회적 공감 기반 수업을 개설해 진행하고 있는데, 이 수업을 공동으로 개발한 곳이 바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연주의 중심이 되는 곡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클라리넷 삼중주(Op. 114)와 소나타 2번(Op. 120)이다. 이 곡들은 은퇴를 선언했던 브람스가 독일 마이닝겐에서 클라리네티스트 리하르트 뮐펠트를 만나 그의 연주에 감동을 받고 다시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들로, 손 교수는 브람스의 클라리넷 곡들이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불러일으킨 소중한 곡들이라고 회상했다.
이번 연주회에는 손 교수의 어머니인 김인주 씨가 연주회의 오프닝에서 손 교수가 연주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의 ‘Tanti Anni Prima(Ave Maria라고도 알려짐)’의 반주에 맞춰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김 씨는 경북의대를 졸업한 후 대구에서 40년간 피부과 의사로 활동하면서 2021년에 제31회 재능시낭송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해 등단하는 등 예술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 조그린 씨는 손 교수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51사단 군악대에서 함께 복무했으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손 교수와 호흡을 맞춘다. 브람스 클라리넷 삼중주에서는 본교 음악대학 동문인 이윤하(첼로, ’04학번)씨가 함께해 음악과 의학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관중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