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을사년은 생명과 성장이 공존하는 해로, 새롭게 움트는 희망과 도약의 기운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족 여러분 모두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시고, 그 도전이 희망의 씨앗이 되어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봅니다.
2024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특히 의정사태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많은 도전과 갈등이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일상과 교육 환경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끝까지 서로를 믿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2025년의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지난 한 해의 어려움을 되새기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의정사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 대학도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이 도전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더 강해지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실력있고, 자긍심을 지닌 의료인, 의학자' 양성 및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의료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 6년제 교육과정'이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교육과정은 '창의와 포용', '공감과 소통', '다양성과 배려'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키우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바이오헬스 산업과 연계된 창발교육을 통해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의료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할 것입니다. 그저 학문적 수월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여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학생들에게 탄탄한 기반을 제공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의사과학자 양성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꾸준히 실천해 온 핵심 과제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지난 15년간 화려한 포장 없이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넓은 의미의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서울대학교 차원에서의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이른바 한국형 HST(Health Sciences Technology)라는 프로그램으로 다학제간 융합형 의과학자를 양성하여 글로벌융합인재양성, 혁신적 지식생태계구축, 지식기반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 지식공동체'라는 서울대학교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책임질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우리 대학의 중요한 이정표인 의학도서관이 완공되어 새롭게 개관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1974년 China Medical Board의 20만 달러 원조로 신축되고 1993년 증축된 의학도서관은 수많은 의료인과 과학자들이 꿈과 열정을 키워온 학문의 요람이자 지식의 중심지였습니다. 새롭게 개관하는 의학도서관은 단순히 도서와 자료를 보관하고 학과공부만 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첨단 학습 및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는 미래 의료를 선도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장(場)이 될 것이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의학교육과 연구를 실현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최첨단 지식 허브로서 그 위상을 한층 더 높이며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의학도서관 완공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의과대학 가족 여러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늘 그렇듯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도 우리 의과대학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들을 기회로 삼아 미래 의료 환경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로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여러분께 늘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끊임없는 격려와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실망과 좌절, 분노가 가득했던 2024년을 정리하고 2025년 새해에는 희망과 기쁨, 도약의 한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2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 김정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