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실 허연주 교수
11월 27일(수)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학습센터에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연구개발 결과 보고회’가 개최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전환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2학기부터 매 학기 진행되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지난 5월 과제 공모에 선정되어 연구를 진행한 의학교육실 명선정 교수가 ‘의과대학생의 기본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임상실습 교육 콘텐츠 개발’이라는 내용으로 결과를 발표하여 주목받았다(연구자 명선정, 김주휘, 허연주, 윤나래, 신준성(이상 서울의대 의학교육실), 공현중, 정서이, 윤예진, 신소연(이상 서울대학교병원 융합의학과 의료공간컴퓨팅연구실)).
의학교육은 단순히 의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실제 의료 환경에서 필수적인 실무 역량과 판단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현대의 의료 현장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의료인의 전문성과 환자 안전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학교육의 방식 역시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의 의학교육 방식은 강의실 중심의 이론 학습과 제한된 실습 환경에 의존하며, 고비용 시뮬레이터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공간적, 재정적 한계로 인해 접근성이 낮았다. 이는 의료 현장의 복잡성과 실제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안전하면서도 반복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가상현실 기술은 몰입감 높은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현실과 유사한 조건에서의 임상 기술 훈련과 의사결정 능력 연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습이 어려운 응급 상황이나 희귀 사례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학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교육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의대 의학교육실은 융합의학과 공현중 교수팀과 협력하여 anaphylaxis와 같은 응급 상황 대처를 위한 VR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였다. 이는 의과대학생을 포함하여, 졸업 후 의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예비 인턴들이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및 대처 능력을 실감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의학교육실은 VR 기술과 다학제적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상황을 효과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며, 의학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응급 상황을 재현한 VR 시뮬레이션 교육 콘텐츠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에 그치지 않고, 학생 및 예비 의료인들의 실무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대학교 의학교육실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미래 의료 환경에 부합하는 혁신적 교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발전에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