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학석사연계 과정을 마치며


고병철 학생
< 고병철 학생 >

학위를 마치며 1년 반의 시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의사 고병철’은 잊고 ‘과학자 고병철’로 도전해 보고 성공해 보고 싶어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하나의 새싹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년 반의 시간 동안 모자람 없이 지도해 주신 김혜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 보여 주신 학문에 대한 열정, 연구를 대하는 태도를 항상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수님께 배운 것들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연구자로 성장함에 있어 좋은 양분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실험실 선배들과 동료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실험실 생활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던 제가 짧은 시간 동안 잘 적응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기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도와주고 지지해서 좋은 실험실 분위기가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학원을 진학함에 있어 아낌없는 응원을 해 준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의대를 다니는 아들이 평범과는 거리가 먼 길을 가보겠다고 하기에 걱정하시면서도 믿어 주신 부모님, 학업에 정진하느라 살뜰히 챙기지 못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따르는 두 동생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졸업 논문을 쓰고 졸업장을 받으며 이러한 용기와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저로 말미암아 더 많은 후배 의사들이 기초의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기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진 학생
< 김성진 학생 >

안녕하세요. 학석사연계과정 1기로 병리학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김성진입니다. 처음 학석사연계과정을 진입할 때의 다소 초조해하던 저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선례 없는 과정에서 어떤 것들이 다가올지 불확실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하루하루 새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구의 길을 앞서 걸어가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배우고 싶은 것을 더 배울 수 있을지, 어떤 자세로 배우면 되는지, 어떤 문법으로 표현하면 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미뤄 놓은 고민도 시간을 들여 바라볼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도전을 더 쉽게 허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는 감사한 마음만 빼곡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도움을 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 지난 일년 반의 시간 중 가장 소중한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석사연계과정 중 많은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신 정진행 교수님, 김종일 교수님, 저희 랩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변덕스럽고 즐거운 시간을 모두 함께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스스로가 되고 싶은 모습은 항상 저를 앞지르겠지만, 지금을 즐겁게 보내며 재미있는 공부와 연구 계속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흠 학생
< 박정흠 학생 >

지난 1년 반 동안 정준호 교수님 연구실에서 학석사연계과정을 수행하고 오는 2월 석사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 학석사 과정을 하겠다고 할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학석사연계과정을 왜 하는지, 무엇이 좋은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석사 졸업을 하고 졸업 소감을 적으면서 학석사연계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잠시 뒤돌아보았습니다. 의과대학 본과 첫 1년을 제외하면 남은 3년의 커리큘럼은 질병의 발생기전, 면역학, 신약 후보 발굴 등 기초의학 과정보다는 특정 임상 증상을 주소로 온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임상의학 과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만약 기초의학 공부에 뜻이 있어 기초의학연구와 임상에서 환자를 보는 소위 의사과학자가 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레지던트를 다 마치면서 서울대나 카이스트에서 석박통합과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과 1학년 기초의학 과정 및 학부에서의 약간의 파트타임 연구 경험만으로는 선뜻 오랜 시간의 투자와 아직 충분하지 못한 보상이 있는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고, 남들 따라가면 절반이라도 간다는 마인드가 강한 의대생에게는 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석사연계과정은 남들보다 인턴은 1년 늦게 하지만, 본인이 연구에 대한 적성 및 흥미를 알아보기에 매우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전일제 대학원 생활을 통해 학부 경험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연구의 재미와 어려움, 성공과 좌절, 좋은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 학계의 최신 동향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실험능력과 기본적인 생물학 지식이 다른 대학원생에 비해 부족해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석사과정 지도 교수님이신 정준호 교수님과 연구실 선생님들께 많이 가르쳐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백승민 학생
< 백승민 학생 >

학석사연계제도 1기로 시작한 석사 과정이 이번 2024년 2월을 마지막으로 끝맺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걱정했던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만, 많은 분의 도움 덕에 학위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걱정과 격려를 해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학석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저의 의대 생활은 크게 달랐을 것 같습니다. 비록 석사 학위 과정은 1년 반 정도였지만, 그 영향은 학석사연계제도의 신설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던 본과 1학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서울의대에서 처음 시행하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학문적 발자취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저는 학석사 과정에 지원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이었던 만큼 불안감도 있었고, 그랬기에 학부생 시절부터 과연 이 선택이 적절한지, 학위에 있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등에 대한 자문자답의 시간을 종종 가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스스로를 단지 의과대학 학생이 아닌, 학석사 과정 학생으로 점차 인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1년 반의 학위 과정은 7년의 의대 재학 기간 중 가장 다사다난한 기간이었습니다. 비록 석사 과정이었으나, 한 연구를 책임지고 진행하는 것은 제게 무척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상과 계획이 틀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쌓아진 지식 체계는 비판적 시야에서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이유로 고생하고 애쓰는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학교를 떠나지만, 학석사를 하면서 제가 겪은 일과 직접 내린 판단들은 앞으로의 삶에서 귀중한 자산이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맺기에 앞서, 어려운 시기에도 늘 곁에서 함께 해 주신 세포생리학연구실의 동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소중한 조언과 지지를 아끼지 않으신 호원경 교수님, 그리고 알찬 연구를 이끌어 주신 지도교수님 이석호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학석사 제도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신 김종일 교수님을 비롯하여 여러 서울의대 관계자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학위 과정 동안 고군분투했던 학석사 1기 친구들에게도 지면을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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