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교수님은 개인사정으로 정년식에 불참하시어 퇴임사를 싣지 못했습니다.
막상 이 순간이 되니 많은 생각과 걱정이 들기도 하고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감도 생깁니다. 그동안 저를 가르쳐 주시고 키워 주신 많은 은사님들과 오늘 이 영광스러운 정년식을 준비해 주신 대학과 병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저의 모든 것이었던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우리 성형외과학교실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더 좋은 교수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 제일 큰 조력자였고 후원자였던 사랑하는 제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과 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실로 정말 긴 시간을 제가 이 연건캠퍼스에서 지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서울대학교 교수로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제 분에 넘치는 큰 명예이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런 길을 열어 주시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은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서울대학교 교수로서 지낸 이 30년이 영광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굉장히 무겁기도 했습니다.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고 책임 있는 연구를 하며 교육까지 잘해야 되는 그야말로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가까이에서 항상 큰 힘이 되어 준 동료와 선배 교수님들 그리고 흔쾌히 제 제자가 되어 준 분들 덕분에 제가 힘을 얻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44년을 돌이켜보면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만 부족한 사람이 과중한 부담을 갖고 많은 선배, 동료, 후배, 제자분들께 신세를 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든 일들도 많았었는데,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분들이 옆에 있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과 분들뿐만 아니라 저를 도와주시고 훈련시켜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떠나갑니다만 이곳에는 좋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시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와 병원의 미래는 앞으로도 계속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이렇게 정년 퇴임을 맞이한 것을 무엇보다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7년 전, 약리학교실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첫 출근했을 때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재직기간 중 많은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신 약리학교실의 선배님들과 도와주고 배려해 주신 동료 교수님들, 저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 준 훌륭한 제 학생들께 감사합니다. 서울대 의대의 뛰어난 연구 환경에서 우수한 연구자들과 교류하고 학문적인 성장의 기회가 제게 주어진 것은 제 인생에서 큰 행운이었고 영광이었으며 정말 보람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항상 묵묵하게 지지하고 응원해 준 저의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둔한 저를 학문의 길로 이끌어 주시고 지도해 주신 은사님들, 대학의 존재 이유인 학생들, 교육과 연구를 함께 했던 선배, 동료, 후배 교수님들 그리고 저희 연구실의 연구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병원의 존재 이유인 환자와 보호자들, 병실과 외래에서 진료를 도와주신 수련의, 전임의, 간호사들 그리고 병원의 모든 직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대학과 병원의 어려운 일들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휴식과 평화로 저를 재충전해 준 제 가족에게도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서울대학교의 교수로서 짊어지고 있던 교육, 연구, 진료, 봉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우리 대학과 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985년 3월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의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을 받으면서 시작된 인연으로 39년이라는 긴 세월을 연건캠퍼스에서 보냈습니다. 대학과 병원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구성원으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임상심리학자로서의 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정말 좋아하고 보람 있는 일들을 하면서 즐겁게 일했습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과 전공의들을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제게 주어진 새 길을 걸어갈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정들었던 안식처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저를 많이 배려해 주시고 제게 도움을 주신 모든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했던 마음과 기억을 깊이 간직하며 어디에 있든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서울대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성심껏 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같이 생활했던 모든 훌륭한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제 생애 대부분을 보냈던 연건캠퍼스에서 저와 함께해 주시고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제가 자랑으로 생각하고 저의 자긍심이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을 이제는 떠나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앞으로도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아는 모든 분들 그리고 제가 치료했던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도 감사하고 늘 행복과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늘 제 곁에 있어준 제 가족에게도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서울의대는 인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 은사님들과 동료 교수님들, 후배 교수님들 전부 정말 출중하신 분들이시고 그 틈에 끼어서 저는 큰 어려움 없이 이렇게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에 일하는 동안 때로는 눈에 보이게,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도움을 준 우리 대학의 직원분들께도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계속해서 제 옆에 있어주고 힘이 되어 준 제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남아계신 분들이 다 영민하신 분들이라 저희가 떠나간 다음에도 올바른 상황 판단과 훌륭한 재능과 노력들로 서울의대라는 이 거대한 배를 계속해서 잘 이끌어 가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열심히 하시고 언젠가 이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또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서울대학교의 무게감과 평판 덕분에 분에 넘치는 삶을 산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일하게 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보내주신 선후배, 교실원분들의 성원과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각지에서 함께 모여 같은 식구로 학문의 발전에 매진하였던 여러 제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외과 연구자의 삶을 살도록 감싸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모든 분들의 결과가 다 좋지는 않았지만 제게 본인의 생명을 맡겨 주신 제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