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소개]

정신의학교실 기분장애 연구팀


안용민 교수(정신의학교실)

1. 연구실 소개

안용민 교수는 기분장애 전공으로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자해, 자살에 대한 진료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을 역임하였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조울정서연구회(ISBD-Korea) 회장, 2018년부터 대한생물정신의학회 이사장 및 회장, 그리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진료뿐 아니라 전공분야에 관한 다양한 연구활동에 매진하며 꾸준히 최첨단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연구인력은 안용민 교수를 포함하여 연구 및 진료 교수, 전임의, 행정 및 간호연구원까지 총 16명 입니다. 연구마다 전담 전임의와 연구원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대한외래 지하2층에 위치한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와 6층 입원 병동, 의학연구혁신센터(CMI), 공유오피스 ON181 등 여러 건물에서 근무하면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2. 주요 연구 분야

우리 연구실은 우울증, 양극성장애, 자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게 유병률을 파악하는 역학연구와 생물/생리학적 기전을 탐색하는 임상연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살에 대한 역학연구]
자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적, 사회적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3년부터 2022년까지, 19년 동안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의 8개 대학병원과 8개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하여, 자살 고위험군을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자살을 예측하는 정신사회생물학적 통합 모형을 구축하였으며, 중앙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모형을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또,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자살 고위험 환자의 표준적인 진료지침을 수립하고, 군, 교도소 등 정신건강전문가가 부족한 환경에서 자가보고형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자살 고위험군을 효율적으로 선별하여 집중적인 개입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곧 개발 예정입니다. 이 장기코호트는 국가코호트화하여 오랜 기간 유지 발전하며, 심평원, 통계청 등과의 자료와도 연계될 예정입니다.



[기분장애에 대한 생물학적 기전 연구]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는 숙련된 전문가라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둘다 기분장애에 속하는데, 질병의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적 접근 또한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두 질병의 생물학적 근거를 통한 감별진단이 불가능합니다. 기분장애 발병에 관여하는 인자는 매우 다양하고 생물학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 및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오믹스 연구가 발전함에 따라, 기분장애와 같은 복잡한 병인론을 가진 질병의 기전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우리 연구팀은 기분장애에 관한 유전체, 단백체,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오믹스 연구와 유수기업과의 협력으로 우울증과 양극성장애를 초기에 감별하는 선별키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감별진단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아형을 밝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반복성 우울증 유전체 연구]
특히 2021년부터 2026년까지 70억원의 NIMH funding을 받아 진행할 예정인 KOMOGEN-D라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같은 스트레스 환경이라도 어떤 사람은 우울증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탐색하여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입니다. NIMH에서는 한국 및 우울증 유전체 연구를 대표하는 연구로서 KOMOGEN-D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UCLA, VCU, 전국의 37개 대학병원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연결되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5년 동안 주요우울장애 10000명, 정상대조군 10000명의 표현형과 유전자형을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로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에 핵심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이뿐만 아니라, NIMH에서 funding 받고 있는 세계적인 정신 유전 연구들과 협업도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극성장애 혈액 바이오마커 연구]
2019년도부터 현재까지 서울삼성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하여 양극성장애 환자들의 약물 반응예측을 위한 유전-단백체-임상 융합 예측 모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신과영역에서 약물 선택은 임상가이드라인과 치료자의 경험에 많이 의존합니다. 본 양극성장애 환자군 코호트에서는 종적으로 수집된 환자분들의 임상정보와, 유전체, 단백체 자료를 통합하여 보다 치료 초기에 환자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약제 선택을 위한 통합 모델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자살사망자 뇌 연구]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과의 협동 연구를 통해,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에서 부검한 사체 중 자살로 사망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등록하여 해부학적, 조직학적, 법의학적, 그리고 생리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자살 고위험군과 자살 사망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살사고자와 자살시도자를 구분할 수 있는 생물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 연구 면담 중 뇌혈류속도를 측정하는 모습 >


[디지털 표현형 연구]
우리 연구팀은 다양한 기초 연구팀과도 협력하여 다양한 생체지표를 이용한 기분장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업하여,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정도의 우울증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찰가능한 디지털 표현형(뇌혈류속도, 심박수, 심박변이도, 산소포화도 등)을 활용해 우울증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또한 한국 뇌연구원(KBRI), 일산 백병원 등과 협업하여 뇌파와 단백체 기반 멀티 모달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한 주요 정신질환의 진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정신질환의 정밀 진단 및 예후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임상의에게 제공함으로써 문진 및 경험 위주의 진단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신질환 정밀진단 및 예후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정신과 폐쇄병동 입원 중인 환자에서 임상적 평가와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정신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증상악화 및 자타해 행동 등의 행동문제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잘 이용하면 폐쇄병동 내 인권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비약물치료제 개발 연구]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환자가 약 1/3이라고 합니다.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의 조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또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최근에 비약물적 치료 연구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저희 연구실에서는 기분장애의 비약물적 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박변이 생체되먹임, 피부 전도도 생체되먹임, 표면 근전도 생체되먹임, 마음챙김 인지행동 치료 등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쉼 센터라는 비약물치료센터를 2022년 개소하였고, 진료 및 다양한 생체되먹임 및 인지치료 개발 연구를 통해서 비약물적 치료에 적합한 환자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IT 기술을 접목하여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3. 마무리

우울증은 세계적으로 장해를 남기는 질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19년간 자살사망률 1위입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연구팀은 최첨단 오믹스 연구 및 다양한 디지털 표현형을 통한 생물/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획기적인 치료방법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기여를 하고 싶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분들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 정신의학교실 기분장애 연구팀 단체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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