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교실 이종구 교수, 보라매병원 신경외과학교실 정영섭 교수, 진단검사의학교실 박성섭 교수, 보라매병원 정형외과학교실 윤강섭 교수, 보라매병원 내과학교실 정희순 교수가 2월 정년퇴임을 하여 퇴임소감 인터뷰를 게재하였습니다. 개인사정으로 박성섭 교수의 인터뷰는 싣지 못했습니다.

이종구 교수
(가정의학교실)

198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7 - 2011 질병관리본부장
2012 - 202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가는 엄청난 인재들과 함께 새로운 생각과 학문적 가치를 만들어냈던 지난 10년은 제 인생의 후반부가 아니고 전반부 그 자체였습니다. 학교와 병원 교수님들의 생명을 다루는 현장의 치열함과 엄격함에 놀라면서 의료의 본질, 배움과 가르침의 본질을 이해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외정책실장으로 일한 것이 가장 보람됩니다. 병원 발전을 위한 법령, 공공의료 임상교수, 전공의 수련을 위한 정부의 인건비 지원 등을 만들었던 정책개발팀과 기부금을 한해 100억원 이상 만든 대외협력팀 직원들과 가장 좋은 직장(Great Work Place)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장이 되도록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고, 즐겁고, 자부심이 넘치는 일터로 가꾸어 주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10년 전 남들보다 먼저 제가 첫 직장인 행정 공무원을 정리할 기회가 있어서 인생의 후반부를 설계해 보았지만,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보람된 계획을 다시 완성해 볼까 합니다.

정영섭 교수
(신경외과학교실)

198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1 - 202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13 - 2014 대한 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지회 회장

저에게도 어김없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정년 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너무 많은 변화가 병원과 대학에 이루어져서 그 발전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실감하고 퇴임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셨던 동료 선후배 교수들과 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병원생활을 돌아보면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거의 하루 종일 하던 뇌수술들이 요즘에는 4-5시간 내에 마치고도 더 좋은 치료성적을 얻는 것이 특별하고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모든 면에서 성실히 임하며,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협동심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퇴임 후에는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 신경외과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많은 도움을 주는 후배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윤강섭 교수
(정형외과학교실)

198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1 - 202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13 - 2016 보라매병원 원장

보라매병원과 서울대학교의 과대학에서 30여년간 교수로 봉직하게 된 것을 영광이자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병원과 학교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주위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또한 그 분들을 계속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라매병원 부원장 및 병원장 시절 서울대 병원과 서울특별시와 3자 협의하에 현재의 보라매병원을 이루어낸 6번의 신축과 개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후학들에게는 제 경험상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가급적 자기 수입의 1/10정도는 꼭 건강에 투자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퇴임 후에는 좋은 인연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현대병원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도 역시 그 지역 새로운 정형외과 환자들과 그동안 제가 치료하였던 환자분들도 계속 진료할 예정입니다.

정희순 교수
(내과학교실)

198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5 - 202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18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부회장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받은 지, 만 41년이 되었고 지나간 시간이 모두 엊그제 같고 정년퇴임의 순간이 왔다는 것이 별로 실감이 안 났습니다. 정말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가서 잠시라도 뒤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내과 퇴임식에서 지나간 시절의 사진들을 보니 짠하다고나 할까 왠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30년 넘게 저한테 다녔던 몇몇 환자분 그리고 같이해 준 직장동료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정년을 채우고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었고, 함께 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훌륭한 병원이지만 모두 합심 해서 더 훌륭한 병원을 만들어주기를 희망하고 학생들은 각과 실습에 열심히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퇴임 후에는 앞만 보지 않고 여유롭게 뒤를 돌아볼 시간도 갖고, 더 많은 곳을 여행 다니며 좋은 추억을 좀 더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