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수님, 학생, 교직원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및 교직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원하시는 모든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 2020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일들을 국가적으로 또 의료계가 겪었던 한 해였습니다.
연초부터 몰아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가 보건의료체계에도 시련과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거의 모든 대면수업이 중단되고 온라인 수업이 “뉴노멀”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전달은 가능하였으나 동료들간 또 사제간에 비언어적 소통을 통한 교육에는 한계가 분명하였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전통적인 의학교육에는 도전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방식의 혁신을 앞당기고 21세기 대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국가 공공의료체계 확충에는 공감하면서도, 공공의대 설립 및 의사정원 확대 등 정부가 제시한 정책에 대한 우려로 행동에 나섰다가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못하고 있던 4학년 학생들의 문제는 지난 연말까지 수개월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으나, 정부에서 금년도 86회 국시를 2회 분리하여 실시하기로 발표하며 큰 고비는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6년여의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던 학생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면허시험을 통과하여 진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극복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해에는 7년에 학석사를 취득할 수 있는 “학석사 연계과정”과 임상 각과 전공의 혹은 전일제 MD 대학원생을 위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이 정식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또한 인간, 사회, 환경시스템에 대한 다학제적 연구와 후학양성을 위한 “대학원 휴먼시스템의학과”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대학원 의료기기 산업학과”가 발족되어 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학생교육을 시작합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선도적 의과학 연구와 실천적 지성의 전당” 이라는 우리 대학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학문을 선도하는 의대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다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7년간, 서울대학교 법인화 당시 재직 중이던 기금교수 개개인에 한해 법인교수로의 특채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을 유지하여 왔으나, 금년부터는 2012년 당시 특채 대상 기금교수 숫자였던 243명분의 정원을 의과대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로 변경 되었으며, 이와 함께 “병원재원 전임교수” 분들에 대한 신분과 복지혜택 등에 있어 일부 남아있던 차별점이 해소되어 이제 의과대학은 명실공히 530여 분의 전임교수 정원을 유지 및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학도서관 건립 사업은 지난해 11월 현 도서관의 철거가 완료되고 11월 30일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시굴 조사를 마치면 본격적인 건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금년에는 그동안 도서관 재건축으로 인해 우선 순위가 밀려왔던 연건캠퍼스 전임상실험실 확충를 위해 병원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학생 기숙사 공간의 환경개선 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기숙사 수용 규모 확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의대의 국제적인 평판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세계 대학평가 양대 기관인 QS와 THE 모두에서 의학부문 30위권에 올라 한발 한발 세계 수준의 의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순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성과는 환자진료 등으로 바쁜 일상 중에도 밤잠을 줄여가며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신 교수님들의 헌신과 열정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교수님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2021년 교직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안전, 행운을 빌며 신년 인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