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실 류현진 교수
그림1. 2020학년도 의학연구2 발표회 포스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지난 12월 18일에 의학과 의학연구 교육과정의 꽃인 ‘의학연구2 발표회’를 온라인 발표회로 진행하였다(그림1)
서울의대는 교육과정 편성 원칙 중 하나로 ‘연구역량 강화’가 있다. 이러한 원칙 아래에서 서울의대에서는 분석과 비판적 사고를 포함한 과학적 방법을 학습하고 직접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학연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핵심적인 의학연구 교과과정은 의학과 2학년에 10주 동안 이루어지는 의학연구2 교과과정이다. 의학연구2는 서울의대 기초∙임상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여 10주 동안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교과과정이다. 의학연구2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연구계획서 작성부터 직접 수행한 연구에 대한 연구 노트 및 주간 보고서를 포함한 전반적인 연구 과정을 e-포트폴리오에 기록하게 된다. 10주 동안의 연구가 이루어진 후에는 연구 결과물로 논문 형식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매년 연말 의학연구2 발표회에서 연구 결과물에 대해 직접 발표하고 논의함으로써 연구의 계획수립부터, 수행, 결과물을 공유하는 의학연구의 전반적인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올해의 경우 COVID-19 유행으로 인하여 의학연구2의 운영이 10주에서 8주로 축소되었으며, 의학연구과정의 결실인 발표회가 비대면방식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운영기간이 축소되고 기존 ‘다 함께 모여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던 발표회가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올해에는 온라인 12개 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표회가 진행되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진행됐던 연구에 대해 구연 발표를 하고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온라인 발표회는 학생 149명과 심사위원 26명을 포함하여 총 933명이 실시간 접속한 가운데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더욱이 이번 의학연구2 발표회와 함께 의예과에서 운영되는 연구교육과정인 ‘의학연구 멘토링’ 발표회도 함께 진행되어 서울의대 의학연구 교육과정의 결실을 명실상부하게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다(그림2).
이와 같은 온라인 의학연구2 발표회에 대해서 학생과 참여교수에게 설문을 받았을 때, 75%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답변하였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이유로는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면서,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발표를 할 수 있었고, 심사위원 교수들과 질의응답과정이 원활했으며 서로의 연구발표에 대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심사위원 교수의 경우에도 77%의 교수가 만족한다고 답변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보다 발표자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대면 발표를 통해 익힐 수 있는 발표 자세, 포인터 사용, 비언어적인 전달, 눈맞춤에 대한 상대적인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우려와 기존 포스터 발표회에서 다양한 연구 주제와 결과를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본인의 발표 동영상을 제공하여 자가 검토의 기회 제공, 연구 결과에 대해 공유할 수 있도록 초록집 마련, 채팅을 활용한 질의응답 도입 등의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 이후 의학연구2 발표회 방식에 대해서는 약 65%의 학생과 80%의 심사 의원 교수가 온라인 발표회를 유지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발표가 병행되면 좋겠다고 답변하였다.
그림2. 2020학년도 의학연구2 온라인 발표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