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강의에서의 서면 질의응답의 경우,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면서 궁금했던 부분들을 Google spreadsheet 를 이용하여 일정 기간까지 취합하여, 각 수업 교수님들께 전달하여 이에 대한 답변을 받고 eTL 교과과정 게시판에 답변을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는 전체 학생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폼에 질문을 취합하므로, 다른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 대해 궁금해 하는지 알 수 있으며, 때로는 학생들끼리 서면 토론이 가능해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식적인 질의응답 채널을 운영해 학생-교수 간의 질의응답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사진1)
사진 1. 서면 질의응답용 질문 취합 양식
이러한 서면 질의응답 시스템에 더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고, 보다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실시간 Q&A session이 ‘대사와 내분비'와 '신장요로’ 교과목에서 운영되었다. (사진2) ‘대사와 내분비’의 경우, 강의 주제를 기반으로 총 4회 Q&A session이 진행되었고, 각각의 Q&A session에 4~9명 정도의 교수와 50~9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45분 내외로 질의응답 과정이 이루어졌다. '신장요로’의 경우에는 사전 서면 질문을 받고, 이를 직접 실시간 Q&A session에 답변하고, 추가 질의를 받는 방식으로 3번의 Q&A session이 이루어졌다. (사진2)
사진 2. ’대사와 내분비'와 ‘신장요로’에서의 실시간 Q&A 세션 운영 모습
이에 ‘대사와 내분비’와 ‘신장요로’ 교과목의 책임교수인 박영주, 오국환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올해 처음으로 교과목 교육과정을 전면 비대면 강의로 진행해 주셨는데, 교수님들께서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오국환: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듣고 대학을 들어온 세대이어서 그런지 교수들보다는 학생들이 비대면 화상 수업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도 처음에는 전통적인 교수-학습 방식을 벗어난 강의에 대해 부담을 가지셨지만, 강의 방식에 대한 의학교육실의 자세한 안내를 받으신 후에는 빠르게 적응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비대면 강의 형태 중에서 교수님들의 모습이 나오는 스튜디오 촬영 방식을 내용 전달과 학생들의 선호도 면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책임교수로서 ‘신장요로’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님들께 스튜디오 촬영을 적극 권유하였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50% 이상의 강의를 스튜디오 촬영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2. 여러 교수님들께서 시간을 맞추어 Q&A session을 운영해 주셔서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간단하게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오국환: 화상 회의 플랫폼인 Zoom을 이용한 총 3회의 Q&A 시간 일정이 있음을 강좌 오리엔테이션 자료를 통해 강의 시작 첫날에 학생들에게 공지하였고, 본인이 강의를 통해서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학생들로부터 전날까지 이메일을 통해 받은 질문 내용을 Q&A session 당일 아침에 해당 교수님들께 전달 드려서 교수님들이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를 충분히 하실 수 있도록 하여 내실을 기하였습니다. 또한, 학생이 개별적으로 질문한 내용을 다른 학생들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질문 내용을 power point slide 로 띄워 가면서 Q&A session 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수님들께서도 미리 질문을 전달 받아서인지 보충 자료를 별도로 준비해서 답변을 해 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출석을 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Q&A session 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와 열의는 매우 높았습니다. 매번 7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준비된 질문 외에도 즉석에서 많은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 졌으며, 예정된 시간 1시간을 넘겨서 끝나기도 했습니다.
박영주: ‘대사와 내분비’는 ‘인체와 질병’ 교육과정 중, 실시간 Q&A session을 처음으로 시도하였습니다. 대략 큰 흐름 별로 약 3일 강의 당 1회, 총 4회의 Q&A 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여 교수님은 미리 공지하였으나, 사전 질문을 받지는 않았고 Q&A 당일 채팅창으로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질문하고자 한 교수님이 참석하지 않으신 경우에는, 동일 분야의 교수님이 답을 해주셨으나, 강의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는 '신장요로' 교과목처럼 사전 질문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A 시간당 대부분 최소한 분야당 1분 이상의 교수님들께서 참여해 주셨으며, 참석을 못하신 경우 추후 게시판에 대답을 올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첫 Q&A 에서는 질문도 많지 않고, 참여도 50여 명 정도라 Q&A 세션의 유용성에 대한 의문이 잠시 들었었는데, 이후 2회의 Q&A 에서는 70~100명 정도의 학생이 참여하며 활발하게 질문을 하여 도움이 되었나 보다 생각하였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바쁘신 중에도(수술, 외래 도중 등에도) 잠시 짬을 내서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3. Q&A session이 교수-학생과의 상호작용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오국환: 매번 1시간씩 총 3시간의 Q&A session 이 제공되었고, 각 session 에는 10명 정도의 교수님이 동시 접속하여, 바쁘신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동시 접속한 열 분 교수님들께 자유롭게 질문하고 즉석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일방적인 강의로 충족되지 않는 의문과 궁금증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일방통행식 비대면 강의를 넘어서서, 학생들과 교수 간에 보이지 않는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4. 비대면 강의에서 보다 학생과의 상호작용 증대를 위해 개선시키면 좋을 만한 부분 있으실지 여쭙습니다.
오국환: 의과대학 스튜디오 시설은 음향과 화질 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우수했고, 내용 전달 면에서도 다른 비대면 방식보다는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쌍방향 전달이 아닌 일방적인 전달 방식이어서 병리학, 영상의학, 진단검사 등의 실습 강의나 증례 토의 등을 구현하기에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실습이나 토론 등 쌍방향 의사전달이 필요한 내용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교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강의를 듣고 싶은 마음을 아시고 분당이나 보라매병원에 근무하시는 교수님께서도 멀리서 시간을 내어 일부러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 의과대학 스튜디오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Zoom 을 이용한 Q&A session 에서 학생들이 수줍어하여 web camera를 꺼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가급적이면 web camera를 켜고 함께 얼굴을 보고 상호 친밀감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주: 강의를 보는 시간에 규제가 없으니, 강의록을 본 후, 소규모 실시간 화상으로 학생들이 준비한 전형적인 증례 워크숍 같은 것을 진행하고, 그 녹화 강의를 공유하는 방식의 다른 형식 수업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Q&A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서면 Q&A 질의 및 실시간 비대면 Q&A session에 대해 모두 긍정적이었으며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답하였다. 비대면 강의로 학생들의 반응에 따른 강의 속도 조절 및 보충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러한 서면 질의응답 시스템을 통해 교수-학생 간의 질의응답이 효율적으로 가능했다고 응답하였고, 실시간 질의응답 강의의 경우, 실시간으로 교수님의 답변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보다 보충설명을 요청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하나의 인체와 질병 과목에서 소주제별로 분리하여 여러 차례 나누어 실시간 Q&A를 실시하였을 때, 보다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하였다. 학생들은 앞으로도 다른 여러 과목에서 실시간 Q&A session가 더욱 활성화 되어, 학생-교수 간의 상호작용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 지기를 희망하였다. 이에 의과대학에서는 이러한 교수와 학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남은 학기 및 내년도 의과대학 교육에서 비대면 강의를 보다 개선하여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