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래 교수님의 퇴임사는 서울대학교병원보 2025년 2월호에 실린 인터뷰 내용과 동일합니다.
"참빛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치는 빛이 있다. 그 큰 빛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때까지 선배들이 전해 주고 키워 온 소중한 지식의 빛에 작은 한 올이나마 더하고 갈 수가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건캠퍼스에서 보낸 저의 여정이 이제 마쳐갑니다. 만만치 않았으나 뿌듯합니다. 이끌어주신 선배님과 스승님, 또 여정을 같이해 준 동료, 제자들, 믿고 어려움을 함께해 준 아내와 가족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25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동료들과 함께해 온 시간은 제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여정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교수로서의 여정은 늘 배움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제가 단순한 교육자가 아닌 평생 학습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정년이라는 이정표 앞에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감사와 기쁨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제 작은 경험과 지혜를 통해 사회와 후학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합니다. 제가 대학을 떠난 후에도 여러분 모두가 이곳에서 더 큰 발전과 성공을 이루시리라 확신하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78학번으로 의예과에 입학 후 1980년부터 연건캠퍼스에서 본과 생활을 시작한 지 4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빠른 세월의 흐름에 문득 놀라기도 하지만 운이 좋아서 연건캠퍼스에 남아 훌륭한 제자, 선후배들과 함께했던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밤낮없이 일하고 공부했던 전공의 시절, 부인암에 대한 수술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박사과정을 마친 부인종양학 전임의 과정, 정해진 교직 자리 없이 미국 UCSF에 자비 연수를 다녀온 후 1996년도에 드디어 본교 교수 임용을 받고 감동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교수 임용 후 바쁘게 지내다가 UCLA 박노희 교수님(이름이 비슷하고 영문 initial 이 NH Park으로 동일 하지만 친척이 아님) Lab으로 연수가서 초등학생 딸을 키우면서 실험에 대한 기초 지식도 별로 없이 실험실에서 일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나름 부인종양학 분야의 교육, 연구, 진료나 관련 학회 일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2002년부터 박용현 원장님과 성상철 원장님을 모시고 QA담당교수를 시작으로 기획부실장, 기획실장을 하면서 병원 발전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보건산업진흥원 R&D 진흥본부장으로 2년, 서울대학교 연구처장으로 2년간 봉사할 수 있는 영광도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연건캠퍼스를 떠나지만 제 마음은 영원히 여기에 남아 있을 것이며 재직하는 동안 기나긴 여정을 함께하고 도와주신 선후배, 동료, 교직원 여러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전공의 여러분에게 위로와 함께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말고 원칙대로 살아가신다면 결국 좋을 결과가 올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흉부외과의 세팅을 시작하여 분당병원 흉부외과 과장, 서울의대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직을 수행하면서 과와 교실의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였으나, 돌이켜 보면 부족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대에서 임상의사로서, 의과학자로서, 또한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는 자부심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 조그맣게 시작한 분당병원 흉부외과는 이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흉부외과로 성장했습니다. 저희 교실 젊은 후배 교수들과 전공의들에게는 임상의사로서의 수월성을 넘어 훌륭한 의과학자,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길 당부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세계인들이 바라는 의학교육기관과 병원으로서 글로벌 사명을 선도하며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1989년 서울대병원 병리과 고 김영일 교수님 밑에서 전임의로 시작을 해서 36년간 보라매병원과 서울대 울타리 안에서 보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오래 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보라매병원의 초창기 멤버로서 병리과의 아주 작은 일 하나하나까지도 제가 챙기다 보니 너무 지나치게 정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보라매병원 그리고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그 속에서 참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서울대의 훌륭한 교수님들, 특히 의대뿐만 아니라 자연대의 여러 교수님들과의 친목을 통해 큰 영광을 경험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로 과분한 영광이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80년 서울 봄 시절에 연건동으로 와서 서울의대와 병원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4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는데, 저는 그동안 참으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가 일반 의사였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란 무게와 서울대학교 병원이 주는 그 가치가, 제가 특히나 우리 의학 분야 외에 사회의 다른 분야에서 만나는 분들과의 어떤 인연을 맺어가는 데 큰 가치를 부여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고백하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퇴임과 함께 연건의 울타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여기 남은 후배들이 저보다 훨씬 훌륭하게 연구할 것이고 또 환자를 잘 진료할 것이고 또 사회적으로도 서울의대와 서울대 병원을 위해서 크게 기여할 것을 믿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이제까지 제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운 좋게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되고 또 훌륭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퇴임을 앞두고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학교 밖으로 떠날 것이 좀 두렵기도 하고 진짜 사회초년병이 된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서울대학교 교수였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다시 한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첫 번째 감사할 대상은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멋진 울타리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수술도 하고 연구도 하고 또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서 지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선배님들의 그 커다란 업적에 비해서 보잘 것 없지만 저 또한 선배님들을 흉내 내면서 이렇게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자리에 정년 퇴임식에 서서 우리 스승님들과 또 선배님들에 대해서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우리 동료들입니다. 동료 교수들과 또 우리 모든 외과 식구들에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30년 가까이 건강하고 무사하게 퇴임할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또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저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고 저를 만들어 주신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 교수들, house staff들과 특히 소화기내과의 내시경과 외래식구들, 그외 많은 직원들의 물심양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10여 년의 내과 과장, 그리고 20여 년의 소화기센터장, 10여 년의 종합검진센터장, 3년 간의 교육연구실장을 재직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가족과 같은 친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항상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으로서는 보라매병원에서 오랜기간동안 누구보다도 큰 신경쓸 일 없이 평안하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특히, 많은 후배교수들에게 다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후배교수들과 여러 번 해외학회를 다녀오면서 쌓은 많은 추억들을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만남을 지속하리라 다짐합니다.
제 후배들에게는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전부터 항상 얘기해왔지만 후배들을 진심 아끼고 개인의 사심을 버리고 존중하여 대하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퇴임 후 3월부터 남양주 현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함께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위암 센터를 수립하였고 이제 후배 교수들이 잘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그동안 여러 부문에서 저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고 함께 힘써 주신 팀원, 그리고 또 저희의 연구를 지원해 주신 후원인들께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중에도 저를 지지해 준 저의 가족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또 수많은 환자분들과의 기억이 스쳐갑니다. 교수로서의 제 또 하나의 의무는 후계 양성이었습니다. 제가 여길 떠나도 이미 역할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 본원/보라매/분당의 위암 팀들이 세계 최고의 위암 센터의 위치를 더욱 널리 알릴 것입니다. 저는 모교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년을 맞이하신 교수님들의 노고에 찬사를 드리며 앞날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