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 지원 사업 선정자 2인을 만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은 의사과학자 양성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의사과학자를 전주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 지원 사업은 의사과학자에 대한 전주기적 지원의 일환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이내의 의사면허 소지자를 지원합니다. 2022년 11월 진보영, 진선필, 최규성 박사 3명의 선정자를 선발한 이후 많은 관심 속에 올해 5월 2명(신정환, 전영글 박사)을 추가로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초 및 중개 연구를 수행하는 일에 열의를 가진 분들이 우리 대학과 병원에 많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신정환 선정자, 전영글 선정자 >

박사후 과정 분과는 매해 11월과 5월, 두 차례에 나누어 총 5과제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선발 과정은 서면 심사와 발표 평가로 이루어집니다. 발표 평가는 제안한 연구 과제에 대해 1분간 요약 발표를 한 후 남은 25분 동안 제안 과제의 창의성과 혁신성, 연구자의 역량, 연구몰입 정도에 대해 심도 있는 질의응답으로 진행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 지원 사업은 선정자들이 의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를 수행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구계획서 작성에 관한 워크숍을 시범 운영해 보는 등 선정자들이 외부 연구비를 수주하고 독립적인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사후 과정 분과를 만들어가는 이철환, 전주홍, 조동현(가나다 순) 교수는 행정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박연정 선생과 함께 젊은 의사과학자들이 연구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를 선도하는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 좌부터 이철환 교수, 전주홍 교수, 조동현 교수, 박연정 직원 >

Q1.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정환(이하 신): 안녕하세요? 저는 2010년에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병원 신경과 진료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신정환입니다.

전영글(이하 전): 안녕하세요? 저는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전영글입니다. 저는 의사면허 취득 후 서울대학교 생리학교실 김성준 교수님의 지도를 받았으며, 심장의 전기 생리 및 세포 생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2. 2023년도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 지원 사업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 사업에 선정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신: 저는 파킨슨병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특징을 연구하여 추후 차세대 뇌심부자극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임상과 기초를 아우르는 중개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 지원 사업이 이러한 의사과학자로서의 커리어 시작을 지원해주는데 최적의 사업이라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에 선정되어 아주 큰 영광입니다.

전: 박사 학위 취득 후 기존 수행하던 연구의 후속 연구를 구상하던 중 의사과학자 박사 후 연구 지원 사업 공고를 보고 지원하였습니다. 선정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좋은 격려와 지원에 훌륭한 연구성과로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Q3. 1년 동안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지원 받게 되었는데, 연구 과제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신: 현재 파킨슨병의 증상을 조절하는 데에 여러 가지 치료전략이 있으나, 그중 뇌심부자극술은 진행된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증상을 조절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뇌심부자극술은 침습적, 비선택적 자극이라는 한계점이 있는데, 저는 파킨슨 동물모델과 시스템 신경학적인 기법들을 이용하여 파킨슨증상에 선택적인 세포 특이적 회로를 조절하는 차세대 뇌심부자극술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전: 심장생리 연구분야에서 좌심근세포의 전기생리 특성과 칼슘 대사에 대해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반면 우심근세포의 연구는 좌심근세포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이유로 주요 연구 분야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성인 정상 순환계에서 좌·우심실이 극복해야 하는 물리적 자극환경, 즉 심장의 후부하 압력이 크게 다름에 주목하여 우심근세포 특이적인 생리 현상에 대해 규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심실-특이적인 이온통로의 분포, 칼슘 대사 및 구조 단백의 차이점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몇 년간 연구 하면서 우심근세포의 칼슘 완충력이 좌심근세포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규명하였고, 이 현상이 후발탈분극을 유도하여 질환모델의 우심근세포 부정맥을 만들어 내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이 연구 과제를 통해 우심근세포 부정맥 현상의 기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Q4. 의사과학자로서 앞으로의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철학과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 의사과학자로서 가장 큰 장점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기초과학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초와 임상적 역량을 개발하고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에서 지원해 주신 만큼 정진하여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중개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하겠습니다.

전: 기초 연구는 인체의 원리에 대해 탐구하고 질병 치료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짜임새 있는 기초 연구는 임상적 발견과 치료법의 적용에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미 있는 기초 연구를 수행하여 의학발전에 토양을 만들고 싶습니다.

Q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신: 새롭게 시작하는 의사과학자에게 최고의 지원을 해 주신 의사과학자 사업단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가르쳐 주셨던 여러 스승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신경과학에 대해 가르쳐 주시고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는 서울대병원 신경과 전범석, 김한준, 김종민, 이지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초 신경과학을 가르쳐 주신 영원한 사부님이신 KAIST 정민환 교수님, 박사후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과 망설임이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KIST 김진현 박사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최형진 교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삶의 뿌리가 되어 주는 가족, 특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저의 동반자 강민경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의사과학자로 출발하는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연구로 화답하겠습니다.



프로필


신정환
[학력]
2015.03. ~ 2019.02.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
2013.03. ~ 2014.0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석사
2006.03. ~ 2010.0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학사

[경력]
2023.03. ~ 현재 서울대병원 신경과 진료조교수
2022.02. ~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겸임조교수
2022.02. ~ 2023.02.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겸임) 연구교수
2019.02. ~ 2022.02. 서울대병원 신경과 전임의
2011.03. ~ 2015.02. 서울대병원 신경과 전공의


전영글
[학력]
2016.03. ~ 2022.0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2012.03. ~ 2016.02. 동국대학교 의학과
2006.03. ~ 2011.02. 가천의과대학 이학사

[경력]
2023.05. ~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후 연구원
2018.03. ~ 2021.02.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사과정 및 전문연구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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