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배움의 두드림: 병원학교 이야기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이는 모든 의과대학 학생에게 뜻깊은 날이지만, 이날이 더욱 특별한 이들이 있다. 바로 학생인 동시에 선생님이기도 한, 어린이병원학교 봉사동아리 두드림의 자원봉사자들이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는 매일 수많은 아픈 아이들이 드나든다. 오늘 하루 진료를 보고 병원을 나서는 아이들도 많지만, 소아암 환아처럼 병원을 집 삼아 지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1999년 병원 학교가 개교하였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학교로 복귀할 준비를 한다. 늘 배우는 학생으로 병원을 출입하는 의대생들이지만, 이곳에 들어설 때만큼은 선생님이 된다. 학생이자 선생님으로 스승의 날을 맞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좌부터 전혜련 담임선생님, 송윤경 교무부장 선생님, 신정현(본4), 강형진 교수님, 유승준(본3)>
<좌부터 강윤서(예2), 윤정빈(본4)>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현: 안녕하세요, 병원학교 봉사동아리 두드림 회장을 맡고 있는 본과 4학년 신정현입니다. 본과 2학년 겨울방학부터 병원학교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승준: 병원학교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본과 3학년 유승준입니다.

정빈: 저는 본과 4학년 윤정빈입니다. 2021년 2학기에 병원학교 봉사를 시작하여서 현재 네 학기째 병원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윤서: 의예과 2학년 강윤서입니다. 현재 어린이병원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국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Q. 병원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아이들이 수업받으러 오는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학생 봉사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병원학교는 어린이병원 혈액종양병동의 건강장애학생들이 병의 관해 후에 정상 생활로서의 복귀를 준비하며 수업을 받으러 오는 병원 내의 학교입니다. 교장 선생님이신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님, 교무부장 송윤경 선생님, 담임교사 전혜련 선생님을 포함해 여러 전공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으며,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학교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의 자원봉사자들은 병원학교 내 두드림 (DoDream) 이라는 비공식 동아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뜻있는 선배들이 시작한 봉사 활동이 점점 규모가 커져서 작년부터 동아리의 형태를 갖추어 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은 1주일에 1시간, 중고등학생은 1주일에 2시간에 대면과 비대면(Zoom)을 통해 학생이 필요로 하는 과목의 수업을 진행하며, 이는 건강장애 학생의 출결 인정에 사용됩니다. 학생 봉사자들은 지식과 함께 공부 경험이나 노하우를 전달함으로써 병원을 진료의 공간뿐 아니라 학습의 공간으로도 인식하도록 도우며, 대화를 통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두드림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운영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모집과 선발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수업에 투입되기 전 받게 되는 교육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드림은 현재 회장 신정현, 부회장 유승준 외의 16명의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직 정식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동아리인 만큼 공식적인 모집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수업을 원하는 건강장애 학생이 있을 때에 맞추어 필요한 수업 과목 및 시수 등을 고려해 부원을 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활동하고 있는 부원이 활동을 추천하는 것을 듣고 문의를 주어서 들어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업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은 송윤경, 전혜련 선생님께서 진행해주고 계시며, 동아리 내부적으로는 간단한 카드뉴스를 통해 봉사를 진행하며 생길 법한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기 중 모임을 통해 보다 높은 질의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어떻게 병원학교를 알게 되셨고, 또 어떻게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으셨나요?

정현: 예과 2학년 신희영 교수님의 통일의료 수업을 들으며 처음 병원학교에 대해 들었는데, 동기 정빈이가 이곳에서 봉사한다는 말을 듣고 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유대를 쌓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었고, 이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해서 본과 2학년이 끝난 겨울 방학에 병원학교로 빈자리가 있는지 연락을 드렸습니다.

승준: 이전부터 정현이가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마침 작년 여름에 자리가 나서 제게 제안을 해줬습니다. 본과에 들어오고 나서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다보니 공부 이외의 다른 활동들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또 개인적으로 혈액종양 파트에 관심이 있어서 용기를 내서 지원했습니다.

정빈: 동기 친구가 병원학교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여선생님 한 분을 구한다는 글을 동기 단체 톡방에 올려주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좋아하여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업을 핑계로 미루고 있었는데, 모집 글을 보고 용기 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윤서: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입학 후에는 꼭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학 후에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학교에 대해 찾아봤었으나 실제로 그 마음을 실천하지는 못하고 간직해 두고만 있었습니다. 우연히 작년 의예인의 날 행사에서 병원학교에서 봉사 중이라는 선배님의 발표를 듣고 간직해 두고 있던 마음이 다시 생겨났고, 선배님께 연락을 드려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수업 준비를 각자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현: 수학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학생이 현재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 맞추어 어떻게 설명할지를 많이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학생이 학업에 계속 흥미를 가지고 학습을 이어 나가는 것을 지향점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어 수업의 경우에는 미리 숙제로 내준 단어들에 대한 단어시험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승준: 제가 개인적으로 언어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 언어를 즐겁게 학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데, 이를 수업을 할 때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가 있는 것처럼 영어 수업에도 이를 모두 활용하면서 언어를 언어처럼 접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또 학교에서도 교수님들께 가르침을 받을 기회가 많다 보니, 많은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된 교습법을 가지고 학생에게 가르쳐주려고 합니다.

정빈: 병원학교 첫 해에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개념 설명을 하고 문제를 같이 푸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오늘 수업할 개념을 어떻게 설명할지 미리 생각해보며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학생에게 숙제로 내 준 것 중 모르는 문제들을 미리 알려 달라고 하여, 저도 수업 전에 한 번씩 풀어보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과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 수업 부담이 더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어 문법을 처음 배우는 학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수업 전, 문법 개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해보면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윤서: 과외를 준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국어와 수학, 두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국어 비문학은 주로 직접 지문을 분석해보고, 문학은 EBS 강의나 시중 자료를 참고하여 수업을 준비합니다. 수학은 학생이 사용하는 교과서를 참고하여 개념 설명을 쉽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를 거치며 병원학교의 모습도 많이 변했을 것 같아요. 코로나 기간에는 어떻게 봉사활동을 진행하셨는지, 지금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염에 특히 취약한 학생들이 많다 보니 비대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생과 관계를 형성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도 있었으나, 오히려 비대면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이를 기회로 더 많은 의과대학 학생이 두드림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비대면으로 진행한 덕분에 수업받는 학생도, 하는 학생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고, 줌의 화면 공유 및 화이트보드를 활용하는 등 더 다채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동아리 모임은 진행하지 못하였지만, 작년부터 병원학교 선생님들 및 지도교수님이신 강형진 교수님과 식사모임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학생들끼리도 모임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Q. 병원학교에서 봉사하시며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정현: 1년 넘게 가르치고 있는 학생이 이번에 새로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평소 관심 있던 과학 동아리에 들어가고, 친구들과 수학문제를 토론하는 모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학생이 공부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껴져서 뿌듯했습니다.

승준: 학교에서 있었던 일상적인 일들을 이야기할 때, 그만큼 제가 편안한 존재라는 것으로 느껴져서 가장 보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빈: 수업 중 학생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면서 서로 웃을 때, 학생과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여중생과의 마지막 수업 후에, 학생이 제게 보내 준 장문의 카톡을 읽고 정말 큰 보람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 친구가 쑥스러워서 말은 못 했지만 제가 해준 말이 정말 큰 힘이 되어서 몸과 마음이 힘들어 공부가 너무 싫을 때도 조금씩 할 수 있었다는 말하였습니다. 또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가장 큰 힘이 되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제게 해주었는데, 그 한마디가 오히려 봉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준 한 마디였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누군가의 힘들고 지친 시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보람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와의 수업을 통해서 더 이상 수학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정말 뿌듯했습니다. 매주 수업이 끝나면 제게도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받고 배우면서 수업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생이 했던 말 중 “선생님은 멋진 의사로 저는 멋진 어른이 되어서 꼭 다시 만나는 날이 오길 바라요!”라는 말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저도 그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서: 아무래도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때는 학생이 감사하다고 말해줄 때인 것 같습니다. 병원학교 봉사는 학생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며 봉사할 수 있어 학생의 말 한마디에도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도 학생의 꿈이 간호사인데 나중에 병원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나, 서울대학교에 놀러 오겠다, 같이 보드게임 카페나 노래방을 가고 싶다는 말에도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봉사하시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 하나씩 얘기해주시겠어요?

정현: 작년 겨울 병원학교 학예회에서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 마술쇼를 선보였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의 취미가 마술이라 평소에 대면으로 수업할 때면 조금씩 마술 트릭을 보여줬었는데, 멋지게 준비해서 많은 사람 앞에서 마술쇼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관객으로서, 선생님으로서 즐거웠습니다. 본과 3학년 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마음만은 정말 따뜻한 날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하루인 것 같습니다.

승준: 영어 단어 5개를 물어보고 한글 뜻을 맞추는 시험을 매번 보는데, 그 당시 유독 어려운 단어들이 많은데도 너무 유창하게 잘했어요. 유심히 살펴보니 단어를 물을 때마다 눈이 아래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노트를 보고 했다고 이실직고하더라고요. 이렇게 쉽게 이실직고하다니 아직 순진하구나 싶었습니다.

정빈: 매 수업이 끝나면 수업일지 작성용 사진을 찍습니다. 비대면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줌 화면을 캡처하는데, 제가 사진을 찍겠다고 하면 학생이 브이를 하면서 윙크를 날리곤 합니다. 9살짜리 초등학생이 브이~ 하면서 윙크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됩니다. “심장이 쿵한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그 모습을 보고 나면 남은 하루가 즐겁고, 다음 수업까지의 일주일이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서: 첫 수업 쉬는 시간에 서로의 MBTI를 맞혀보았습니다. 제 MBTI는 ISTJ이고, 학생의 MBTI는 ISFP인데요, 줌으로 한 시간 동안 수업만 한 사이였는데도 서로의 MBTI를 정확히 맞혀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특히 저는 ISTJ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정작 제가 상대방의 MBTI를 맞혀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우리는 벌써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함께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봉사 2개월 차라, 앞으로 학생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Q. 학생과 선생님 두 역할 모두를 해내는 것에 어려움은 없으신지, 학업과 봉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정현: 오히려 제가 일방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해 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 공부하는 데에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로 마음이 지칠 때도 일주일에 2시간만큼은 선생님으로서 수업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환기도 되고, 가르치는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받고는 합니다. 시간적인 측면으로는 제가 시험이 가까워지면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조금 줄이고, 학생의 시험기간 때 조금 더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승준: 처음에는 봉사가 일처럼 느껴져서, 힘이 많이 들었는데 관계가 쌓이고 학생이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참여해 주자 오히려 제게도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스스로의 학업에도 적용할 수 있었고요. 또한 바쁜 일상 속에 귀여운 학생을 보면서 잠시 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 이제는 제가 1주일에 한 번은 꼭 하려고 합니다.

정빈: 사실 매주 봉사하면서 제 스스로의 생각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것에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봉사를 병행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핸드폰을 하거나 놀면서 허비하는 시간이 주 2시간 봉사하는 것보다 훨씬 긴 것 같습니다. 결국 이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험 일정 등으로 정말 바쁠 때는 다른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자는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학생과 수업하고 나면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제가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은 학생과 수업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학생이 정말 귀여워서, 오히려 일주일 동안 수업 시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서: 저는 다행히도 현재 예과 2학년이라, 학업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예과생이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나 취미생활과 같은 개인적인 일들로 바쁠 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버려지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일주일에 4시간 정도는 기꺼이 타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봉사를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나요?

정현: 일주일에 한 번씩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거의 매주 학생을 만나면서, 장기적으로 쌓여 나가는 신뢰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약 부작용이나 외래 일정 등으로 힘들 텐데도 수업에 열심히 임해주는 학생을 보면서 저도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업을 통해 학교에 보다 잘 적응하고,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학생을 보면서 교육의 지식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고, 건강장애 학생들도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돕는 병원학교의 일원이라는 점이 늘 뿌듯합니다.

승준: 너무 많죠! 이제는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한테 져주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하하

정빈: 봉사를 하면서 제가 학생에게 베푼 것보다, 봉사를 통해 제가 배우고 성장한 부분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으로 누군가를 도울 때, 그게 오히려 저에게 큰 행복을 가져주는 것 같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에서 따뜻함을 많이 느끼면서, 제 마음도 같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누군가의 삶의 힘든 시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타인을 돕는 것을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한, 투병 중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든 시기 속에 있으면서 항상 성실하고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같은 학생으로서 제 학업 태도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반성의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웃음).

윤서: 아직 봉사를 시작한 지 2개월밖에 안 되어 크게 달라진 점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봉사하며 강사와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어감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외를 할 때와는 다른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고, 단순히 국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멘토, 혹은 언니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병원 학교 또는 동아리 자랑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정현: 두드림의 가장 큰 장점은 자발성과 자율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를 원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율적으로 가르치는 학생과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저희의 수업이 학생들의 출석인정 등을 통해 학교 복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수업을 하는 18명의 부원들과, 씩씩하게 수업을 받는 18명의 학생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고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승준: 병원 학교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지혜를 전달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고, 배우려는 의지만 있으면 모두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정빈: 저희 병원학교는 정말 화목하고 따뜻한 동아리입니다. 강형진 지도교수님과 병원학교 송윤경 교무부장 선생님 및 전혜련 담임 선생님께서 병원학교 동아리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가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여 자리를 빛내 주십니다. 멘토링은 1대 1로 진행되지만, 다같이 모여 멘토링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멘토링 학생들과도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병원학교’라는 공간이 어린이병원 내에 위치하여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병원학교 선생님들께서 저희가 멘토링을 하면서 겪는 고민을 들어주시고 같이 의논해 주셔서, 멘토링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병원학교’라는 공동체 내에서 다 같이 같은 목표를 갖고 향해간다는 것이 정말 따뜻한 것 같습니다.

윤서: 병원학교 봉사활동을 하면 대학생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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