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의학교육평가단의 새 교육과정 평가 보고

휴먼시스템의학과/의학교육실 윤현배


교육과정 평가 배경과 목적

2019년에 4학년까지 ‘서울 2016 이종욱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새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위하여 2019년 9월 의학교육평가단을 발족하고 위원장(열대의학교실 최민호 교수) 및 11명의 연구위원, 2명의 연구보조원은 교육과정 평가연구에 착수하였다. 의학교육평가단은 새 교육과정의 기획부터 실제 적용까지 교육과정 전반에 대하여 (1) 새 교육과정의 효과성 평가, (2) 새 교육과정의 개선 방안 도출을 목표로 교육과정 평가를 수행하였다. 의학교육평가단은 체계적인 교육과정 평가를 위하여 CIPP 평가 모형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평가 목적에 따라 10개의 준거를 설정하고 상황, 투입, 과정, 결과 단계에 따라 교육과정 평가를 진행하였다. CIPP 평가 모형은 프로그램의 성과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기획, 설계, 실행의 과정도 중요하게 평가하며 프로그램 개선과 관련하여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을 강조한 평가 모형이다.


교육과정 평가 내용과 방법

교육과정 평가 준거에 따라 단계별 세부 준거를 설정하고 평가 지표에 적절한 평가도구 및 평가 자료를 활용하여 교육과정 평가를 수행하였다. 교육과정 평가에는 각종 통계 현황 자료와 의학교육실과 의학교육학교실에서 수행한 교수, 학생 대상 교육과정 평가 설문 및 인터뷰 결과 등을 활용하였다. 또한 교육과정 책임교수와 학생대표단 인터뷰, 졸업생 대상 설문 등을 추가로 시행하여 양적ㆍ질적 연구를 도모하였다. 2019년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10차례에 걸친 평가단 전체회의와 50회 이상의 실무회의를 통하여 평가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였다. 최종 워크숍을 통하여 그 동안의 연구 진행 결과와 주요 교육과정 현안에 대한 심층 토론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를 제언으로 담았다. 평가보고서는 요약문, 서론, 교육과정 평가 결과, 종합 및 제언의 순서로 구성하였으며, 교육과정 평가 결과는 각 교육과정별로 평가 준거, 요약, 본문의 순서로 기술하였다. 2021년 9월에 평가보고서를 최종 발간하였으며 각 교육과정위원회와 전체 교수들에게 공람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평가 결과 요약

우리 대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과정 개정을 위하여 2013년 교육기획위원회의 교육목표 개정 작업을 시작으로 3년에 걸친 교육과정 기획과 개발 단계에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입하였다. ‘서울 2016 이종욱 교육과정’을 기획하기에 앞서 교육목적과 목표에 맞는 졸업역량을 새롭게 정의하였는데, 진료역량, 연구역량, 리더십과 국제적 안목, 전문가 정신 4개 영역(Level 1)으로 구성하였다. 각 영역에 대하여 Level 4 수준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고 각 역량을 달성하기 위하여 시기(학년)별로 대표적인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어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 새 교육과정은 과거에 비하여 융합 교육과정이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다수의 교육과정이 기존 교실 단위로 구성 및 운영되고 있고 다른 영역의 수업을 병렬적으로 구성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2016년에 처음으로 선택교과가 개설된 이후 주제가 점차 증가하여 현재 각 선택교과마다 평균 20여 개의 주제가 안정적으로 개설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교육과정과 비교하여 더 높은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이 4학년 때 참여하였던 2019년과 2020년의 임상의학종합평가 성적이 과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향상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국시 합격률은 과거와 비교하거나 전국 평균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였다. 교수와 학생 모두 새로 개설된 의학연구 과정에 대하여 대체로 만족하였으며, 학생들은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의학연구에 대한 지식, 술기, 태도 측면에서 스스로 향상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언

각 과목과 시기별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해당 과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교육과정운영위원회가 우선적으로 평가하여 간략한 평가서 형태로 평가 결과를 남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의학교육평가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여 각 교육과정운영위원회에서 작성한 평가서를 수합하여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각 교육과정운영위원회에 개선 방안을 제안하거나 교육기획위원회에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을 통하여 실제로 학생들이 각 역량을 적절하게 갖추었는지 평가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성평가의 도입과 현재 상대평가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함께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 발전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의예과 입학과 동시에 학생 코호트를 구축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졸업 이후까지도 장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한국의과대학협회에서는 현재 의예과와 의학과를 구분하고 있는 의과대학 학제 시행령을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목표한 대로 시행령이 개정된다면 의과대학에서는 전체 6년 교육과정을 각 학교의 목표와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하여 설계 및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대학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미래 통합 교육과정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