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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은 의학과 3학년 학생, Clinical Drug Investigation 저널에 제1저자 논문 게재

 
     서동은 학생(의학과 3학년)       박병주 지도교수(예방의학교실) 

의학연구2 과정을 마친 지도 어느덧 거의 1년이 되어갑니다. 저는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님 연구실에서 ‘Signals of adverse drug reaction of paliperidone compared to other atypical antipsychotics using the Korea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database’ 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약물역학연구에 지원하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필요, 삶과 죽음, 안전과 위험의 교차점에 서 있던 ‘약’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인보사, 라니티딘 사태 등 약물과 관련하여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시판되어 나오는 수많은 약물의 안전성이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관리되는 지에 대한 관심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연구의 성과뿐만 아니라 여러 값진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구실 문을 두드려 교수님을 처음 만나 뵈었던 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고민하고 탐구하는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와 함께 예방의학과 공중보건학 교과서와 약물역학, 환자안전, 근거기반 보건의료에 관한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정기적인 book reading과 journal review를 통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를 내기에 급급하여 연구를 겉핥기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 ‘약물역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된 역사와 우리나라에서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마리정보(인과관계가 알려지지 않았거나 입증자료가 불충분하지만 그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어 계속적인 관찰이 요구되는 정보)’라는 개념과 ‘데이터마이닝(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전산화된 알고리즘을 통하여 숨겨진 패턴이나 예측하지 못한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통계학적 연구방법론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뉴턴의 말처럼 제가 현재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수많은 선배들의 노력과 결실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니 더욱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며 관심이 있었던 여러 약물들 중 시판 연도, 약물 처방량, 대조군 유무 등 연구에 적합한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하여 ‘Paliperidone’이라는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연구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Paliperidone과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약물군과의 약물유해사례 빈도를 비교하여 실마리정보를 탐색하는 연구를 디자인하고, 데이터를 신청하고, 통계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결과를 산출하고, 이를 다른 나라들의 약물허가사항에 표기된 약물부작용과 비교하여 분석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여 결론과 연구의 의의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SAS라는 통계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을 포함하여 각 단계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김선지 선생님을 비롯한 연구실의 여러 선생님들과 교수님께서 조언을 아끼지 않아 주신 덕분에 연구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록 굉장히 작은 부분이지만 약물 안전성 증진에 적게나마 기여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구 외적으로도 많은 귀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적극적으로 권유해주신 덕분에 대한예방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최의 ‘지속 가능한 미래보건의료체계’ 포럼, 식품의약품안전열린포럼, 대한환자안전학회 등 다양한 학술대회와 포럼을 참가하며 견문을 넓히고 예비의료인으로서 많은 책임과 무게를 느꼈습니다. 여러 가지 의료정책과 법, 제도가 국민 전체의 건강과 의료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고, 환자 개개인을 치료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더 나은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0주라는 기간 동안 많은 환자들의 안전과 건강에 관련된 학문적 궁금증을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정직하게 연구를 수행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환자 안전에 이바지하고 의학을 발전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온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임의식을 가진 전문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병주 교수님과 김선지 선생님, 그리고 다른 연구실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Clinical Drug Investigation 저널에 게재된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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