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은 산모의 5-10%에서 발생하며, 산과 및 주산기 합병증 발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 산모는 분만 후에 50% 이상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 이행되고, 만성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높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산후 당뇨병 예방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는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다양한 이로운 효과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가 분만 후 당뇨병 예방 효과의 기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184명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을 출산 후 3년 이상 추적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를 했던 여성은 수유를 하지 않았던 여성에 비해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약 20 mg/dL 가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 모유 수유의 당뇨병 예방 기전을 진행하였다. 수유 중인 마우스에서는 뇌하수체에서 모유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하였고, 프로락틴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자극하였다. 프로락틴은 베타세포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베타세포의 증식을 유발하였고, 베타세포 내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베타세포를 보다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였다.
임상연구와 마우스모델 연구를 통해서 모유 수유가 베타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당뇨병 예방을 나타냄을 규명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모유 수유가 산모의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과학적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특히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이 보다 적극적인 모유 수유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이 시행되어야 하겠다. 또 이를 이용한 당뇨병 예방/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