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의과대학에서 가을 감성 채워 가셨나요?

박수윤 학생 (본과 3학년)

의과대학은 공부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한 오산이지요. 불쑥 다가온 가을의 감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했을 다양한 예술 행사들을 요약해드리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09/23-09/27> 

9월의 마지막 주에 있었던 서울대학교 예술 주간은 관악 캠퍼스뿐 아니라 연건캠퍼스에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카페, 융합관 앞마당, 패컬티 라운지, 대한 외래 등 다양한 장소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시 낭송회도 있었고, 악기 연주를 들을 수도 있었고,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카페콘서트, 야외음악회, 시 낭송회에서는 간식도 제공해 주었는데 저는 수업이 늦게 끝나 연주회 중간에 도착했더니 많은 학생들이 찾아왔었는지 벌써 동이 나 있었답니다. 아쉬움도 잠시 독창과 현악 3중주 연주를 감상하며 벅찬 마음 한가득 안고 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아카펠라 동아리 MOCA의 “Songs of Story”, 10/09> 

한글날에는 아카펠라 동아리 MOCA의 7번째 정기공연이 있었습니다. 목소리만으로 화음을 올리고 비트를 섞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에 저절로 빠져들 수밖에 없던 공연이었습니다. 아카펠라의 묘미는 솔로 파트를 할 때는 개인의 목소리와 개성을 담아내면서 코러스를 할 때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을 적절히 드러낼 줄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도 아는 MOCA 친구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좌석뿐 아니라 계단에까지 옹기종기 앉아 공연을 즐긴 많은 관객들도 아마 이러한 아카펠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술부의 가을 미전, 10/10-10/12> 

마지막으로 10/10-10/12 3일간은 미술부의 가을 미전이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열렸습니다. 바쁜 일과 중 정성을 쏟아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린 작품, 포토샵 기법을 사용하여 만든 작품, 찰흙을 빚어 만든 작품 등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담아낸 창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냈을까 고민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라운지가 작은 전시회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작품의 배치를 고민하고 사람들의 동선을 짰을 생각을 하노라면 저도 마치 그 공간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서울대학교 예술주간과 MOCA의 아카펠라 공연, 미술부의 가을 미전을 함께하며 가을 감성에 젖어들 수 있었습니다. 소개해드린 행사들은 매년 열리는 행사들이니 이 기사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앞으로 학교 내에서도 다양한 예술 행사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20회 서연제에 다녀오다

전승연 학생 (본과 2학년)

지난 10월 5일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제 20회 서연제가 열렸다. 서연제란 서울 대학교의 ‘서’와 연세대학교의 ‘연’을 따서 만든 명칭으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간의 교류제를 말한다. ‘서연제’ 혹은 ‘연서제’의 여부는 초대받은 측 대학의 이름과 주최한 측 대학의 이름의 순으로 결정된다. 제 20회 서연제의 경우에는 연세대학교가 주최했기 때문에 ‘서연제’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다.

제 20회 서연제는 신찬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이하 서울대) 학장님과 장양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교(이하 연세대) 학장님의 축사로 시작되었으며, 학생들과 더불어 많은 교수님들과 부서별 행정 직원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서연제의 경우, 야구, 축구, 계주, 줄다리기, 농구, 크게 다섯 가지 종목이 있었다. 야구, 축구, 농구의 경우에는 각 학교의 해당 종목 동아리 구성원들이 참여하였으며 계주와 줄다리기의 경우에는 운동 동아리에 소속되지 않은 학생이라도 자유롭게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야구와 계주의 경우 서울대학교가, 축구와 농구에서는 연세대학교가 승리하고, 줄다리기에서는 무승부를 해 올해 서연제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각각의 종목에서 팽팽한 승부를 보였다. 특히 줄다리기의 경우, 각 팀의 너무나도 큰 열의로 인해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줄이 끊어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다섯 가지 운동 종목과 더불어 다트, ‘고요 속의 외침’, 자유투 던지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이 부스 형식으로 운영되어 많은 학우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모든 운동 종목이 완료된 이후에는 윤인배홀에서 서연제를 축하하는 양교 학생들의 춤과 밴드 공연, 그리고 각 종목별 시상식이 있었다. 이후 풍성한 뷔페를 즐기며 양교 구성원들은 못다한 친목을 도모했다. 서울대 본과 2학년 홍윤태 학생은 “줄다리기 줄이 끊어졌던 일은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다채로운 활동과 볼거리가 있어 좋았고, 궂은 날씨였음에도 풍성한 축제를 준비해준 양 학교 학생회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홍윤태 학우뿐만 아니라 양교의 많은 학생들이 잠시 학업의 부담을 내려놓고 동료 의학도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서연제는 멀게만 느껴졌던 신촌 캠퍼스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진 1.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각 구성원들이 즐겁게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사진 2. 운동 경기가 모두 끝난 이후 윤인배홀에서 진행되었던 연세대학교의 밴드 공연

학생 명예서약 선포식

한지윤 학생(본과2학년)

“함께 올바른 길을 걷겠습니다”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관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10월 11일, 의과대학 학생 일동을 대표하여 학생 회장단과 학년 대표들이 명예 서약을 선포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명예서약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는 학생들의 수고를 치하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박수였을 것이고, 학생들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의 방향성을 다짐하는 박수였을 것입니다.

명예 서약은 2018년 11월부터 준비해온 학생 공동체가 지향하는 최소한의 약속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가치를 학생들의 언어로 표현하고, 의료인이자 의학자로 성장함에 있어서 행동의 근거로 삼고자 찾은 공동의 가치를 문서화한 것입니다. 해외 대학의 예시와 서울 의대의 Vision을 바탕으로 담고자 하는 가치들을 선정하였고, 2019년 2월에 총 8인으로 구성된 명예서약 TF를 모집해 그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이후 2회에 거쳐 학내 구성원의 피드백을 받고, 8월부터 학생회 및 TF 내부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명예서약이 작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명예서약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예서약에 대해 학생 부회장인 본과 2학년 정현수 학생은 “의과대학이라는 공동체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명예서약을 만들면서 어떤 사람이 과연 명예로운 의과대학 학생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공동체가 명예로울 수 있는가를 계속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TF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에게도 잠시나마 진지하게 가치관과 목표에 대해 생각하고 검토해 볼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과물 자체와 선포식 당일의 감회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 사이에서의 충돌들을 경험하며 이끌어낸 합의라는 생각이 들어 그 과정상의 뿌듯함이 가장 크게 남는 것 같습니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또한,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신 박경운 학생부학장님께서는 “서울의대 학생으로서의 넘치는 기백과 긍지를 스스로 규정한 명예서약 선포의 과정과 결과에 찬사를 보내며, 향후 모든 서울의대 구성원의 실생활 곳곳에 명예서약이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라는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바쁜 공부를 거치고, 실습을 하다 보면 눈 앞에 있는 일들을 하느라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잊게 되곤 합니다. 이 명예서약을 통해 다시금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되고자 하는 의료인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 명예서약 선포식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1vFxoNPr2mE&list=PLREdUWqkOWWkToryVN6sH0jtfHM4I2NI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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