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우리의 방학은 어땠을까 (학생들의 방학 생활)


취재 : 한지윤 학생(본과 2학년)

2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새 두 달이 지나가고, 학생들은 지쳐가는 학기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힘든 공부를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은 동기들과의 즐거웠던 방학 추억에 기반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짧은 방학 기간이었지만, 모두들 평소 공부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다시 달려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본과 2학년 학생들의 방학 생활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1. 이울 계절 진료에 다녀와서 – 본과 2학년 이찬영

 

안녕하세요. 이울 진료회 회장, 본과 2학년 이찬영입니다. 이울과 함께한 특별했던 제 여름방학에 대해 짧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본과 2학년 1학기가 끝날 무렵, 학업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맞이한 여름방학은 그 자체로 어떤 것도 이보다 더 달콤할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5박 6일 동안 강원도 평창으로 다녀온 계절 진료가 단연 가장 보람찼던 활동이었는데요. 간단히 소개를 드리자면, 이울 진료회는 서울의대, 이화의대, 서울치대 회원들로 이루어진 의료봉사 동아리로 5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활동 중인 학생 회원만도 200명이 넘는 규모의 진료회 입니다. ‘이울 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계절진료에서는 평창군 계촌리의 무의촌으로 봉사활동을 가서 자체 진료소를 열고 여러 전문의/전공의 선생님들께서 체계적인 진료를 해주십니다. 또한 학생들은 마을의 어르신들을 찾아 다니면서 간단한 건강관련 수치들을 측정하고 약품을 나눠드리는 예방보건활동을 합니다. 

지난 여름 봉사 때 했던 다양한 활동 중, 예보 활동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직접 농촌 사회로 나가 어르신들을 뵙고 몸을 부딪히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예보 활동의 가장 큰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혼자 사시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가구를 사전에 찾아 뵌 후, 방문할 가구를 선정하여 예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반찬도 따로 챙겨드리는 작은 행동에도 어르신들께서 진심으로 고마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짧았지만 깊은 교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울의 선생님 덕분에 아들이 1급 지체장애로 판정을 받아 정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한 어르신, 저희의 진료소에서 초음파 검사를 해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었다고 감사해하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괜스레 옆에서 돕던 저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일들이 가득한 한 주였습니다.

제 소중한 방학을 이울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1년간은 저희 기수가 운영기로서 동아리를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저희 동기들, 선후배님들과 더 많은 추억들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정신적 지주이신 김경환 지도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제 방학 수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다시 처음으로’ – 본과 2학년 정민석

서울대 의대-간호대 합창단 ‘다카포’의 부지휘자를 맡은 정민석입니다. 지난 8월 24일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 문화관에서 합창단의 37번째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늘 노래만 불러왔다가 처음으로 합창단을 이끌고 지휘를 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은 여름 방학의 시작과 동시에 뮤직 캠프를 갔습니다. 아침부터 일어나 저녁 전에는 연습에 매진하고, 저녁 이후에는 선후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며 4박 5일의 시간 동안 함께 부르는 곡들도, 서로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아가곤 했습니다. 뮤직 캠프 이후 정기적으로 연습을 진행하며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연습을 지도하는 것이기에 지휘자로서 합창단원을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휘 또한 처음이었기에 각종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신호를 주는 동시에 박을 주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지휘를 연습했고, 여러 선배들과 반주자의 도움과 함께 저의 지휘, 반주, 합창의 삼박자가 맞아감을 느꼈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공연 날에 가장 멋진 무대를 올릴 수 있었고 합창단원들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여름 방학을 모두 투자했고, 학기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서 준비한 공연인 만큼, 합창의 공연에, 또 동아리에 매진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뜻 깊은 공연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저희 동아리의 새 이름 ‘다카포’ 처럼 다시 처음 마음가짐으로 합창을 즐기며 지휘자로서 하모니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3. 10일 동안 데이터 없이 살아 보셨나요 – 본과 2학년 이주언

1년 전 여름방학 때 가장 많이 했던 일은 ‘누워 있기’ 였습니다. 물론 훌륭한 휴식 방법이었지만, 이번 방학은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기에 짧은 3주간의 여름방학 동안 갈 수 있는 가깝고도 시원한 여행지로 ‘몽골’을 선택했습니다. 흔하지 않은 여행지 이지만 자연, 특히 별을 보면서 한 학기에 대한 ‘힐링’을 받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몽골 여행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프리즈 동기들 5명과 함께 몽골의 고비 사막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행사만 정하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갔는데 몽골은 절대 만만하게 볼 여행지는 아니었습니다. 우선 기온이 여행지마다 엄청나게 차이가 났으며, 모든 지역이 건조했습니다. 하루 8시간씩 타는 좁은 스타렉스에서의 오프로드는 체력적으로 고됐고, 하루 두 시간의 관광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질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또, 몽골에서의 일주일 동안 한국에서 볼 오 년치 벌레를 다 본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고난이 있었던 만큼, 몽골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밤하늘에 쏟아질 듯이 보이던 별, 그 사이사이로 반짝이며 떨어지는 별똥별, 비록 벌레는 많았지만 몽골이 아니고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게르, 탁 트인 풍경들과 선선한 바람, 오를 땐 힘들었지만 석양에 한 번 반하고 모래 썰매에 두 번 반한 모래사막 등반. 그리고 무엇보다, 차 안에서의 떼창 추억, 게르에서의 여러 게임, 심지어 농구까지 했던 추억들은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데이터도 없이 6명이 꼭 붙어있으며 조금이나마 공부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들과의 몽골 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4. 방학 동안 ‘음악반’ 했어요. – 본과 2학년 박상준

언젠가부터 ‘음악반을 하다’라는 표현은 어떤 관용구처럼 자리잡아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의미가 통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종강 전에 누군가 “방학 때 뭐해?”라고 물어볼 때 “음악반 해”라고 대답하면 그 친구는 완벽한 대답이 되었다는 듯이 다음 화제로 넘어가곤 합니다. 개강하고 비슷한 질문에도 “음악반 했어”로 조금만 고치면 그만입니다.

이번 방학 때도 저는 음악반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4-5번 정도, 1시부터 4시까진 악기별로 연습을 하고 저녁을 먹은 후에 6시부터 3시간정도 다 같이 모여서 합주를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일취월장하여 본1 개강 이틀 후, 본2 개강 이틀 전인 8월 3일에 꽤 괜찮은 연주회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음악반을 하다’라는 말에 사람들이 모르는 뜻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게 음악반은 평소 듣기만 하던, 해보고 싶던 곡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입니다. 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습하는 만큼 연주했던 곡을 우연히 듣게 되었을 때는 참 특별한 감동이 찾아옵니다. 또 동기 및 다른 학년의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좋은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소위 ‘고등학교 친구 같은 친구들’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주제는 학생들의 방학생활인데 방학 때 한 일이 음악반 뿐이어서 다른 말은 할 것이 없네요. 저는 이번 방학도 음악반을 했고, 다른 음악반 단원들도 음악반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마 다들 ‘학기 중처럼 학교에 와서 연습을 하고 연주회를 하다’ 말고 각자의 다른 의미들이 있지 않을까요? 다만 이 글을 보고 근처의 음악반 친구를 붙잡고 물어보면 싫어할 수 있으니 조금은 조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신사의 나라 속 자연의 모습 – 본과 2학년 황윤식

 

짧은 3주의 방학 속 2주의 여행. 스스로를 일상에 놔두지 못한 의학과 학생의 여행기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찾아간 곳은, 모처럼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반기는 브리튼 섬. 중점을 두고 찾아간 곳들은 ‘잉글랜드 녀석들’과는 물과 기름 사이인 스코틀랜드 (Scotland), 대자연을 간직한 하일랜드 (Highlands), 그리고 마찬가지로 대자연과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 (Ireland)였습니다. 

‘신사의 나라’와는 전혀 다른 기상을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2년 전에 가봤던, 도시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던 런던과 달리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는 그들 나름대로의 활기와 정체성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에든버러에 울려 퍼지는 백파이프 소리, 잉글랜드의 침입에 용감히 맞서 싸워 영화 ‘브레이브 하트 (Brave Heart)’의 배경이 된 스털링 성, 잉글랜드의 영웅보다 낮게 세울 수 없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월터 스콧 (Walter Scott)의 동상, 더블린 곳곳에 남아 있는 아일랜드 독립 운동의 흔적 등. 그러면서도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펍 (Pub)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왁자지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연건캠퍼스와 도시 생활에 파묻혀버린 우리 의과대학의 구성원 중 본인도 모르게 ‘천연’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알 사람이 있을까요? 하이랜드, 아니 브리튼 섬의 어떤 도시를 가게 되더라도 누구나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자연 풍경은 하일랜드의 로몬드 호수 (Loch Lomond)였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호숫가 주변을 산책하면서, 호숫물이 파도치고, 새가 지저귀고, 휴가를 온 부모님, 따라온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호수에서 뛰노는 것을 보면서 내가 그 동안 자연 속의 모습을 많이 그리워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의 여행은 그야말로 낭만에 젖고, 충분한 힐링에 빠졌던 13일이었습니다. 혼자 여행하면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낭만을 즐기고, 펍에서 친구와 맥주 한 잔을 기울여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방학 때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의예과생의 의학 연구 도전기


취재 : 정한별 학생(본과 3학년)

지난 9월 20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에비슨 의생명 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2019년 대한종양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한나절을 꽉 채워 진행된 본 학회에서는 총 8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32개의 발표가 이루어졌다.

필자는 위장관 외과 실습의 일환으로 학회 참관차 연세대를 방문했다. 다양한 분과의 연구자들이 성과를 알리고 의견을 교류하는 장을 엿보던 중, 유독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자신의 소속을 서울대학교 의예과라고 소개한 권담우(의예과 2학년) 학생이었다. 자유 연구 발표 세션(free paper session)에 <Risk factor analyses for secondary tumor after operation for pediatric abdominal cancer>라는 주제로 진행된 약 15분 간의 발표가 끝나자, 약속이나 한 듯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전 10시경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어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학회가 활기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전공의, 전임의 발표가 대다수인 학회에서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는 의예과 학생이 대견하다는 듯 많은 참석자들이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다(실제 인터뷰는 추후에 서면으로 진행하였다).

1. 안녕하세요. 멋진 발표 잘 들었습니다. 많이 긴장되셨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세요?

제 인생 첫 학회 발표를 하게 되어서 굉장히 떨렸습니다. 현재 저는 소아외과 교실에서 의학 연구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데,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습니다. 학회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나름 잘 헤쳐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더욱이 학회에 참석한 여러 교수님들께서 예과 학생이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많은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 연구 주제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 드려요. 어떤 계기를 통해 본 연구를 하게 되었나요?

저의 연구 주제는 ‘복부 악성 종양으로 수술 받은 환자 중 새롭게 악성 종양이 생긴 환자 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 간의 비교 분석’입니다. 사실 저는 이미 2018년 2학기에 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욱 교수님의 지도 하에 한 학기 동안 의학 연구 멘토링 활동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좋은 경험을 얻은 이후 나아가 다른 분야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프로그램에 다시 한 번 지원했고, 이번에는 소아외과 교실의 김현영 교수님께서 연구 책임을 맡고 계시는 ‘소아암 연구’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소아암’이라는 개념에 궁금증과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내과를 경험해보았으니 외과에서도 의학 연구 멘토링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도 있었고요(웃음).

3. 담우 씨가 발표할 때에 소아외과 교수님들도 동석하셨더라고요. 많은 힘이 되었을 것 같아요. 연구실에서의 추억이나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가 진행했던 연구는 데이터를 모아 통계 분석하는 것이 주가 되는 임상 연구였기 때문에 실험실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회의실이 제가 주로 오갔던 곳이에요. 그곳에서 데이터 수집과 정리, 통계 분석, 교수님과의 논의 등 거의 대부분의 멘토링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2019년 1월부터 50회 가까이 병원에 드나들었고, 그게 추억이라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추석 기간 동안 대한종양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 준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느라 아쉽기도 했는데, 학회 발표를 잘 마무리하고 나니 오히려 시간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꼭 연구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목표나 관심사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작년 2학기와 올해 참여한 연구는 모두 임상 교실에서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 기초 교실에서 진행 중인 각종 실험 연구 및 인문학과 관련된 연구에 참여해보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본과 2학년 때 10주 동안 ‘의학연구’ 기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기간에는 기초 교실의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제 목표는 조금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의학만 고집하는 의사보다는 사회 전반의 흐름을 살피고 타분야에도 통찰을 가진, 그래서 시야가 넓은 의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역량을 갖춘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하겠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의학’이라는 하나의 도구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예술 및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회 전반의 흐름을 파악해 나가고 싶어요. 이로써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의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날 학회는 여러모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학생이 개인 자격으로 학회를 참관할 기회가 흔치 않기 마련인데, 덕분에 최신 의학의 현재 지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넓은 지경을 내다보며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후배에게 커다란 자극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학회가 마무리될 무렵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얻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 역시 기회가 된다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학회에 한 번쯤 발을 내밀어보는 것이 어떨까? 학문에 대한 열정과 예상치 못한 행운을 동시에 얻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진1: 좌측부터 이세준(의예과 2학년), 권담우(의예과 2학년), 김현영 교수(이하 소아외과), 양희범 교수, 변제익 전임의>
<사진2: 권담우 학생 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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