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동향]

Substitution of ethambutol with linezolid during the intensive phase of treatment of pulmonary tuberculosis: a prospective, multicentre, randomised, open-label, phase 2 trial

Lancet Infect. 2019


이정규 교수(보라매병원), 이지연 동문(국립중앙의료원), 임재준 교수(내과학교실)

결핵은 여전히 인류에게 큰 위협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세계적으로 천만 명이 결핵으로 진단받았고, 160 만명이 결핵 때문에 사망했다. 폐결핵은 환자가 6개월 동안 규칙적으로 결핵 약제를 복용해야 완치될 수 있는데, 약제의 부작용과 긴 치료기간 때문에 환자가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환자들은 결국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되고, 이웃에게 결핵을 전염시키게 되어 공중보건에 심각한 도전이 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6개월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폐결핵 치료 기간을 4개월로 줄이기 위해 여러 약제가 시도되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임재준 교수를 책임자로 한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연구팀은 강력한 항결핵약제인 ‘리네졸리드’의 사용을 통해 폐결핵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을 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팀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모두 429명의 폐결핵환자가 참여한 임상시험을 통해 결핵 치료 초기에 ‘리네졸리드’를 기존에 사용하던 ‘에탐부톨’ 대신 사용하는 것이 결핵 치료 시작 2개월 후 객담 결핵균 배양 양성률을 줄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비록 일차 분석에서는 ‘리네졸리드’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법과 기존의 치료법 사이의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추가 분석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고, 안전하며,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네덜란드의 JWC Alffenaar 교수는 함께 게재된 사설을 통해 강력한 항결핵효과를 가진 ‘리네졸리드’ 계통의 약제들이 폐결핵 치료 기간의 단축을 위해 시도될 수 있음을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연구비 지원과 화이자 제약의 약제 무상 제공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협력센터와 국제결핵연구소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inf/article/PIIS1473-3099(18)30480-8/fulltext 

Sorafenib with or without concurrent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in patients with advanced hepatocellular carcinoma: a phase III STAH trial.

J Hepatol. 2018.


김윤준 교수(내과학교실)

간암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망률을 가진 중요한 질환이다. 진행된 간암에서 현재의 표준치료는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의 사용인데 그 효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진행된 간암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국소치료법인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소라페닙과 병용할 경우 환자에게 추가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무작위 전향적 연구에서 병합치료는 전체생존율을 향상시키지는 못하였으나 종양 진행까지의 시간, 무진행생존율, 종양반응률을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연장시켰다. 이는 향후 간암의 치료에 있어 전신치료와 병합하여 사용하는 국소치료법의 역할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향후 추가적인 연구에서 그 의의가 더 밝혀지리라 기대한다.


그림 1. 전체 생존율을 보여 주는 Kaplan-Meier 그래프 

그림 2. 진행까지의 시간과 무진행 생존율을 보여주는 Kaplan-Meier 그래프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68827818325807 

Impact of breast cancer subtypes on prognosis of women with operable invasive breast cancer: a population-based study using SEER database.

Clin Cancer Res. Published Online First: December 17, 2018


황기태 교수 (외과학교실, 보라매병원) 

유방암은 호르몬수용체 (HRc, hormone receptor) 및 HER2의 발현상태에 따라 임상적으로 4가지의 아형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유방암의 치료 방침을 결정함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상기 4가지 아형에 따른 생존율에 대해서는 대규모 임상자료에 근거한 분석결과가 미흡하다. 황기태 교수를 중심으로 한 ‘보라매병원 유방암 연구회 (BBS, the Boramae hospital Breast cancer Study group)’에서는 이에 대한 분석을 위해 미국의 전국적인 암등록자료인 SEER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SEER에 등록되어 있는 전체 1,631,572명의 유방암 환자 중에서 아형을 확인할 수 있는 321,9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HRc(+)/HER2(-) 아형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HRc(+)/HER2(+), HRc(-)/HER2(+), HRc(-)/HER2(-)의 순서를 보였다 (그림 1). 이러한 현상은 인종 (그림 2), 연령, 병기 등의 하위집단에서 모두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HER2 치료제의 임상적 사용으로 HRc(-)/HER2(+) 아형이 HRc(-)/HER2(-) 아형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이다.   

본 연구는 유방암의 4가지 임상적 아형에 대한 생존율 및 분율 뿐만 아니라, 각 아형에 대한 다양한 임상병리학적인 특성을 제시함으로써, 유방암의 아형이 유방암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유방암의 아형에 대한 생존율 분석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 중에서 가장 많은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로서, 학문적 의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 유방암의 아형에 따른 생존곡선 및 분율

Abbreviations: 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Rc, hormone receptor. 


그림 2. 인종 별 유방암의 아형에 따른 유방암 특이 생존율 및 분율

Abbreviations: 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Rc, hormone receptor. 

http://clincancerres.aacrjournals.org/content/early/2018/12/15/1078-0432.CCR-18-2782 

Reconsidering the cut-off diastolic blood pressure for predicting cardiovascular even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from Korea

Eur Heart J. 2018.

강시혁교수 (내과학교실, 분당병원)

고혈압은 전세계적으로 유병률도 높고, 사망과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의 수는 약 1100만 명에 이른다. 그나마도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에 따라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환자만 헤아린 것이다. 2017년 미국심장학회는 130/80mmHg로 고혈압 진단 기준을 낮췄는데, 이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수)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본 연구는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중 심혈관계 질환 과거력과 항고혈압제 사용이 없었던 29만 6백 명을 평균(중간값) 6.7년 간 추적 관찰하여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보고하였다. 흔히들 ‘고혈압 기준치만 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연구는 혈압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가 가장 낮은 이른바 ‘최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99mmHg, 이완기 혈압이 40~49mmHg인 경우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이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에 따른 향후 10년간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했는데, 수축기 혈압은 증가할수록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비례해 커졌지만 이완기 혈압은 동일한 수축기 혈압에서 그 효과가 일관되지 않게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도가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령의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을 오래 앓아 혈관이 경직되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되고 이런 변화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반면, 젊은 층에서는 수축기 혈압은 높지 않고 이완기 혈압만 높은 경우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결과에 근거하여 본 연구진은 수축기 혈압 130mmHg라는 새로운 미국 고혈압기준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완기 혈압 80mmHg은 너무 낮은 기준이라는 주장을 제시하였다.  

https://academic.oup.com/eurheartj/advance-article/doi/10.1093/eurheartj/ehy801/5232599

Improved oral hygiene care attenuates the cardiovascular risk of oral health disease: a population-based study from Korea

Eur Heart J. 2018.

강시혁교수 (내과학교실, 분당병원)

국내 사망원인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심혈관, 뇌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높은 것은 물론 치료된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은 치명적 질환으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꼽히는 것은 금연, 절주,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 등인데,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외에 본 연구는 ‘하루 3번 양치습관’과 ‘연 1회 이상 스케일링’ 등 구강위생을 심혈관질환 예방법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진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신영 교수 연구팀의 협업을 통해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24만 7696명울 평균(중간값) 약 9.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양치를 하루 한 번 더 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감소하고, 스케일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약 14% 가량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기존에 치주염 등 구강질환이 심혈관계 질환과 연결되어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본 연구에는 구강 위생 등 예방법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이다 (그림 2). 


그림 1. 양치습관과 스케일링에 따른 향후 10년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그림 2. 구강 위생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모식도

https://academic.oup.com/eurheartj/advance-article/doi/10.1093/eurheartj/ehy836/525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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