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의학교육 연구 지원사업 소개

박준빈 교수(의학교육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의학교육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의학교육 연구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하였다. 이는 새로운 의학교육 방법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도입하고자 하는 교수진의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함으로써, 의학교육의 질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교병원,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에 재직 중인 법인교수, 기금교수, (비기금) 임상교수에 해당하는 모든 교수가 의학교육 연구과제 공모에 신청할 수 있다. 모집된 과제들은 위원단의 심사를 거치게 되며,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교수법 개발 및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다.

올해에는 마취통증의학과 김진태 교수의 "주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소아청소년의학과 서동인 교수의 "실제 진료환경에서 마주하는 한국 소아의 이학적 검진소견에 대한 학습자료 구축 플랫폼 개발"을 주제로 하는 2건의 연구가 선정되었으며, 12개월 동안 각각 5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의학교육 연구과제 선정자 인터뷰-1


김진태 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1) 교내 의학교육 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 말씀 부탁 드립니다. 

먼저 축하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우연히 교내 의학교육 연구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별로 기대하지 않고 지원해 보았는데 뜻밖에 선정되어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사실 의학교육 연구에 대한 지원이 다른 연구에 대한 지원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 교수들에게 의학교육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의학교육 연구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지원사업을 진행하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연구과제인 "주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 의학의 발전으로 수술적 치료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술적 치료는 여러 과가 협업하여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전, 수술 중, 수술 후 모든 과정에서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병증 없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환자의 만족도도 증가합니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임상적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주술기 의학은 매우 중요한 학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주술기 의학관련 교육은 잘 행해지고 있지 않거나, 통합되지 않는 형태로 단편적으로 교육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대부분 교육이 강의 위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주술기에 발생하는 문제의 경우 위급한 경우가 많고, human error 로 인한 문제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빠른 문제 인식과 판단, 적절한 수기 능력, 팀워크 등의 핵심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주술기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 중에 하나는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입니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실제 임상에서 볼 수 있는 문제 상황을 만들어 교육생에게 그 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육생이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복기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깨달으면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방법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단순 지식과 수기를 포함해서 상황 대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교육생이 주술기에 일어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교육 자료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교육에 적용하는데 있습니다. 

 

3)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향후 해보고 싶으신 연구, 교육관련 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대에 바라시는 점 등)

이번 연구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교육에 적용했을 경우 교육생의 주술기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어 실제 환자의 outcome 이 향상되고 합병증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는 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의학교육 관련 연구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학교육 연구과제 선정자 인터뷰-2

 

서동인 교수(소아과학교실)

 

1) 교내 의학교육 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되신 것을 축 하드립니다. 소감 말씀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의학교육과 같이 중요한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여러 교수님께서 관여하고 계시는 소아의 이학적 검진과 관련된 부분이 시대의 변화에 다소 부응하지 못해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받아들이고, 열성을 다해 개선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2) 연구과제인 "실제 진료환경에서 마주하는 한국 소아의 이학적 검진소견에 대한 학습자료 구축 플랫폼 개발"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우리가 연애를 책으로만 배울 수 없듯이, 소아의 이학적 진찰도 실제로 해보면서 체득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료환경도 척박해지는 가운데, 학생 교육에 자신의 아이를 검진의 도구로 내 놓는 경우는 전무합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학습도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2018년 현재로는 실제 사람과 너무 다릅니다. 아울러, 정상에 대한 전형적인 소견을 책과 멀티미디어 자료를 단편적으로 습득하는 것은 실제 임상에 적용할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청진기를 대면 심장소리와 호흡음이 같이 들리면서 아이 울음소리가 함께 섞이게 되지요. 아울러 인터넷에 도는 자료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소아의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긴 시간에 걸쳐 한국 소아의 다양한 정상/이상 이학적 진찰 소견을 멀티미디어 자료로 남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개별 분과 개별 교수가 각자 핸드폰으로 찍는 자료는 막상 수업 자료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환자를 보는 의사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담당 교수가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학생 교육에 적합한 이학적 검진 동영상 멀티미디어 자료를 만들고, 향후 더 많은 교육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기에 적합한 자료의 표준 양식을 개발하는 것이 본 과제의 목표입니다. 

 

3)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향후 해보고 싶으신 연구, 교육관련 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대에 바라시는 점 등) 

실제로 이 일을 진행하는 데에는 여러 교수들이 관여할 예정입니다. 큰 보상이 없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챙겨주시는 선배 동료 교수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의대 교육상 수상자 인터뷰-1

해부학교실 최형진 교수 

 

1) 서울의대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매우 기쁩니다. 제가 4년 전 내과의사에서 해부학교수로의 인생 전환점에 있었을 때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과연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을까?" 저만의 교육 방식에 대한 꿈도 있었고,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늘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상을 주신 의미는 아직 이룬 것은 많지 않지만, 그 동안 시도했던 여러 노력들을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 저와 함께 3차원 해부학 교육을 위해 디지털 해부대, 가상/증강현실, 3D프린팅, 3차원 영상 소프트웨어 수업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해주신 해부학교실 대학원생 김선주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해부학 수업 Flipped learning과 선택교과 수업을 도와주신 학내·외 여러 연구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가 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모두 이 분들이 한 것입니다.

 

2) 교수님께서 학생 교육에 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 서울의대 학생들이 급변하는 미래에 선구자, 개척자, First in Class 의사과학자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 중 상당수는 인류 역사적으로 새로운 의료 기술을 발상 및 구현하고, 그 효능을 증명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 낼 것입니다. 이미 많은 동문들이 여러 의료 분야에서 이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3차원 해부학 영상이나 3D 프린팅을 활용한 진료 활용법이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서울의대 학생들이 10-20년 후에 세계 최초의 도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올 미래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팀을 이루어 인류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할 것입니다.

선택교과 수업에서는 3차원 해부구조와 관련된 세계 최정상급 의료소프트웨어, 3D 프린팅, 의료영상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과 관련된 전문가들과 스타트업 회사들을 초대했습니다. 본과1학년 학생들은 이 전문가들과 함께 거침없이 기술적, 의료적, 윤리적 토론을 나누었고, 방학이나 개인 시간에 이들 연구실을 찾아가 추가적인 토론과 실무경험을 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직접 환자 CT/MRI 에서 영상 인공지능 방법을 사용하여 해부구조의 3차원 모델을 추출 및 3D 프린팅하고, 가상/증강 공간에 올려서 관찰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도입장벽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 미래에 이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날에는 조별로 10-20년 후에 개발자, 마케터, 투자자, 의학 자문관 등으로 구성된 팀을 이루어 인류를 발전시킬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발표해보는 프로젝트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우주의학센터 개소식", "인공지능 수술도구 트래킹 플랫폼" 등 매우 수준 높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듣고 있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진지한 토론태도였습니다. 기술적, 의료적, 윤리적, 사회문화적, 법적 문제에 대해 냉철한 분석과 비평이 있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육공학교실과의 협업을 통해 증강현실의 의학교육 접목 및 평가하는 연구도 수행하였습니다.

선택교과뿐만 아니라 정규 해부학 수업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심장과 사이뇌 수업에 Flipped learning 교육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 일방향 강의는 모두 동영상으로 미리 제공하고, 실제 수업시간에는 관련된 구조와 임상 적용, 연구에 대해 조별로 토론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해부실습시간에는 기존 카데바 기반의 해부 실습에 디지털 해부대를 도입하여 인체 구조물들의 3차원적 위치관계를 가상 공간에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투명한 인체 내에서 각 구조물들의 위치관계를 공간지각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료리뷰 및 임상 활용 시간을 통해 더욱 이해하기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어려운 구조에 있어서는 충분한 설명이나 예습 없이 진행하여,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일부 학생들의 "시험 문제만 알려달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배움보다는 학점관리에만 치우친 왜곡된 학습태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배움의 시간을 준비해도 한줄 등수로 평가되는 환경에서는 학생들의 본질적인 동기부여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이런 전공필수 해부학 Flipped learning 수업과 선택교과 수업을 통하여 해부구조의 3차원적 위치관계, 임상 및 연구적 활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능동적 학습을 통해 자기주도적이고 도전적인 지식습득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3)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Flipped learning 수업의 질과 양을 더욱 높이고 싶습니다. 또한 더 좋은 교육방법에 대해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많은 배움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내에 교육방법을 논의 및 공유하고 좋은 예들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교수들의 시간투자와 노력에 대해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제도적 발전과 문화적 변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생, 가능한 교육은 하지말고 연구에만 매진하는 것이 좋을걸." 과 같은 이야기들은 더 이상 듣지 않는 문화가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의욕있는 학생들과 새로운 교육을 개척할 기회를 허락하고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서울의대 교육상 수상자 인터뷰-2

 

신경과학교실 김종민 교수

 

1) 서울의대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강의와 실습교육을 받은 후 평가한 내용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학생 때 들은 강의로 지금도 종종 떠올리는 강의가 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지제근 선생님의 뇌의 발생과 병리학 강의인데, 그 강의를 들을 때 느낀 벅찬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어려운 내용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시는데, 선생님의 차분한 음성 때문인지 마치 고요히 흘러가는 넓고 깊은 바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어린 마음에 ‘내가 만약 먼 훗날 강의를 하게 된다면, 저렇게 멋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된 저는 우리 학생들과 만날 때 지식의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지식 너머에 있는 심오한 본질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깊고 넓은 공부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집니다. 서울의대 교육상은 이러한 희망으로 노력하는 우리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받는, 우리 학생들의 깜짝 선물입니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2) 교수님께서 학생 교육에 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2학년의 뇌신경과 행동 강의에서 파킨슨병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신경과학을 공부할 때 너무나 복잡한 신경계 구조로 힘들어합니다. 저는 파킨슨병 강의할 때 기저핵의 회로도를 설명한 다음 학생들에게 종이 위에 방금 본 회로를 한번 그려보라고 시킵니다. 대표 한 명은 연단에 나와서 칠판에 그리게 합니다. 이렇게 한번 그려보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무엇보다 이 강의에서 이어서 계속 나오는 내용들을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한번 해보는 것, 이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학년의 임상실습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신경계 진찰을 최대한 많이 경험했으면 합니다. 친구들과 서로 환자와 의사가 되어 연습을 하고, 병실 실습을 하면서는 예를 들어 환자에게 마비가 오면 어떻게 되는지, 외래 실습을 하면서는 파킨슨병 환자의 강직된 팔을 만질 때 어떤 느낌인지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보기를 권합니다.

 

3)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우리 학생들이 임상의학 공부를 할 때 이것은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 임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 지식을 이미 일학년, 이학년 기초의학에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예전에 배운 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예전 자료를 다시 찾아보십시오. 일학년 때는 ‘도대체 왜 이런 것을 배우지’ 했던 것이 삼학년이 되어서 보면 ‘아, 이래서 우리가 공부를 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한 환자의 발병부터 회복까지 모두 보여줄 수 있는 longitudinal clerkship이 교육과정으로 시작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만들고 계신 의학교육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 임상과에서 이 과정을 좀더 많이 개발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생생한 교육을 할 수 있게 노력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의대 교육상 수상자 인터뷰-3

 

중환자진료부 오승영 교수

 

1) 서울의대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육자로 받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직접 평가한 내용이 반영되었다고 하니,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이번 수상으로 인해 오히려 그 동안 제가 정말 잘 해오고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책임이 많이 무거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분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 교수님께서 학생 교육에 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제가 강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해를 동반한 지식의 전달입니다. 전문의 이후 10여년 간의 경험 속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은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지식을 임상에 쉽게 적용하는 것에 비해, 오히려 모교의 후배들이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마주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았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물론, 제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거나 우수한 학생이 아니었던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들을 이해 없이 단순히 암기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지식의 양이 워낙 많은데다, 의사들 중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기 위한 서울의대의 심화 학습들까지 더해지면서 시간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외우게 되는 지식들이 생기는 것인데, 이런 지식들은 정말 중요한 때에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항상 강의를 시작함에 있어, 많은 내용을 알려주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하고, ‘아, 저건 그 때 그 시간에 배웠었지.’ 라고 모두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기 위해 애씁니다. 전국에서 손꼽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서울의대에서 적용하기에는 조금 낮은 눈높이였나 걱정하며 준비했던 면도 있었는데, 많은 후배들에게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바가 조금은 전달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3)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예전의 교육과정에 비해, 현재의 교육과정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서 끝나지 않고, 임상에의 적용, 기초 의학과의 접목, 의사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감 등 여러 방면에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놀랍기도 했고, 우수한 후배들과 함께 일하게 되는 미래가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그 교육과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행복하고, 저 역시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렙니다. 끝으로 우수하고 의욕적인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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