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소식

2019년도 교수 정년 및 퇴임식

2019년도 교수 정년 및 퇴임식이 2월 21일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김용식 교수(약리학교실), 양세원 교수(소아과학교실), 유영석 교수(안과학교실), 한규섭 교수(검사의학교실), 김선회 교수(외과학교실), 김동규 교수(신경외과학교실), 최명식 교수(미생물학교실)가 정년 퇴임을, 위원량 교수(안과학교실)가 명예 퇴임을 하였다.이날 행사에는 정년 교수 가족 및 학내 교수, 제자, 직원들이 참석하여 정년 교수님의 업적과 가르침을 되새기고 영예로운 정년을 축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2018학년도 학위수여식

2018학년도(제73회) 전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학대학원 학위수여식이 2월 27일(수) 오전 10시 행정관 대강당에서 거행되었다. 졸업생은 의학사 143명, 의무석사 7명으로 총 150명이었으며, 의과대학 보직교수 및 각 교실 주임교수를 비롯하여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홍정용 의과대학 동창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고시이사 등이 참석하였다.

2019학년도 White Coat Ceremony

의과대학 3학년 학생들의 White Coat Ceremony가 2월 15일(금) 임상제1강의실에서 있었다. 신찬수 학장, 서창석 서울대학교 병원장, 각 교실 주임교수가 참석하여 가운을 입고 첫걸음을 내딛는 3학년 진급학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하였다.관련 영상 보기

인사동정

구자현 교수(비뇨기과학교실) "Management of Urothelial Carcinoma" 영문판 단행본 출간

구자현 교수(비뇨기과학교실)출간 배경구자현 교수(비뇨기과학교실)가 편집한 196페이지의 “Management of Urothelial Carcinoma” 영문판 단행본이 지난 1월에 출간되었다. 구자현 교수는 2017년에는 Elsevier 출판사를 통하여 “Bladder Cancer” 영문판 단행본을, 2018년에는 Nova 출판사를 통하여 “Bladder Cancer: Research Advantages and Clinical Challenges” 영문판 단행본을 출간한 바 있다. 이전 단행본은 방광암만을 다루었고, 참여한 저자들이 국내외 연구자들을 망라한 단행본이었다면, 이번 “Management of Urothelial Carcinoma” 영문판 단행본은 방광암뿐만 아니라 요관 및 신우 등 상부요로 상피암을 포함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본원의 연구진들이 집필하였다는 점이 이전 영문판 단행본과 다른 점이다.이 책은 요로상피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연구자 및 임상가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되었으며, 특히 전공의와 전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 그림, 도표, 비디오 등을 많이 삽입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Springer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 요로상피암 전체를 다룬 단행본으로서 아시아 연구자가 편집한 최초의 책이다.저자 소개구자현 교수(비뇨기과학교실)는 병원 비뇨의학과에서 비뇨기 종양을 맡고 있고, 특히 방광암을 포함한 요로상피암을 주로 다루고 있다. 최근까지 구교수는 250편 이상의 영문 저널을 집필하거나 주도하였으며, 총 20여편의 책 저술에 관여하였다. 

연구동향

Plasma tau/amyloid B1-42 ratio predicts brain tau deposition and neurodegeneration in Alzheimer’s disease

Brain, January 2019 묵인희 교수 (생화학교실), 이동영교수 (정신과학교실)묵인희·이동영교수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타우(tau, τ) 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였다.※ 저자 정보: 박종찬(서울대학교, 제1저자), 한선호(서울대학교, 제1저자), 이다현(서울대학교, 제1저자), 묵인희(서울대학교, 교신저자), 이동영(서울대학교, 교신저자) 포함 총 10명https://academic.oup.com/brain/article-lookup/doi/10.1093/brain/awy347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으로,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 발견되면 근본적 치료가 어려우므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검사하여야 하는데, 검사를 위해서는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를 사용하여야 하므로 많은 환자들을 진단하기 위한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진단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이에 연구진은 혈중에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이 뇌 안의 타우 단백질과 매우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연관성을 발견하였다.* 혈중 타우 농도와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농도의 비 (ratio)를 이용하여 뇌 타우 축적을 예측(76명의 실험자 대상, 민감도 80%, 특이도 91%)이번 연구가 실용화되면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므로 치매의 예방 및 진행억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본 연구진이 선행 연구에서 발굴한 베타-아밀로이드 예측 기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그림 1. 혈중 인산화 타우농도, 전체 타우 농도,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를 측정하여 분석한 결과 혈중 전체 타우농도/베타 아밀로이드 농도의 비율이 뇌 타우 축적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그림: (a) 혈중 인산화 타우만으로 예측한 결과, (b) 전체 타우로 예측한 결과, (c) 인산화타우/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로 예측한 결과, (d) 전체 타우/베타 아밀로이드로 예측한 결과​ 그림 2.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혈액검사만으로 뇌 타우 PET 검사결과를 예측 가능하며 (b)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 (c,d,e)이다.https://academic.oup.com/brain/advance-article/doi/10.1093/brain/awy347/5292577

Development of the Clinical Assessment Scale in Autoimmune Encephalitis (CASE)

Ann. Neurol. 2019.이상건 교수, 주건 교수, 이순태 교수(신경과학교실), 임정아 전임의(현 강남성심병원 교수)자가면역뇌염은 새로운 범주의 면역매개질환으로 원인 항체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한다. 많은 환자들이 일차 면역치료에 반응을 보이지만 이차 면역치료에도 호전 없는 불응성 환자군도 상당하다. 이러한 불응성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다양한 면역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자가면역질환의 중등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없어 치료 효과나 반응을 평가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진은 자가면역뇌염 환자의 임상적인 중증도를 나타내는 척도(Clinical Assessment Scale in Autoimmune Encephalitis, CASE)를 개발하고 그 타당성을 입증하였다. 개발된 척도는 9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평가자 간 그리고 평가자 내 신뢰도 (각각 ICC 0.97, 0.96)를 보였고 내적 합치도 역시 뛰어났다. (Cronbach’s alpha = 0.88) 기존에 대체적으로 사용되던 척도인 mRS (modified Rankin Score) 와도 높은 관련성 (r = 0.86)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mRS 점수 내에서도 환자의 중증도를 구별할 수 있었다. 독립된 검증 코호트에 이 척도를 적용하였을 때도 역시 높은 평가자간 신뢰도, 내적 합치도 및 mRS와의 관련성을 보였다. 이번에 개발된 CASE 척도는 자가면역뇌염 환자의 임상 상태를 평가하는 최초의 표준 척도로,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가장 우수한 저널 중 하나인 Annals of Neurology (IF=10.244)에 출간되었다. 향후 자가면역뇌염 환자의 진료에 있어 임상적으로 유용할 뿐 아니라, 이 척도를 이용하여 자가면역뇌염의 면역치료제 임상시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그림. 환자별 임상 호전 그래프. 새로 개발한 CASE 스코어를 사용하면 복잡한 임상양상을 갖는 환자도, 그 호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na.25421

공감마당

익숙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감동: White coat ceremony

의학과3학년 정한별반복되는 시험으로 인해 언제나 조금은 피곤한 얼굴의 동기들. 2019학년도 White coat ceremony(화이트 코트 세리머니)가 예정되어 있던 2월 15일에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은 <임상의학입문> 과목의 시험일이기도 했기에 학생 의사가 되어 실습 현장에 나아가기로 다짐하는 행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설렐 틈이 없었던 것이다. 필자 또한 발등에 떨어진 불을 진화하느라 밤을 하얗게 지새웠기에 마찬가지였다.  시험을 일찍 마친 사람들은 보통 서둘러 자리를 뜬다. 모자란 잠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날 학생들은 그 소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없었다. 실습을 앞두고 숙지해야 할 과제 제출용 전산 시스템에 대해 교육이 이어졌다. 택배를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물건이 집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만 같아 초조해지곤 한다.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쏟아지는 졸음은 참기가 쉽지 않았다. 달콤한 숙면이 가까운 듯 너무나 멀게 느껴졌고, 꼿꼿한 자세로 시험을 보던 동기들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오전 일정은 한 시쯤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본 행사는 3시 반에 예정되어 있었기에, 넉넉히 계산해 봐도 세 시간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다. 짧은 인사와 함께 우리들은 재빨리 흩어졌다. 마음이 급했다. 휴식을 취하고 행사에 적합한 상태(?)로 탈바꿈하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했다. 분명히 그랬다.그렇지만 두 시간 뒤 다시 만난 학생들은 지금까지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말쑥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역시 독한 사람들이다. 다들 이래서 공부를 잘 하는 걸까. 무척 피곤할 텐데 그런 기색은 전혀 찾아보기 어려웠다(물론 필자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치장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간단히 리허설을 진행할 동안 함께 자리를 빛내줄 가족과 친구들이 점차 많아졌다. 행사가 진행될 어린이병원 제1임상강의실을 비롯해 가족들을 위해 동시 중계가 이루어질 바로 옆 제2임상강의실까지 자리가 가득 찼다. 그 누구도 피곤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행사장에는 생기가 넘쳤다.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목전에 둔 설레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행사보다도 그저 얼른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싶다던 동기들의 푸념은 온데간데 없었다.이윽고 신찬수 의과대학 학장 및 서창석 병원장의 축사로 2019년 White coat ceremony가 시작을 알렸다. 서로의 멋진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며 떠들썩하던 학생들도 이 순간만큼은 진지한 자세로 선배들의 덕담에 귀를 기울였다. 원론적이고 쉬워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아무나 지키지 못하는 의사의 가치를 되새기면서, 이를 지켜나가기로 굳게 다짐했다.다음으로는 지난 2년 동안 본과 3학년 학생들이 거쳐온 순간을 담은 비디오 클립을 시청했다. 4만여 장에 달하는 강의 슬라이드와 이를 점검하기 위한 총 45번의 시험이 새삼스레 놀라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오직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라는 니체의 인용구가 조금은 낯간지러우면서도 충분히 납득되었다. 영상의 백미는 단연 먼 곳에서 도착한 영상 편지였다. 제주도, 헝가리 그리고 인도네시아까지,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기 어려운 부모님이 보낸 축하와 응원을 보며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의학을 공부하고 성장하는 동안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가 교차해왔음을 되새기고, 이를 건강하게 갚아 나가기로 함께 다짐했다.백의(white coat)를 착용하는 다음 순서는 예상보다 신속히 진행되었다. 한 번에 다섯 명의 학생이 차례로 호명되어 나왔고, 강단에 서 있는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옷을 입었다. 그리고 나서는 교수와 한 번, 좌중에게 한 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엄숙한 순간이었다. 공연이나 발표를 하는 것도 아닌데다 여러 명의 동기와 함께 강단에 오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접해왔던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거쳐갔던 것이라고 해서 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이어지는 선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십 년 동안 이 시기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이 반복해왔을 짧은 문구였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 단어 한 단어를 엄중히 간직했다. 그래서일까. 행사 직전 리허설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왔지만 실전에서는 그 누구도 실수하지 않았다. 어색할 만큼 깨끗하게 다림질된 백의와 마냥 어려 보이는 얼굴까지, 아직 무언가 풋내기 같은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직업 의식이 종언을 고한 시대라는 진단이 지배적인 가운데, 누군가는 이렇듯 반복되는 선언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흰 옷을 입는다고 해서 마술과 같이 우리의 내면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때가 되면 으레 거쳐가는 행사라 생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실 속에서 초심은 언제나 연약하다. 그러나 우리가 뻔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살았던 적이 과연 있을까? 백 년 이상 지난 도스토예프스키의 이야기 속에서 여전히 위대함을 발견하는 것은, 그 속에 삶의 실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들이 기뻐한 바로 그 경험 속에서 감격하며, 남들이 넘어진 바로 그 곳에서 절망한다. 인생의 선배들이 걸어간 길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갈 것이다. 익숙하고 예상 가능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감격과 함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들은 여정을 시작했다.

교육동정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

의학교육실 윤현배통합임상실습의 목표새 교육과정에서 2018년도부터 새롭게 도입된 3학년 통합임상실습(책임교수 내과학교실 조영민) 교육과정이 올해로 2번째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담당환자의 진단, 치료, 재활 등 과정 전반에 대하여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질환의 경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진료 경험을 연속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고 다양한 의료적 문제와 더불어 사회, 경제, 가족 관계, 윤리, 법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환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2018년 통합임상실습 운영결과2018년 통합임상실습에서는 5개 주요 임상과(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에서 26명의 교수가 참여하여 75명의 환자를 선정하였다. 3월 중에 같은 실습 턴의 학생 2명에게 한 명의 환자를 배정하고 각각 다른 실습 턴의 학생 8명을 한 조로 구성하여 환자를 함께 추적 관찰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환자가 최초로 입원할 당시에 환자를 파악하고 환자가 퇴원한 이후에 다시 외래를 방문하거나 입원할 경우 직접 만나서 면담을 진행하였다. 한두 달에 한번 총 7회에 걸쳐서 두 개 분반으로 모여서 환자-의사 관계, 임상의사결정, 의료윤리, 다학제적 접근 등 담당환자와 관련된 주제에 대하여 조별 및 전체 토의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을 통하여 환자를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고 환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주도적으로 토의할 수 있는 점 등에 대하여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블록 핵심임상실습과 병행하다 보니 여전히 담당환자를 직접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참여교수와 담당 환자에 대하여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기되었다.2019년 통합임상실습 운영계획작년 첫해의 운영경험과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개선하고 보완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통합임상실습에서는 신경과가 새롭게 추가되어 6개 주요 임상과에서 28명의 참여교수가 환자를 선정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3월 중에 같은 실습 턴의 학생 2명에게 1명의 환자를 배정하지만, 작년과 달리 5월 중에 환자 1명을 추가로 배정하여 학생들에게 더 풍부한 실습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통합임상실습에서도 올해 의학과 3학년 임상실습에서 처음 도입된 e-포트폴리오를 활용할 계획이며, 학생들은 담당 환자 초진기록, 경과기록 등을 e-포트폴리오에 기록하고 참여교수로부터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환자가 퇴원한 이후에 외래에 방문하거나 다시 입원하였을 때 학생들에게 안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구하고 있다. 정기모임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총 7회에 걸쳐 진행되지만, 2개 분반이 아닌 4개 분반으로 더 작은 소그룹으로 모여서 조별 및 전체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개선과 보완으로 올해 더 효과적인 통합임상실습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실 소개

연구실소개

함춘인사이드에서는 의과대학에서 활발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여러 실험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를 통하여 의과대학의 연구 역량과 그 다양함에 대하여 소개 해 드리고 공동연구의 장을 열어 드리고자 합니다.<함춘인사이드 연구실 소개>도영경 교수(의료관리학교실, 의료관리학연구소, ykdo89@snu.ac.kr)저희 연구실은 의과학관 5층 의료관리학교실에 있습니다. 연구실이라고는 하지만 독립된 연구실이라는 개념이 분명하지 않아 아직 번듯한 연구실 이름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매주 금요일 3시에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의료의 관계성과 의학적 의사결정 세미나”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왜 ‘의료의 관계성’이라고 했을까요? 의료를 보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의학 지식과 기술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행위가 의료의 한 관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의과대학에서 의학 지식을 습득하고 병원에서 임상 수련을 받는 것은 그런 행위로서의 의료를 예비하는 과정입니다. 다음으로,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고 교환하는 것을 의료를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수가(가격), 의료공급자, 의료소비자 등의 단어들이 자연스러운 것만큼이나, 의료에서 거래와 교환의 은유는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의료는 이 두 가지 관점만으로 충분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여는 오늘날 한국 의료의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결여는 바로 의료를 관계로 보는 관점입니다. 의료를 관계로 본다 함은, 의료를 사람과 사람 사이, 즉 인간(人間)의 문제로 봄을 말합니다. 위에서 말한 다른 두 가지 관점과 대비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관점에서는 의료를 지식과 기술의 담지자인 의사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봅니다. 의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필요한 의학 지식과 기술을 가졌다고 국가가 면허를 부여했기 때문에 의사가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의사의 존재론적 본질은 그러한 제도적 장치인 바, 의사는 환자가 있기 전에 이미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을 취하면, 좋은 의료는 의사들이 담지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가능합니다. 위의 두 번째 관점에서는, 흔히 시장의 교환 관계가 그러하듯 익명의 거래 당사자와 다를 바 없는 의사와 환자가 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으로 의료를 볼 것입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의사는 의료서비스의 공급자이기 때문에 여기서 좋은 의료는 의료서비스의 공급이 필요 혹은 수요에 맞게 최적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이런 두 가지 관점과는 달리 의료를 관계로 보는 관점에 선다면, 의사는 어떻게 의사가 되는가, 좋은 의료는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고통을 호소하며 다가오는 타인의 얼굴을 마주할 때 비로소, 또한 그 때마다 매번 새롭게 의사가 됩니다. 즉, 국가가 부여한 면허나 의료서비스의 제공자라는 존재적 규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환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좋은 의료는, 고통을 호소하며 다가온 얼굴을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 마주하고 그것이 설령 불가능할지라도 치유, 삶, 죽음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좋은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의 세 가지 관점이 모두 중요하지만, 오늘날 한국 의료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데 있어서 관계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의료를 의사의 자격 조건(이런저런 인증이나 교육 강화를 통한)이나,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와 치료 결과(지표를 이용한 평가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통한) 향상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환자와 의사의 관계와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해 보는 것입니다. 나이브하고, 공허하고, 추상적이라는 비판을 듣기 쉽다는 점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료에서 관계성이 간과된 서비스 공급의 최적화가 과연 가능할까요? 설령 그런 서비스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좋은 의료를 뜻할까요? 의료가 사람과 사람 사이, 즉 인간의 문제이자 사회적 수행이라면, 관계성은 간과할 수 없는 관점일 것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의사나 상품에서 출발하는 은유에 비해, 의료에서 관계성이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 자체가 어쩌면 우리 의료의 관계성의 빈곤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연구실 소개를 하다가 의료와 의사의 존재론으로 흘렀습니다만, 세미나 제목에 의료의 관계성을 포함한 이유를 해명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료의 관계성 대주제 아래, 환자중심성과 사람중심성, 환자-의사 관계, 환자경험, 의료에 관한 상품 서사, 신뢰, 의료제도와 의사의 마음(심성), 구조와 행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의료제도는 하나의 구조로서 행위자들의 관계성에 영향을 미치고, 행위자들은 그 구조를 유지, 강화, 변형시킵니다. 현재의 한국 의료는 그런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역사적 결과물이자 동시에 미래를 위한 제약 조건입니다. 하나의 예로서, 아래 그래프는 공적 재정 기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환자와 의사 사이에 직접 돈이 오간다는 것이 환자-의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본 간단한 분석입니다. 국가 수준에서 전체 의료비 중 본인직접부담(out-of-pocket) 비율이 높을수록, “Doctors care more about their earnings than about their patients” 문장에 동의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2018년 보건경제정책학회 가을학술대회 발표). 한국(KR)이 어디에 있는가를 한 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Data: ISSP and WHO NHA database세미나 제목에서 의료의 관계성 뒤에 이어지는 것은 ‘의학적 의사결정’입니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의 주요 성격이 의학적 의사결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주제 아래에서는 환자, 의사, 대중매체의 건강통계이해력(statistical health literacy), 의료 분야에서의 위험의사소통(risk communication), 개인과 사회 사이의 의학적 의사결정의 문제(공유자원 문제, 예방의 역설 등), 휴리스틱을 이용한 의학적 의사결정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사와 의과대학 학생 약 600명에 대한 건강통계이해력과 환자경험 사례 평가 조사를 마치고, 다음 단계로 건강통계이해력 향상을 위한 중재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실에는 인지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합류하여 문제 중심의 다학제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타대학 교수들과의 공동연구도 수행 중이며, 앞으로 협력연구의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의과대학 학생들에게도 연구실 세미나와 연구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의료의 관계성과 의학적 의사결정 세미나 장면(심화선택 과정 의과대학 4학년 학생들과 함께)연구실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인 주례 세미나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있습니다. 여기서는 고전과 현대의 이론과 경험 연구 문헌을 두루 읽습니다. 이 세미나는 공개 세미나로서, 누구라도 참석 환영입니다. 연구실 카페(https://cafe.naver.com/snumdm)를 방문하시면 어떤 논문을 읽는지 볼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제게 이메일을 보내시면 메일링 리스트에 올려 매달 말일 전에 다음 달과 그 다음 달 세미나 계획과 논문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금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4시부터는 “coffee-and-tea”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2016~7년 연구년을 보낸 독일 베를린의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보고 와서 시작한 일인데,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연구실 구성원들이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좋은 의료는 좋은 관계와 분리될 수 없듯이, 좋은 학문과 좋은 연구 역시 좋은 관계를 떠나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속한 의료관리학교실이 2017년 30주년을 맞아 펴낸 교실사에 쓴 글의 한 조각을 옮기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좋은 학문과 좋은 연구에 대한 저의 요즘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름을 만들어 가는 학문, 지적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흐름 속에서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저력, 오랜 정련과 집단적 축적이 만들어 내는 탁월함, 진입장벽 안에서 안주하지 않고 허구적 경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학문, 수평적 관계 속에서 좋은 질문과 비판을 자극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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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 설립 120주년 기념 행사

□ 프로그램Ⅰ. “의학교” 설립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일시 : 2019. 3. 29. (금). 14:00~16:00- 장소 : 융합관 양윤선홀Ⅱ. “의학교” 설립 12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 일시 : 2019. 3. 29. (금). 16:30~17:45- 장소 : 행정관 대강당Ⅲ. 의학교 120주년 기념 사진전- 일시 : 2019. 3. 29. (금) 종일- 장소 : 서울의대 행정관 대회의실, 복도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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