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핵심임상실습 교육과정 소개

박준빈 교수(의학교육실)

목표 및 구성

새 교육과정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임상실습 강화의 일환으로, 2018년 3학년부터 핵심임상실습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핵심임상실습 교육과정은 내과계 실습, 여성과 소아 실습, 외과계 실습, 정신/신경계 및 영상 실습의 4개 계열로 구성되며 각각 10주 동안 운영된다 [그림 1]. 올해 핵심임상실습은 2월 19일 시작되었으며, 그에 앞서 임상추론I과 임상의학입문3이 각각 2주간 진행되어 학생들이 처음 병원 환경에서 임상실습을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학적 지식과 태도 및 주의사항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과계 실습은 내과를 중심으로 하여 진단검사의학 및 진단검사의학 관련 내용이 포함되며, 집중 강의, 병동 실습, 워크숍 및 평가로 구성된다. 여성과 소아 실습은 산부인과와 소아과 실습으로 구성되며, 학생들이 절반씩 서로 반대의 순서로 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외과계 실습은 총론을 통해 학생들이 외과 계열 분야의 공통된 부분을 통합적으로 익힌 후, 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실습을 수행하게 된다. 정신/신경계 및 영상 실습은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영상의학과로 구성되며, 학생들의 절반은 정신건강의학과를, 나머지 절반은 신경과와 영상의학과 실습을 먼저 돌게 된다.

그림 1. 핵심임상실습 교육과정 일정 그림 1. 핵심임상실습 교육과정 일정

진행 방식 및 평가

핵심임상실습은 기존 3학년 임상실습에 비하여, 1) 임상표현 중심, 2) 과 간 통합 강화, 3) 외래 실습 확대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전의 임상실습은 개개의 질환을 중심으로 강의 및 실습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2학년 인체와 질병 통합교육과정에 비해 임상적인 내용이 보다 심도 있게 다루어지기는 하나, 수업 방식 측면에서는 유사하여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질 우려가 있다. 또한 질환 중심의 수업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2학년 교과과정을 통해 협심증, 기흉, 위식도역류 등의 개별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학습하였으나, 임상 현장에서는 상기 질환들의 공통된 증상이라 할 수 있는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만나게 되고, 이들에 대한 적절한 진단 및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핵심임상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주요 임상표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되었다.

이번 핵심임상실습에서는 과 간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학제 컨퍼런스를 진행하여,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지닌 환자들이 여러 과들의 협력진료를 통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올바른 진단에 이르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되는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질병의 경과에 맞춰 달라지는 치료의 전체적인 흐름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종적으로 추적∙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되었다.

또한 핵심임상실습에서는 외래 실습의 비중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임상표현과 질환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들이 호소하는 주요 임상표현 혹은 앓고 있는 주요 질환의 분포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일부 과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외래 진료를 통해 해결되어 입원 환자가 매우 드문 경우도 있다. 병실 환자 진료가 주를 이루었던 기존 임상실습에 비하여, 새로운 핵심임상실습에서는 외래 방문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보다 다양한 임상표현과 질환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외래 실습이 확대됨으로써, 입원 기간 동안 급성기 질환에 대한 내과적∙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향후 경과 추적 및 지속적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10주간의 계열별 실습이 끝나는 시점 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핵심임상실습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반적 만족도, 스케줄의 체계성, 공지된 대로 스케줄 운영, 성적평가기준 제시, 전공의/인턴의 교육적 기여도, 교수의 적극성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은 병력 청취, 신체 진찰, 임상 술기를 직접 경험해보고 외래∙수술∙분만 참관을 통해 1, 2학년 과정 동안 학습했던 지식들을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해볼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보다 다양한 병동 실습, 외래 환자 초진 기회, 파견 시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 확보 등에 대한 요구 사항이 있었다.

향후 계획 및 개선 방안

핵심임상실습은 학생들이 처음 본격적으로 임상현장을 접하게 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핵심적인 임상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임상표현 중심으로 수업을 전환하기 위하여 이미 각 과의 교수들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였으며, 올해 수업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주요 임상표현의 선정 및 구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강조된, 실습과정의 과간 통합이 보다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각 과 교수진 간의 활발한 협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외래실습 확대와 맞물려 임상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보 및 확장도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1년 동안의 핵심임상실습이 모두 종료되면 학생 및 교수진의 평가를 반영하여 교육과정의 개선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