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사]

정준기교수(핵의학교실) 정준기교수(핵의학교실)

우선 33년간의 교수생활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능력에 비해 높은 자리에서 일을 하였고, 다행히 큰 과오 없이 마치게 되어 감사 드립니다.

우리 병원과 우리나라의 핵의학을 진흥시킨 것을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PET 설치 및 활성화, 핵의학 전문의제도의 신설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우리가 주축이 되어 동남아 후진국의 핵의학 발전을 도모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와 함께 2006년 세계핵의학회 사무총장을 맡아 학술대회를 사상 최대의 규모로 서울에서 개최했던 일과 2014년에 세계분자영상학회 학술대회를 역시 서울에 유치하고 위원장으로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일이 큰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후학들에게는 우리들은 일종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기기를 부탁합니다. 퇴임후 에는 국립암센터에서 핵의학의 일을 더 할예정입니다.

1977년 서울의대 졸업
1985년 서울의대 교수
2002년 세계핵의학회 사무총장
2012년 대한갑상선학회 회장

백재승교수(비뇨의학교실) 백재승교수(비뇨의학교실)

서울대학교 교수라는 영예를누렸으나 제가 한 일은 무엇이었나를 되뇝니다. 열정적으로 일한 기억은 많았지만, 빛나는업적은 없었다는 자책이 듭니다. 그저 면면히 흐르는 대학의 역사 속에 훌륭한 스승과 선배님들의 가르침이 있었고, 그것을 출중한 제자들에게 연결시킬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각 대학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을 보면 그들을 가르쳤다는 큰 보람에 가슴 벅찰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임감은 늘 머리 속에 있었으나 부족하고 아쉬웠습니다. 대학과 병원생활 31년 7개월은 힘든 일도 많았지만 대부분 행복했습니다. 교수로서 세계적 업적은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학문적 도전을 많이 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후학들에게는 세계적 업적과 더 큰 도전을 기대합니다. 그들의 자긍심 그리고 사명감을 믿고 저는 떠납니다. 퇴임을 앞두고 보니 읽고 싶은 책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이제 새로운 내일은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맞고 싶습니다.

1977년 서울의대 졸업
1987년 서울의대 교수
2007년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원장
2008년/2009년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회장

김종수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김종수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젊은 시절부터 몸담아온 보라매병원에서 퇴임을 맞이하게 되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서울대병원 의료진으로서 보라매병원의 공공의료를 선도하며 전문성•공익성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병원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개원초기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고자 병원의 대형화 및 전문화를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원내 진료과별 세부 분과를 개설해 취약계층환자들이 적정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교육수련기관으로 성장해나가도록 직원들과 함께 분주히 노력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또한 대내적으로는‘보라매후원회’를 창립하여 병원문턱을 넘기 힘든 소외계층을 보듬고 지원하면서 지금껏 이끌어왔습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학업과 진료시간 외에도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는 의료인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퇴임 후에는 보라매후원회에서 맡던 역할을 이어나가 개발도상국의 의료수준 향상 및 의료지원 봉사 등 글로벌한 분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1979년 서울의대 졸업
1998년 서울의대 교수
1998년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진료부장
2007년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 BIT port사업단장

이환종교수(소아과학교실) 이환종교수(소아과학교실)

교수로서 30여년 간 재직하면서 소아감염학분야를 개척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이를 토대로 국가의 감염병 예방 및 통제 사업에 기여하는 등 나름의 성과와 보람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저 자신도 마라톤의 종점에 다가오면서 쉬고 싶은 마음과 희망에 찬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로서 어려운 환자를 진단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연수에서 바이러스감염 진단법을 배워와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를 환자진료에 적용하고 소아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로서 국내외에 발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병원에서 공부하고 근무하며 혜택을 받은 것인 만큼, 후학들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퇴임 후에는 그 동안 관심 가졌던 분야의 공부를 계속하고, 논문으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행, 등산, 독서에도 시간을 할애할 계획입니다.

1977년 서울의대 졸업
1985년 서울의대 교수
2007년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심의위원장
2009년 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

이상철 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이상철 교수(마취통증의학교실)

제가 이렇게 정년퇴직을 맞게 되기까지 늘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셨던, 저와 함께 병원에 근무하셨거나, 지금 근무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에 근무하는 모든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2013년 올해의 의사상을 수상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 회장, 대한마취과학회 이사장, 대한통합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회 발전에 힘썼던 일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세계임상통증의학회의 최대 학회 중 하나인‘World Society of Pain Clinicians’회장을 맡아 2008년 우리나라에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후학들에게는 언제나 환자에게 나의 가족을 대하듯 진료에 임하시면 후회할 일이없을 것이라는 말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21세기 의료는 우리의 미래산업이자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서 생명과학의 중심에 서있는 만큼, 학교와 병원을 대표해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를 이끌며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퇴임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환자진료에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1978년 서울의대 졸업
1986년 서울의대 교수
2006년 세계통증전문의학회 회장
2008년 대한마취과학회 이사장

한문희 교수(영상의학교실) 한문희 교수(영상의학교실)

담담합니다. 오래 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준비해왔었고, 여러 선배들의 퇴임도 지켜 봐 왔으므로 별로 특별할 것이 없군요. 신경중재치료 분야에서 홀로 일했던 10여년의 시절이 생각납니다. 매일이 on-call상태였으므로 깊이 있는 진료와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기에 당시의 환자와 동료의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저뿐 아니고 대부분의 의사, 교수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일했으므로 다들 같은 느낌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후배교수들에게 같은 환경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대학과 병원, 선후배 동료교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의사로서 성취하고 발전하기에 매우 좋은 토양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환자가 모여드는 것이 우리가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이라는 국민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퇴임 후에도 신경중재치료 분야의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후배들과 함께 임상 의사의 역할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1978년 서울의대 졸업
1987년 서울의대 교수
2004년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
2012년 동아시아신경중재치료의학회 학술대회 회장

정현채 교수(내과학교실) 정현채 교수(내과학교실)

훌륭한 선후배들과 같이 근무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의대생, 전공의와 전임의 선생들을 가르치며 저 또한 배울 수가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건강문제로 조금 일찍 퇴임하게 돼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40년 가까이 서울대병원에 재직하면서 여러 직원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고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 동안 저의 짧은 생각에서 나온 언행으로 혹시 마음에 상처받은 분 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퇴임 후에는 제주도에 머물며 죽음학 강의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말기암 진단을 받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예상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분과 가족들을 위한 죽음학 강의도 해볼 생각입니다.

1980년 서울의대 졸업
1988년 서울의대 교수
2011년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현재 한국죽음학회 이사 및
한국인의 웰다잉가이드라인 제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