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임상의학입문 교육과정 소개


박준빈 교수(의학교육실)

임상의학입문 교육과정의 목적 및 구성

2016년부터 시작된 새교육과정은 자기주도학습 강화, 선택교육과정 확대, 연구역량 강화, 임상실습 강화, 평가와 피드백 강화를 통한 역량중심•융합 교육과정을 추구하고 있다. 임상의학입문은 이 중 임상실습 강화를 위해 도입된 교육과정으로, 임상의학에 대한 기본자세와 술기를 학습하는 임상의학입문 1, 2와, 임상실습 전 임상의학에 대한 필수지식을 습득하는 임상의학입문 3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상의학입문 1은 1학년 2학기 후반부에 인체와 질병I 과정과 병행되며, 임상의학입문 2는 2학년 1, 2학기 동안 인체와 질병 II, III, IV 과정과 함께 진행된다. 임상의학입문 3은 본격적인 임상실습이 시작되기 전인 3학년 1학기 초반에 2주간 이루어지며, 임상실습에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들을 집약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기존 교육과정 대비 주요 변경사항

학생들은 임상의학입문 1, 2 과정을 통해 크게 환자면담, 신체진찰, 임상술기를 학습하게 되는데, 신체진찰의 경우 동시에 진행되는 인체와 질병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에 최대한 진도를 맞추어 진찰 실습시간을 배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체와 질병 과정에서 호흡기를 배우는 주에 임상의학입문 과정에서는 가슴폐진찰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면담의 경우 의학면담의 기본요소와 방법을 이해하고 모의환자에게 직접 면담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술기의 경우에는 주로 모형, 혹은 일부 술기에 한해서는 동료들을 대상으로 필수적인 술기를 실습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학생들이 1, 2학년 때부터 임상을 접하게 함으로써 학습 의욕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인체와 질병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을 임상적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지식과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일부 임상술기 과정은 학생들이 강사가 되어 강의자료를 직접 준비하고 동료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해당 술기의 전반적인 이해도 및 숙련도 수준을 높이고 교육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보다 활발한 질의•응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2학년 1학기 임상의학입문 수업 중, 임상술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


전망과 계획

임상의학입문은 학생들이 처음 임상의학을 체계적으로 접하게 되는 교육과정으로,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의 임상적 의미를 보다 조기에 파악하게 됨으로써 학습에의 흥미 유발과 동기 부여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병행하고 있는 타 수업과정의 진행과정을 최대한 고려하여 임상의학입문의 강의 및 실습 시간이 배치•운영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임상의학입문은 다른 교과과정에 비해서 긴 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그 기간 동안 충분한 인력의 지속적인 투입이 필수적이다. 특히 임상의학입문 2의 경우 2학년 1학기부터 2학기까지에 이르는 기간에 걸쳐 인체와 질병 전체 과정의 진도에 맞추어 진행되므로, 해당 인체와 질병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교실에 추가적인 인력을 요청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에 최대한 일찍 학년별 전체 시간표를 작성하고 임상의학입문에 필요한 인력을 각 교실에 미리 요청하여, 교육 참여를 위한 교수들의 일정 조율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조영민교수, ‘의학연구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의예과 학생들과 ‘시간제한 다이어트’ 서적 출간


조영민 교수(내과학교실)

2018년 3월 20일, 내과학교실 조영민 교수와 의예과 학생 4명(이기언, 박지연, 최지훈, 이윤규)이 쓴 “시간제한 다이어트”를 출간되었다. 조영민 교수는 2017년 2학기에 의예과 학생들의 연구 능력 함양을 위해 개설된 “의학연구멘토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한 행동 교정을 통한 당뇨병 및 비만 치료’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모집했다. 취지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인 당뇨병과 비만은 먹고 자고 움직이는 생활습관과 밀접하기 때문에, 최근 널리 이용되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생활 습관을 고침으로써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었다. 당시 의예과 2학년인 이기언, 박지연, 최지훈 학생과 의예과 1학년인 이윤규 학생이 본 과정에 지원하였다. 이들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가장 단순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만나서 논의하였고, IT 기업의 세미나도 참여하였다. 그러던 중 2017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는데, 생리의학상을 받은 “하루 리듬”과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 – 넛지”에서 영감을 얻고 이 두 가지를 결합하기로 하였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해가 뜨고 지는 하루의 주기에 맞춰 살아가고 우리 몸의 세포들은 24시간의‘하루 리듬’을 따른다. 즉, 12시간의 낮과 12시간의 밤에 맞추어 돌아가는 하루 리듬이 우리 몸을 지배한다. 2017년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 ‘하루 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밝힌 사람들이다. 하루 리듬에 어긋나는 생활은 비만, 대사 증후군, 암, 심혈관 질환 등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에도 낮밤의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백만명이 넘는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은 잠자는 시간만 빼고 끊임없이 먹고 있음이 밝혀졌는데, 이로 인해 비만 및 이와 관련된 만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의 핵심은 ‘얼마나 먹느냐’ 혹은 ‘무엇을 먹느냐’였다. 얼마나 먹는지를 중시하는 것은 칼로리 계산을 바탕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고, 무엇을 먹느냐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등과 같이 특정 조성의 음식물을 먹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 몸의 하루 리듬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언제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즉, 시간제한 다이어트는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 범위에 제한을 둔다.

넛지는 행동경제학에 기반한 전략으로 은근슬쩍 모르는 사이에 행동을 변화시킨다. 넛지의 대표적인 예로 잘려진 바와 같이 남성용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그림은 암묵적으로 ‘맞춰 봐’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 무심코 파리를 조준하는 동안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는 일이 줄어들고 결국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루 리듬에 맞춰 10-12시간 내에서만 아침, 점심, 저녁을 먹도록 하면 특별히 먹는 것을 제한하지 않더라도, 하루 총 섭취 칼로리 양은 줄어드는 데 이것이 시간제한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즉, ‘시간을 맞춰 봐’라고 했는데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고 체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넛지와 상통한다.

시간제한 다이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솔크 연구소의 팬더 교수팀에서 생쥐, 초파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였으며, 최근에는 소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사람에서도 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조영민 교수 외래에 다니는 48세 여성은 3개월 간 시간제한 다이어트를 철저히 지킴으로써 10 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은 12주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건강한 체중에 이르는 가장 단순한 전략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제시하고 있다.

1주차 : 식사 빈도 파악하기

2주차 : 본격적인 시작! 2시간씩 줄여보자

3-4주차 : 작은 변화 느껴보기

5-6주차 : 위기 극복하기

7-8주차 : 몸의 적응을 느껴보기

9-12주차 : 정체기 극복하기


조영민 교수 연구팀은 본 전략을 바탕으로 비만인의 체중 조절 관련 연구와 당뇨인의 혈당 조절 연구를 준비 중에 있다.




가운데 조영민교수, 앞줄 왼쪽부터 박지연, 최지훈, 뒷줄 왼쪽 이윤규, 이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