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정년 및 퇴임사]
조광현 교수(피부과학교실)
학장님, 병원장님, 동창회장님, 명예교수님들, 동료교수 여러분. 오늘 저희들의 퇴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여 주시고 또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들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떠나면서 저의 마음에는 두 가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첫째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저에게 피부과학을 가르쳐 주신 은사님들, 고 김홍식교수님, 고 이유신교수님, 김원석교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신 선배교수님들, 윤재일교수님, 은희철교수님은 아시아 피부과 학술대회와 세계 피부과 학술대회를 유치하여 대회장을 맡아서 성공적으로 학술대회를 치름으로써 대한민국의 피부과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저의 후배 교수들은 피부과학의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피부과를 선도하였습니다. 이런 분들과 같이 교실생활을 하면서 무척 행복한 교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를 거쳐간 전공의 선생님들도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피부과학이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피부과에 들어 온 우수한 전공의들과 일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명예로운 정년을 맞이 할 수 있었을까요? 이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끝으로 저를 응원해준 가족들, 특히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둘째는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라는 자리는 참으로 영예로운 자리이고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 입니다. 그러나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제 능력에 넘치는 서울대학교 교수라는 직함을 정년에 이르기까지 지켜오는 것은 저에게는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그 짐을 벗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더구나 든든한 후배 교수들이 제가 못다 이룬 일들을 이어받아 성취시킬 것을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1971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의예과에 입학하여 197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로 진입한 이래, 군복무와 해외연수 기간을 제외하고는 늘 머물러 있던 함춘동산을 이제 떠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호기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