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도 없는 서관



미국 의학도서관의 공간 트렌드 - 미국 도서관 탐방 사례를 중심으로



세계의 도서관은 정보 변화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공간을 변화시켜가고 있을까?
최신 과학기술은 어떤 방식으로 도서관에 적용되어 서비스되고 있을까?

2017년 4월, 의학도서관 재건축 TF팀은 4차산업혁명시대의 흐름 앞에 놓인 미국 도서관의 변화된 공간 구성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미국 동부의 신축 의학도서관 해외탐방에 나섰다. 방문 기관은 전 미국 의학도서관협회(Medical Library Association) 회장이자 현재 미국 유타 대학교 의학도서관장 Jean P. Shipman(Executive Director)에게 최신기술이 도입된 공간구성이 뛰어난 신축 의학도서관을 추천 받은 후 동선을 고려하여 미국 동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최종 7개 도서관을 선정하였다.



  • University of Maryland Health and Human Services Library (Baltimore, MD)
  • Johns Hopkins University Brody Learning Commons (Baltimore, MD)
  • New York University Health Sciences Library (New York, NY)
  • Columbia University Science and Engineering Library (New York, NY)
  • Columbia University Augustus C. Long Health Sciences Library (New York, NY)
  • Yale University Cushing/Whitney Medical Library (New Haven, CT)
  • Harvard University Countway Library (Boston, MA)




<하버드대학교 의학도서관 사서들과 미팅 후>




먼저 위 7개 도서관 공간 구성 사례를 통해 미국 의학도서관의 공간별 특징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메이커스페이스 (Innovation Space)


도서관에서 제작, 편집, 체험 등 일련의 창조적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3D 프린팅, 3D 스캐닝 서비스를 포함하여 VR 체험, 인터렉티브 Display Wall 등 다양한 IT 기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의 메이커스페이스 공간 구현은 이용자가 가장 손쉽게 3D 프린터와 스캐닝을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와 직결될 수 있는 공간이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Bohyun Kim (Associate Director, Application/Systems) 부관장은 도서관에서 책임을 갖고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2. 교육 및 협업 공간 (Seminar & Education Space)


도서관 내에 수업을 위한 공간과 협업 학습을 위한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협업 학습공간은 2~6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그룹 스터디 룸, 12인까지 수용 가능한 세미나 및 프레젠테이션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수업 공간은 Team based learning을 위한 30명 이상 수용가능 공간, 컨퍼런스 및 다목적 회의 진행이 가능한 Boardroom 등을 제공한다. 각 실에는 기본적으로 LCD 스크린, 프로젝터, 화이트보드, 전자칠판 등이 비치되어 있고,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바로 예약이 가능한 터치 스크린 모니터를 설치하여 이용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3. 스터디 라운지 (Collaboration Space)


Flexible learning space 컨셉으로 편안하고 실용적인 이동형 가구를 비치하고 다양한 공간 활용과 자유로운 토론과 협력을 조장하는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와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소음이 있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다양한 팀 스팟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만남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평소에는 스터디 라운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특별한 이벤트나 워크샵을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4. 열람실 (Quiet reading space)


1990년대에 건립된 도서관은 서가와 열람실을 같은 공간에 구성하여 도서관 내 모든 공간에서 정숙을 요구하도록 설계하였으나, 최근 신축도서관일수록 열람실을 단독으로 설계하여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도서관 전체를 소통과 공유의 학습 장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열람석의 형태는 오픈형 열람석과 개인 집중 열람석(캐럴)를 혼합하여 배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1인석 캐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5. 정보 검색 공간 (Multimedia Space)


정보자원의 변모에 따라 전자자원을 쉽고 빠르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내의 정보 검색 공간 제공이 여전히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최신 Mac PC나 듀얼 PC, 고속 스캐너, 복합기 등이 설치된 1인 또는 2인용 PC 워크스테이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존스 홉킨스 대학 Brody Learning Commons 에서는 PC 워크스테이션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무선인터넷을 통한 노트북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도서관 내 모든 PC는 정보검색용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연구와 수업을 지원하는 전문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어 최신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6. 서고 (Stack)


최근 신축도서관일수록 서가의 규모를 줄이고 별도의 공간에 보존서고를 마련하여 장서를 수장하고 있다. 새로운 도서관 공간에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서를 스페셜 컬렉션으로 구성하여 리딩 라운지 형태의 휴식과 독서를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존서고의 서가는 밀집서가를 활용하여 집적도를 높이고 있다.







7. 전시 공간 (Historical Collection & Display)


모든 도서관이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각 도서관마다 전시실이나 특별 콜렉션 공간을 마련하여 대학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희귀도서나 초판본은 벽장 서가를 이용하여 전시하고, 대학의 유물은 전시용 테이블이나 전시장을 사용해 도서관 곳곳에 전시하며, 로비나 복도에는 아트월을 이용한 디지털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8. 연구 컨설팅 공간 (Consultation Space)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와 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을 지원하기 위해 도서관 내에 연구 컨설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통계 및 Data visualization 등 전문 연구 지원일 경우 타부서와 협력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뉴욕대의 경우 Library data service 팀을 구축하여 Data 분석 및 활용 교육을 수업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의학도서관의 새로운 공간 트렌드는 첫째, 메이커스페이스 공간 구현, 둘째, 서가 규모의 축소, 셋째, 상징적인 리딩룸 설계, 넷째, 그룹 스터디 공간 강화, 다섯째, 연구컨설팅 공간 구현, 다섯째, 대학의 아카이브 전시공간 설계이다.

도서관을 신축한다는 것은 건물을 새로 짓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 시스템과 설비를 최신 IT로 구축하는 것을 포함하여 가구 및 집기 등을 최신으로 구비하여 이용자의 만족을 최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신축된 의학도서관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학습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며, 서울대학교 의학도서관이 이러한 미래지향적 도서관 건립에 앞장서 나가길 기대한다.





<메릴랜드대학교 의학도서관 투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