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마당 - 해외연수기



스탠포드 대학 연수기




김학재 교수(방사선종양학교실)


 저는 2016년 6월 말 스탠포드 대학 방사선종양학과에서 1년 예정으로 장기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소도시 스탠포드에 자리하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음침하고 변화 무쌍한 날씨에 비하면 스탠포드는 두 달 정도의 겨울 우기를 제외하곤 일년 내내 맑은 날씨와 깨끗한 공기, 그리고 기온 변화가 크지 않아 미국인들도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12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서부지역의 대표적 사립 대학으로 2016년 전미 의과대학 평가에서 하버드 대학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스탠포드 방사선종양학과는 저희 과 김일한 교수님께서 오래 전 연수를 하셨던 곳이기도 하고 선형가속기(linear accelerator, LINAC)라고 하는 현대적 방사선치료 기기를 처음 환자 치료에 적용하였던 곳이라 저에겐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 연수지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주세부 전공이 폐암의 방사선치료이기 때문에 스탠포드 방사선종양학과 내 폐암 방사선치료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Billy Loo Jr. 교수의 ‘초고속 방사선조사 기법 (FLASH)’ 프로젝트의 일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초고속 방사선조사 기법은 선형가속기의 하드웨어를 일부 변조하여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100배 정도 빠르게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하여 초고속 방사선조사 기법이 기존 방사선치료 기법 대비 종양 살상 효과는 높이고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을 덜 일으킬 수 있는 지, 그 메커니즘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여러 명의 포스닥 과정 연구원들과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저 같이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가 진료 일상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만도 좋은 일이었지만, 소위 세계적 석학들이 뛰어난 연구 업적을 생산하는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 환경을 직접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연수 기간 동안 미국 임상의들의 생활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던 면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회적 제도와 환경 등이 다른 면이 있겠지만 한국의 현실과는 달리 미국 대학병원에서는 기초 연구를 하는 임상의들에겐 환자 진료 부담을 적절히 조절해 주는 시스템과 충분한 인력 지원으로 행정 업무를 최소화 해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만족스러웠던 연수 중 단점 하나로 글을 맺자면 잘 알려진 대로 스탠포드는 세계적인 첨단 산업 기지인 실리콘 밸리가 위치해 있어서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추세로 거주비와 생활비가 미국 내에서 뉴욕, 보스톤과 함께 가장 비싼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같이 연수 온 사람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 조차 치솟는 거주 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연수 기간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비싼 대가(?)를 치룬 만큼 한국으로 돌아가서 연수 기간의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illy Loo Jr. 교수(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Peter Maxim 교수 (왼쪽에서 첫 번째),
홍범주 학생 (포항공대 안지완 교수님 연구실 박사 과정)과 함께





암관련 기초 연구실이 있었던 Center for clinical sciences research (CCSR, 임상과학연구소)와
앞 동판에 새겨진 연구소 업적들 (작은 사진)






Johns Hopkins 의과대학 연수기




정현훈 교수(산부인과학교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족 여러분,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2016년 3월부터 미국 Baltimore에 위치한 Johns Hopkins 의과대학에서 종양의 영상표지자와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수지를 결정하는데 아내의 연수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었습니다. 신경과 전문의인 아내는 NIH의 mental health division에서 neuro-inflammation에 대한 새로운 biomarker를 개발하는 연구에 post-doc으로 오게 되어, 저는 후보대상이던 MIT와 Johns Hopkins University 중 Johns Hopkins University를 선택하였습니다. Johns Hopkins 대학을 선택한 계기는 관심분야인 theranostics에 있어 학제간 협력연구가 활성화 되어 좋은 본보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집은 NIH가 위치한 Bethesda에 정하였는데, Bethesda는 자궁경부 세포검사 보고체계를 정리한 ‘The Bethesda System for Reporting Cervical Cytology’로 부인종양을 전공한 저에게는 이름이 익숙한 아담한 도시입니다. 이 곳에 NIH가 위치한 것도 Bethesda가 ‘질병치유의 못’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수를 신청한 Martin G. Pomper 교수는 Department of Radiology & Radiological Science의 nuclear medicine section chief를 맡고 있는데, chemist background를 가진 핵의학과 의사로, 종양의 theranostics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추구하는 theranostics는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의학적 방법론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효과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기에 다양한 해결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제가 참여하고 있는 연구는 두 가지로, small molecules를 이용한 악성종양의 theranosis와, 종양주위 신생혈관에 대한 theranosis 입니다. 수술경험을 토대로, mouse에서의 CAIX ovarian cancer model을 처음으로 확립하였고, FSH receptor의 종양주위 신생혈관 발현에 대한 동물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full-time visiting professor & scientist로 본래 생각하고 있던 연구와 함께, 의과대학 학생선발을 위한 interview를 포함한 의과대학 학생교육, 악성종양의 진단과 치료 등 임상경험에 대한 발표, 그리고 의료기기 개발과 개선에 대한 참여와 공동연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수시로 의과대학 지원자들을 면접하기에 연수자인 저도 interview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지원하는 우수한 학생들은 배경과 경험도 다양하여 개인적으로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도 더 우수한 지원자들을 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

Johns Hopkins 대학의 장점은 의과대학과 공과대학, 특히 biomedical engineering과의 활발하고도 추진력 있는 연구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임상업무에 비하여 상당히 여유 있는 일정이기에 가능하겠지만, 해결이 필요한 임상문제들에 대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엔지니어들과 공유하며 함께 연구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임상의사의 생각과 엔지니어의 생각 사이에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한 간격을 임상경험과 공학적 지식을 모두 갖춘 MD, PhD들이 채워 우수한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개발과 개선에 대한 과정에 참여하며 경험한 것은, 의과대학과 공과대학, 그리고 응용물리학연구소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미국 국방부와 NIH의 주요 과학기술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고, 대학은 이러한 과정을 system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활발한 연구분위기에 자극 받아 6건의 의료기기 관련 국내특허를 출원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제가 수술을 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특허로 출원하게 된 것인데, 이 중 3건은 현재 시제품 제작단계에 있습니다. Johns Hopkins 대학에서 경험한 유기적이고 상호 발전적인 융합연구 사례를 잘 분석하여 우리 대학에 더 효율적인 연구환경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저의 연수 목표를 잘 이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 선생님들의 배려와 관심에 힘입어 기존 장기연수제도의 마지막 기회를 누리는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강대희 선생님과 전 교무부학장이신 김연수 선생님, 그리고 현 교무부학장이신 박중신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노력에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족과의 생활과 음악, 그리고 자연환경을 감사히 즐기며 하루하루를 귀하게 보낸 연수도 이제 귀국이 6개월 정도 남아 이 곳에서의 연구와 생활을 찬찬히 정리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족 여러분 모두 귀국하여 뵙는 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Bethesda Strathmore Music Center에서의 가족사진





동아리 '서울대 학생호스피스 모임' 소개




배현지 학생(간호대학 3학년)



1. 동아리의 역사에 대해 설명 부탁 드려요!


‘서울대 학생호스피스 모임’은 2014년에 결성된, 호스피스에 대해 배우고 알리고 행하는 동아리입니다.
현재 혈액종양내과의 허대석 교수님께서 지도교수님을 맡아 주시고 계십니다.
신생 동아리인 만큼 매해 새로운 활동을 추가해가며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2. 동아리의 목적과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희 동아리의 가장 큰 목적은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를 응원하는 것입니다.

주요 활동은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에 대한 공부 및 정보 공유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 완화상담실과 연계하여 호스피스 관련 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센터의 ‘호스피스 봉사 매뉴얼’ 편집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윤리집담회 참석, 호스피스기관 견학, 점심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3. 동아리의 회원 수는 몇 명인가요? (OB, YB 각각)


아직 신생 동아리라 OB, YB 제도가 없습니다.
2017년 현재 활동 중인 회원은 15명입니다.



4. 동아리의 대표적인 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대표적인 행사는 월 1~2회 열리는 세미나입니다.
매 세미나마다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전문가를 초청하며, 때로는 학생 세미나를 열어 부원들끼리 주도적인 학습을 하기도 합니다.




5. 어떤 친구들이 동아리에 들어오면 좋을까요?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와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체계성 : 서울대병원 완화상담실과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합니다.
완화상담실 내의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으며, 매 세미나마다 병원 내외의 저명한 호스피스 전문가들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자율성 : 부원의 자율성을 존중하여 부담이 없습니다.
활동에 강제로 참여해야 할 부담이 없고, 술자리 부담이 없고, 심지어 회비 부담도 없습니다.

- 사람 : 사람들이 좋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한번씩은 더 생각해본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특히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기에 최적화된 멤버들입니다.



7. 회심의 영업 멘트!!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의료인에게 그 고민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빠르고, 복잡하고, 격하게 찾아옵니다.
‘서울대 학생호스피스 모임’은 그런 고민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탐구의 장을 제공합니다.
부담 없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존엄한 죽음에 대해 알아가고 싶으신 분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동아리 '연건 사회과학학회 <움틈>' 소개




배기태 학생(본과2학년)



1. 동아리의 역사에 대해 설명 부탁 드려요!


연건캠퍼스에 존재하던 각기 다른 사회과학 학회들이, 개별 활동하는 것에 대한 한계와 문제의식을 가지고 ‘움틈’ 이라는 이름 하에 모여서 통합 사회과학 학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현 동아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동아리의 목적과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모토는 “사회에 대한 열린 생각” 입니다.

이 모토가 저희의 목적과 활동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사회에 대한 의견을 내며 생각의 지평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점심시간에 모여 독서 토론, 사시에 대한 의견 공유 등을 하며 1년에 한 번 가량 공개세미나를 열고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연사 초청, 공개 토론회, 영화 상영회 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3. 동아리의 회원 수는 몇 명인가요? (OB, YB 각각)


YB 15명, 지속적으로 연락 중인 OB 선배님은 40분 정도가 계십니다.



4. 동아리의 대표적인 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매년 열리는 공개세미나가 동아리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진석 교수님을 모시고 건강보험에 대하여 강연을 열었고, 재작년에는 경희대 한의대생들과 현대의료기기 사용이라는 주제 하에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5. 어떤 친구들이 동아리에 들어오면 좋을까요?


저희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누구나 자유롭게 동아리에 들어오고 참여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주로 시사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 같습니다



6.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움틈은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움틈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스스로의 오류를 되짚어 보기도 하고, 각기 관심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유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의견을 나누기에 생각이 단편적이고 지나가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어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감히 자랑하고자 합니다.



7. 하고 싶은 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움틈에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